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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 망치소리와 구수한 커피 향 어우러지다" – 금속공예 최종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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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 망치소리와 구수한 커피 향 어우러지다" – 금속공예 최종섭 작가
  • 권희정 기자
  • 승인 2017.12.28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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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권희정 기자] 우리가 금속을 이용해 도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청동기시대 때부터다. 이어 철기시대를 거쳐 청동에 금을 도금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금동제품을 제작했다. 금속공예의 황금기로 불리는 삼국시대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주조법과 장신구, 불구, 사리구, 일상용품 등에 널리 쓰이게 되면서 금속공예는 우리생활 깊숙이 자리하게 된다.

금속공예 최종섭 작가


구리와 주석 등의 합금의 재료인 놋쇠를 망치로 두드려 그릇을 만드는 전통 금속 기법인 방자기법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핸드메이드코리아 페어 에서 만난 금속공예가 최종섭 작가는 올해로 30년 째 금속을 두드려 커피와 주방에 관련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방짜작업

페어 부스 안쪽에서 울리는 탕탕 소리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다. 금속판을 손으로 잡고 망치로 두드리며 커피스쿱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한 동안 지켜봤다. 작품을 만들고 있는 작가에게 말을 걸기가 쉽지 않은 법. 조심히 다가가 이것 저것 물어보는 동안 스쿱은 어느새 완성이 됐다.

최종섭작가의 작품

차갑지만 따뜻한

작가의 작품은 금속과 나무의 조화를 잘 보여준다. 금속의 차가운 느낌을 나무의 부드러움으로 상쇄시켜 따뜻하게 다가온다. 동을 두드려 만든 머리에 느티나무, 쪽동백나무가지, 오죽으로 손잡이를 붙여 하나의 스푼을 만든다. 어느 하나 일정한 것이 없고, 어떤 강도로 얼만큼 두드리냐에 따라 다 다른 무늬가 나타난다.

최종섭작가의 작품 -티스푼


조그만 스쿱 하나 완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내외로 하루 종일 두드려도 7~8개 정도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더 정성이 들어가고 애착을 느낀다고.

커피 볶는 모루군

커피와 함께

유난히 커피와 관련된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작가의 옆에서 커피를 볶는 ‘모루군’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빙글빙글 로스트기를 돌리는 모루군’ 모루군이 돌리고 있는 로스트기도 작가가 직접 제작한 것이다.

동으로 두드려 만든 핸드드립포트와 드립저그, 오죽이 꽂힌 티스푼은 관람객들도 눈 여겨 보고 문의도 많이 했다. 작가의 옆에는 커피 내리는 아내가 있다.

최종섭작가의 작품

 동을 쓰는 이유

작가가 만지는 금속은 동이다. 본래 명칭은 향균동으로 균이 살지 못하는 동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주로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티스푼과 주방제품이라 그런 부분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페어 부스 마크

앞으로의 계획

기회가 된다면 클래스를 만들어 보고 싶다. 이 작업이 1~2년 사이에 완성되는 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다듬고 두드려야 하는 일이라 길게 보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가르치고 싶다. 아직은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은데 내가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 예쁜 것과 실제로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일이기 때문.

이번에 핸드메이드 페어에 처음 참여했다. 이런 페어가 자주 열려서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작품을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작가들이 판매경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페어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작업 활동 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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