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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음이 주는 멋, 소장하고 싶은 빈티지” - 유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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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음이 주는 멋, 소장하고 싶은 빈티지” - 유현작가
  • 권희정 기자
  • 승인 2017.12.14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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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회사 좀 그만두고 올게]

[핸드메이커 권희정 기자] 모든 것이 획일화 되고 대량화되는 현대사회에서 남과 다른 개성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지니는 물건에 대한 소장가치가 높아지면서 클래식하고 엔틱한 멋을 지닌 빈티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빈티지의 원 의미는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만든 해’다. 하지만 요즘 일상생활에서는 ‘오래되어도 가치 있는 것’을 뜻한다. 낡음이 주는 멋. 그 멋에 매료 돼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빈티지 목공예를 하고 있는 이가 있다.  

VintageWood26 유현 작가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빈티지샵 VintageWood26의 빈티지소품&가구 디자이너 유현입니다.

명함꽂이

직장생활을 하시다가 목공예로 업(業)을 바꿨는데요. 쉽지 않을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대학시절부터 빈티지 스타일의 인테리어나 소품을 좋아했었요. 빠르게 변하는 유행들 속에서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특별해지는 소품들이 좋았고, 오래된 나무의 색감과 따뜻한 느낌이 매력적이게 느껴졌어요.

그러다가 진짜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보자는 생각했어요. 공예를 하기로 했을 때 주변에서는 단 한 명도 좋은 반응이 아니었어요.(웃음) 대부분 ‘되기 힘들 거다’고, ‘실패 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며 그냥 다니던 직장 다니면서 평범하게 지내라는 말을 했죠.

그래도 가족들의 지지가 제일 힘이 됐어요. 묵묵히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지켜봐 주셔서 그 것만으로도 큰 의지가 됐다고 할까.

시행착오도 많았어요.(웃음) 디자인적 요소보다는 제작과정에서 부딪히는 게 많았죠. 목공예를 처음 해보면서 맨땅에 헤딩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뼈저리게 알 정도로 많은 실패하기도 하고, 원하는 디자인이나 색감, 느낌 등 스타일을 잡는데 정말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핸드메이트페어 전시 작품 中


창작의 고통은 어디에나 있는데 특히 디자인에서 많은 작가님들이 고민도 많이 하고, 시간을 많이 할애 하시더라구요. 작가님은 작품을 만들 때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요?

190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외국의 빈티지 인테리어잡지 보고나 빈티지 샵을 돌아다녀요. 그러한 것을 토대로 오래된 오리지널 빈티지 소품의 디자인이나 색감을 최대한 표현하고 있어요.(웃음) 음, 그리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들은 현재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아이템들에 빈티지한 느낌을 입혀 만들고 있습니다.

빈티지 실타래

빈티지우드만의 특별한 매력은

원목을 이용해 빈티지 소품을 만드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아요. 제작을 하는 분들도 외관 디자인만 옛 스타일로 제작할 뿐 색감이나 질감 등의 느낌표현까지 하는 분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어요.

기존 양산형으로 나오는 정형화된 새제품들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유행에 민감하고  제품이 딱딱하며 차가운느낌을 주는 반면 빈티지소품, 나무는 미적인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디자인되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유행과는 상관없이 꾸준히 사랑 받으며 같은 디자인도 조금씩 다른 느낌이 나는 세월의 흔적에서 오는 따뜻함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빈티지 책갈피

만든 작품이 모두 애정이 가겠지만, 그래도 가장 최애하는 작품이 있다면 

빈티지 라벨을 입힌 책갈피인데 처음으로 ‘아, 이건 판매해도 되겠다’고 느낀 작품이에요. 실제로 도 많이 판매되면서 칭찬도 많이 받고, 응원도 받은 힘이 되어준 작품입니다.

초반에는 테이블이나 선반 혹은 정리함과 같은 누가 봐도 ‘뭘 열심히 만들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 위주로 만들었어요. 앞서 말했지만, 처음 시작은 싸늘했거든요(웃음)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작가의 작품을 비싼 가격을 주고 구매하는 사람도 없었구요.

그래서 실용성, 가격, 배송을 모두 만족하는 작품들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많은 실패를 하면서 처음 얻어낸 작품입니다.

빈티지 나무 엽서

저는 나무엽서가 주는 느낌이 좋더라구요. 만드는 방법이 궁금해요

그림을 프린트하여 나무에 입히고 코팅을 하는 작업이며 책갈피와 같은 기법으로 작품개발에 계속 실패를 하다가 우연히 스스로 발견한 기법으로 작품을 보시는 분들도 2명에 1명은 궁금해하시는 작업입니다.

사실 엽서나 책갈피의 경우 보기보다는 품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으로 판매가 되어도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원데이 클래스, 키트제품제작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작가님들이 활동 하시면서 다른 분야와 콜라보도 진행하시더러구요. 혹시 작가님도 콜라보를 하게 된다면 어떤 분야와 함께 하고 싶은지, 그 이유는?

금속공예 중에서 철, 동을 다루는 분과 해보고 싶습니다. 저도 상당히 좋아하는 분야로 개인적으로는 금속과 나무를 모두 사용하여 빈티지 소품을 제작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어 콜라보 작업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스케이트 보드

나에게 핸드메이드란

핸드메이드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이 생각한 디자인을 직접 제작 한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기계가 아닌 손으로 작업한다는 점이요. 같은 디자인이라도 만드는 이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다른 작품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구입하는 이들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특별함이라는 점이 가장 크지 않을까요.

 

핸드메이커 독자들에게 ‘곰손도 만들 수 있다’는 용기를 주세요.

핸드메이드에 관심이 있는 것만으로도 제작할 준비는 되어있다고 봅니다. 눈으로만 보고 생각하는 것 보다 어렵지 않으니 실제로 작업에 도전해보시게 좋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만드는 과정에서 막히는 경우도 있을 거고, 완성해도 만족 못 할 수고 있어요. 그럼 또 좌절하겠죠?(웃음) 그런데요, 쉬운 작품부터 끝까지 완성해 성취감을 느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성취감 이란 게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다른 작품도 빨리 만들고 싶게 만들거든요. 그렇게 하나, 둘 만들다 보면 어느새 작품도 많아지고 실력도 늘어나는 걸 느낄 수 있을거에요.

핸드메이드페어 작품 中

끝으로, 이번에 충남콘텐츠코리아랩과 함께 페어에 나오셨는데, 지원을 받게 된 이유와 함께 하면서 나는 시너지 효과라고 할까요? 어떤 점이 도움이 되셨나요?

우선 페어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부스비용을 지원받아 조금 더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지원사업에 신청하게 됐어요. 제가 다른 분야의 작가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원을 통해 페어에 나오면서 함께 온 작가 분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그리고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교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빈티지 노트

그 외, 하고 싶은 이야기

공예에 대한 시선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프리마켓, 페어, 전시회를 다녀보면 아직도 많은 분들이 작품에 대한 값어치와 작가들의 고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작가분들이 작품활동을 포기하지 않도록 조금 더 많은 관심과 따뜻한 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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