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11-30 06:30 (화)
"당신의 여행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나요" - 핸드드로잉 베니레 오 작가
상태바
"당신의 여행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나요" - 핸드드로잉 베니레 오 작가
  • 권희정 기자
  • 승인 2017.11.15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핸드드로잉 오현정 작가

[핸드메이커 권희정 기자] 일반적으로 채색을 쓰지 않고 주로 선으로 그리는 회화표현을 드로잉라고 부른다. 선으로 윤곽을 나타내거나 먹의 농담과 형태의 명암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는 목적에 따라 재료에 따라 표현할 방법이 다양하고, 작가의 생각이나 느낌을 순수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더 감성적이고, 아트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걸지도 모른다.

이번에 개최된 'K-핸드메이드 페어' 전시 작품 중 핸드드로잉으로 여행지의 느낌과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일러스트가 있었다. 베니레 오 라는 활동명으로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는 오현정 작가가 그린 작품으로 작가는 "꿈이 아닌 내 인생이 되어라"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한다.

여행지의 대표 건물과 그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은 양 캐릭터의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곳을 훌쩍 떠나고 싶게, 자신이 다녀온 그 곳을 기억하고 싶게끔 만든다. 
 

작가님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건축을 전공했고, 디자인쪽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은 일러스트 작가로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는 베니레 오 입니다. 처음부터 제가 일러스트 작가를 해야지 하고 일을 시작한 건 아니었고, 디자인 쪽에서 일을 했을 때부터 핸드드로잉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아레 이레


‘아레와 이레’ 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사용하고 계신데 어떤 의미인가요

아레(Are)와 이레(Ire)는 양 캐릭터 암양과 숫양의 이름으로 아레는 암양 캐릭터, 이레는 숫양 캐릭터에게 네이밍을 붙여주었습니다. 양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짓게 되었습니다.

세계 여러 곳의 랜드마크를 드로잉으로 표현했는데

특히 건축드로잉을 위주로 작업하는 이유는 제가 건축을 전공하기도 했지만 건축에 대한 미련  건축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 인해 드로잉에 매달렸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전통건축에서 느껴지는 선의 아름다움, 비움과 채움의 공간을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세밀한 작업을 할 때면 숨을 잠시 고른 후에 차분히 그림에 매달리는데 그렇게 완성된 그림을 봤을 때 왠지 모를 희열이 있습니다.

건축 핸드드로잉 작품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것 같은데, 일러스트의 영감은 여행을 통해 얻는가요

여행을 좋아하고, 혼자서 여행하는 것을 즐기지만 요즘에는 자주 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가본 곳에 대한 경험과 그리움 더하기 추억과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과 열망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눈으로 봤던 장소와 내 머리에 기억된 장소, 그리고 사진에 남겨진 장소를 펜으로 그리며 저만의 스타일로 드로잉하고 있습니다.

여행 중에 기억 남았던 장소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진기를 소매치기에게 뺏길 뻔 했었던 기억과 동시에 이태리어로 욕을 해주면서 가까스로 건졌을 때 기억이 생각이 나네요. 무모하고 용감했던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일러스트들이 다양한 제품에 녹아있다

일러스트로 처음 제작했던 아레이레 머그컵과 건축 엽서를 제작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워간다는 것에 대한 희열과 뿌듯함이 있었고, 나의 양들이 다른 이들에게도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시리즈로 제작하고 싶고, 그때의 첫 두근거림을 잊지 않고 계속 작업하려고 합니다. 

코엑스 핸드메이드 페어때 전통건축 박사학위를 받으셨다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하신 분이 있으셨는데 제 그림을 보고 세밀하게 잘 그렸다하시며,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그리는 거라고 앞으로 잘되길 응원한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러시아 성 바실리 성당

작가님이 생각하는 핸드메이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누구나가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지만 작가마다 특색이 있고, 선에서 오는 느낌과 떨림, 방향성이 손끝에서 그려져 그것이 그림에 녹아 드는 그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드로잉 선은 부드럽다기보다 투박하기도 하고, 거친 느낌이기도 하지만 저의 진심이 오롯이 담겨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일러스트 외 어떤 취미가 있나요

일러스트 외 취미는 배우는 것입니다.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것 같아요. 부족한 점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기에 발로 손으로 머리로 배우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캘리그라피와 인디자인 등을 배우고 있고, 중국어도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지만 훗날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늘 준비하는 자세로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계절에 맞게 생강과 레몬차를 담아보기도 하고, 책도 읽고, 살이 찐 것 같아 유투브를 보면서 줌마 댄스에 빠진 것 같기도 하고, 뭔가 계속 꼼지락꼼지락 하고 있습니다. (웃음)

 

부산 감천마을


일러스트의 매력을 정의한다면

일러스트 매력이라면 제 자신을 대변하는 느낌입니다. 그림을 통해 성격과 모습이 투영됨을 느낍니다.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맺어주기도 하고요 Attraversiamo!라는 문구를 하는데 함께 나아가자 라는 뜻으로 일러스트로 하여금 함께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러스트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조언해 줄 점

일러스트 조언이라..(웃음) 아직 일러스트 작가로 커리어가 많지는 않지만, 많은 경험을 해보고, 다른 사람의 말이 다 맞는 건 아니기 때문에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나아가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가끔 우직하게 갈 때도 있고, 청개구리처럼 제 멋대로 살아보기도 하면서 말이죠. 어떤 일이든 세상에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는 말처럼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꿈이 아닌 내 인생을 살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 본 기자는 베트남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낀 많은 것들 중 2층 카페 테라스에서 하노이 구 시가지를 바라보며 끄적이는 외국인 여성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처음엔 글을 쓰나 생각 했는데, 그녀의 노트에 어느새 내 눈앞의 건물들과 사람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때 나는 '아...나는 저 멋진 관경들을 그저 카메라로 찍기 바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긴 시간 오래 자리에 머무면서 선으로 농도로 명암으로 건물을 자신의 노트에 새겨 넣고 있는 그녀을 보면서 그 그림이 완성될 때 까지 나도 멍하니 같은 곳을 바라봤다.

당신의 여행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