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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예술가가 있는 그곳, 문래동 ‘세상의 중심에서’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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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예술가가 있는 그곳, 문래동 ‘세상의 중심에서’展 개최
  • 최나래 기자
  • 승인 2019.10.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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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최나래 기자]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이 GS홈쇼핑과 협력해 ‘2019 문래창작촌 지원사업 MEET(이하 ‘MEET 2019’)’ 선정 작가들의 우수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은 그룹전시 '세상의 중심에서'를 11월 4일(월)부터 15일(금)까지 GS강서N타워 1층에서 개최한다.

'세상의 중심에서'는 서울의 주요 문화예술 창작지로 주목받는 문래창작촌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보는 전시다. ‘MEET 2019’의 선정 예술가 37팀 중 20팀이 참여해 개별 전시나 공연으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 65점이 한 자리에 모인다.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회를 맞은 ‘MEET 2019’는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이 10년간 1500여명의 예술인과 200여 건의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지원한 문래창작촌의 대표 문화예술 브랜드다. 특히 올해는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문래동에 소재한 기업 GS홈쇼핑이 2018년에 이어 연속으로 협력해 공연, 음악, 지역축제, 해외교류, 도서출판, 온라인 방송 등 사업 규모와 구성을 역대 최대로 확대한 바 있다.

이번 전시의 총괄 기획을 맡은 김정연 큐레이터(독립 기획자)는 “예술가들은 어디에서 왔던 어디에 자리를 잡아 어디에서 숨을 쉬던 자기만의 세상을 창조하는 존재”라며 “소리로, 이미지로, 혹은 움직임으로 각자의 세상에서 중심을 세운 예술가가 각기 다른 창을 만들어 세상과 소통한다는 뜻에서 전시명을 <세상의 중심에서>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문래창작촌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공유한 예술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작업한 회화, 설치, 미디어,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의 주제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팀으로는 언더스코어(설치)가 있다. 문래동에서 첫 작업실을 구해 활동을 시작한 언더스코어는 임대인과 발생한 문제들로 6개월 만에 작업실을 잃은 경험이 있다. 변하지 않는 건 작업용 컴퓨터뿐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재하는 작업실과 작가의 컴퓨터를 가상의 작업실로 대비시킨 혼합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가에게는 작업실이 어디든, 예술 행위를 하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란 전시의 주제를 잘 드러낸다.

철공소가 밀집된 지역의 특성이 녹아든 작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서량(사운드아트)은 특수제작한 파이프형 스피커에 문래동 철강공단을 비롯해 부산 무지개공단, 장위동 봉제공단, 을지로 인쇄공단 등 다양한 공단들에서 채집한 사운드를 재조합해 가상의 공장을 구현시킨다. 작업실에서 벗어나 문래동 철공소를 비롯한 각국의 마을을 찾아다니며 며칠 간 현지의 사람들을 관찰하고 소통한 김세희(회화)는 이번 전시에서 드로잉 시리즈를 내보인다.

이밖에도 플라타너스 낙엽을 한 땀씩 바느질해 동시대 여성들의 삶을 형상화한 자연주의 미술가 이말용(설치), 한반도의 이념 차이가 불러온 우스운 촌극을 작가만의 재기발랄한 톤으로 담은 반재하(영상), 움직이는 그림을 통해 시간을 반영한 청년 듀오 강이(강주형/이승훈, 미디어아트), 여건에 따라 집, 작업실 등 공간을 끊임없이 이동해야 하는 현대인의 삶을 형상화한 엄아롱(설치), 인간의 감정이 취약해지는 시간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와 벽화의 질감으로 시각화한 박미라(회화), 집 안에서 볼 수 있는 가구나 사물들을 완전히 분해한 후 재조립해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구조화하고자 한 손혜경(설치) 등 공간을 공유한 작가들이 저마다 구축한 개개인의 세계관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전시 기간 중에는 월드뮤직 밴드 반디(VANDI)의 축하 공연, 작가 김진의 관람객 참여 드로잉 워크숍, 공연장 겸 스튜디오 주말극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참여 작가들과 함께하는 네트워킹 파티, 도슨트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문래창작촌은 과거와 현재, 산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지역”이라며 “공공과 기업이 만난 이번 전시를 통해 문래창작촌의 향후 10년의 가능성을 조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문래창작촌은 철공소 밀집지역인 문래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운집해 있는 예술가 마을로, 2000년대 초반부터 자생적으로 형성됐다. 현재 문래창작촌에는 작업실부터 갤러리, 공방, 스튜디오, 공연장까지 약 100여곳의 문화예술공간과 400여명의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1월 4일(월) 낮 12시에 진행되는 오프닝을 시작으로 11월 15일(금)까지 GS강서N타워 1층에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과 문래예술공장 페이스북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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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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