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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의 구수한 매력 ③] 전통주 활성화를 위한 방안, '위기이자 기회'불매운동, 주세법 개정 등으로 주목받는 전통주··· 우수한 우리 전통주의 활성화를 위해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9.10.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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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일제강점기와 군사정권 등의 역사는 전통주의 암흑의 시기였다.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을 통해 국민 소득의 증가, 삶의 질 향상 및 나라의 위상도 높아졌으며, 더불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전통주는 우리의 고유한 술 문화로서 다시 한번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불매운동을 통해 커져가는 전통주에 대한 관심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수 많은 일본 주류의 매출이 대폭 감소하는 가운데, 반대로 우리 전통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추석 명절에서도 다양한 전통주가 선물용 혹은 차례용으로 각광받았다.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통주 판매가 늘고 있다. 아직 유통망이 다양하지 않고 지역 가내수공업 위주로 생산되는 전통주의 특성상, 온라인은 중요한 판매 창구이다. 현재 주세법상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되어 있으나 유일하게 전통주는 육성 정책의 일환 덕분에 2017년부터 판매가 허용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에서 지난달 8월 23∼29일의 전통주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385%, 145% 이상 증가했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에서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통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했으며 위메프에서 56%, 11번가 250%, 티몬이 138% 증가했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전통주가 판매된다는 것을 알게 된 소비자가 늘었다. 또한 막걸리 등 전통주의 종류가 다양해졌으며 이를 담는 포장과 용기도 과거와 달리 점점 트렌디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의 관심과 만족도도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2018년 주류소비 트렌드 조사

전통주의 다양한 장점

농림축산식품부가 발간한 '2018년 주류 소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전통주에 대해 '부드럽고 순하며 목 넘김이 좋다', '향과 맛이 어울린다', '맛이 풍부하고 깊다' 등 평가됐다. 젊은 여성층은 막걸리에 대한 선호가 높았으며 전통주 전반적으로는 50대 남녀에게 만족도가 높았다.

전통주 활성화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것에만 목적이 있지 않다. 당면한 사회 문제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쌀농사 비중이 높은 우리 농업의 현실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매년 소비가 줄어들면서 남아도는 쌀은 오래전부터 심각한 문제였다.

대부분의 우리 전통주는 쌀을 주원료로 한다. 예를 들어 가장 인기 있는 전통주 브랜드인 '안동소주'는 750ml을 만드는데 약 1kg의 쌀을 사용한다고 한다. 실제로 2017년 안동시의 조사에 따르면 안동의 7개 전통주 업체가 연간 소비하는 쌀의 양이 약 570톤으로 안동에서 소비되는 전체 쌀의 5.4%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렇듯 전통주가 활성화될 수만 있다면 우리 농산물 및 남아도는 쌀 소비도 획기적으로 증진될 수 있을 것이며 현재 골치를 썩히고 있는 쌀 생산 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안동소주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전통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다양한 전통주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체 주류 시장에서의 전통주의 비중은 아직 10% 정도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전통주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불매운동의 덕만 보는 것은 부족하다. 반사이익에 편승하지 않고 좀 더 근본적인 전통주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이 기회에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류 소비 트렌드 조사를 더 살펴보면 전통주 개선 방향에 대해 홍보 강화, 낮은 접근성과 다양성 개선, 가격 조정, 젊은 층 공략 등이 꼽혔다. 실제로 현재로선 전통주를 구입할 경로는 이미 대중화된 막걸리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온라인 및 전통주 전문주점 등으로 상당히 제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전통주를 대형마트,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전통주는 대부분 손으로 직접 빚는 가내수공업 형태가 많다.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고 자연의 원료와 전통적인 방법으로 오랫동안 숙성시켜 만들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은 전통주가 고급화 및 차별화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가내수공업 방법은 대량생산이 어려워 가격도 비싸질 수밖에 없고 접근성도 떨어진다. 그렇기에 현대적 설비와 기술도 도입해 보다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또한 젊은 세대와 다양한 취향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농촌진흥청이 복원한 전통주들 /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주세법 개정, 전통주 활성화를 위한 것이 되어야

일제의 잔재인 주세법이 개정되었다. 내년 2020년부터 시행되는 이 주세법 개정안에 대해 특히 수제맥주계에서 환호를 보내고 있다. 종량세로의 전환에 따라 세금이 감면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수제맥주산업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전통주 역시 종량세 전환에 따라 어느 정도 세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 혜택이 수제맥주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 전통주 업계에서 오랫동안 원했던 근본적인 법 개정이 들어 있지 않아 실망도 크다.

현재의 규제는 여러 가지로 전통주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술에 향료 등이 들어가면 주세법상 탁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되어 세금이 오른다. 2016년 국순당이 선보인 '국순당 쌀바나나'는 향을 넣었기에 기타주류로 분류되었고 결국 막걸리라는 이름도 붙이지 못하게 됐다.

전통주는 특정주류도매업자가 취급하지만 기타주류는 종합주류도매상이 취급하게 되므로 유통거래를 다시 터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때문에 시간과 가격 등에서 부담이 커진다. 결국 이러한 협소하고 획일적인 규제가 다양한 막걸리와 전통주의 개발을 막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막걸리들 /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그동안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던 일본계 술이 몰락하고 다양한 우리 술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분명 현재의 이런 상황은 전통주에게 기회이다. 

전통주는 다양한 종류를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개성을 중시하는 오늘날 트렌드에도 적합하다. 수천 년의 역사 동안, 우리의 일상과 함께 해온 전통주가 이 기회를 맞아 어떠한 모습으로 변신하여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최미리 기자  myry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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