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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신발' 편자 만드는 장인, 한국 최초의 여성 장제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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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신발' 편자 만드는 장인, 한국 최초의 여성 장제사 탄생
  • 차연정 기자
  • 승인 2019.09.2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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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졸업생 손혜령 씨, 장제사 3급 합격

[핸드메이커 차연정 기자]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장제 분야에서 한국 최초로 여성 장제사가 탄생했다. 장제사는 말의 편자를 만들거나 말의 건강상태, 용도 등을 고려해 말굽에 편자를 장착하는 일을 하는 전문 기능공이다.

주인공은 올해 만 20세의 손혜령 씨로 전북 장수에 소재한 국내 유일의 말산업 마이스터고등학교인 한국경마축산고 14기 졸업생이다. 23일 손 씨는 한국마사회에서 시행한 ‘제8회 말산업 관련 국가자격 시험(장제사 3급)’에 합격했다.
 

편자를 만드는 장제사에 대해

편자는 말발굽을 보호하기 위해 못을 박아 장착하는 금속 띠로 말의 신발 역할을 한다. 편자의 발명은 사람과 말의 장거리 이동을 가능하게 하여 인류 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오늘날에도 편자는 경주마의 성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 산업인 경마산업에 아주 중요하다.

말의 발굽은 한 달에 약 8~9mm씩 자란다고 한다. 장제사는 이 말발굽을 갈아주고 이에 알맞은 편자를 만든다. 말들도 생물인 만큼, 각자 발굽의 모양은 다를 수밖에 없으며 장제사는 다양한 말의 건강을 살피고 발굽을 정확히 측정한 다음, 편자를 맞춤형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말에 대한 수의학적 지식과 금속을 다루는 야금술을 전반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장제사는 선배 장제사에게 엄격한 도제식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해야 될 수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장제사는 국가공인자격증으로 격상되었다. 장제사 자격증은 1급, 2급, 3급 등 3종으로 나뉜다. 3급을 취득하려면 2년의 교육과정 후 평가를 거쳐야 하고, 2급은 3급 취득 후 5년의 실무경력, 1급은 2급 취득 후 10년의 실무경력이 있어야 한다. 1급 장제사가 되려면 20년 가까이 경험을 쌓아야 한다.
 

오랜 노력으로 최초의 여성 장제사 타이틀을 거머쥐다.

장제사는 전국에 겨우 80명에 불과하다. 특히 그동안 국내 경마계에는 기수와 조교사로 활동하는 여성들은 다수 있었으나 거친 도구와 장비를 다루는 장제 분야는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2011년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8년 만에 국내 유일의 말산업 마이스터고등학교인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는 최초의 여성 장제사를 탄생시켰다.

손씨는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교내 장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며 장제에 대한 매력을 느끼며 장제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고교 졸업 후인 2017년 첫 도전에서 실패했으나 이후 올 5월부터는 한국마사회 장제 교육생으로 활동하며, 실질적인 장제 교육과 실기시험 준비를 병행했다.

손씨는 체력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장제의 영역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끊임없이 준비했으며, 결국 끊임없는 노력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 장제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손씨는 “여자가 장제사에 도전한다고 하니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도움을 준 이들도 정말 많았다. 특히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선생님들의 많은 가르침이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해외 말산업 선진국으로 나가 선진 장제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이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손씨는 오는 10월까지는 한국마사회 교육생으로 남은 장제 교육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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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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