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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흩어진 조각이 모여 하나의 예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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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흩어진 조각이 모여 하나의 예술로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9.23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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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건축·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한 모자이크의 변천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여러 흩어진 퍼즐 조각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고민하면서 짜 맞춰보면 어느새 하나의 아름다운 형상이 완성된다. 직소퍼즐(jigsaw puzzle)은 집중력과 관찰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교육으로 아주 유용한 활동이다.

직소퍼즐이 놀이 혹은 교육용으로 개발된 것은 1760년, 존 스필스버리가 최초라고 한다. 그러나 다양한 조각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원리는 예전부터 존재했다. 특히 서양에서는 이 방법을 공예품, 벽화 등의 그림, 건축의 바닥, 내장재, 외장재 등에 적극 사용했다. 바로 '모자이크'다.

모자이크(Mosaic, Mosaique)는 돌, 조개, 도자기, 타일, 유리, 나무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재료로 만든 조각에 채색하여 그림을 그리고 모르타르, 시멘트, 석회 등의 접착제를 바르고 부착시켜 하나의 형상을 완성한다. 재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모자이크 기법은 변색이 적고 지속성이 좋고 손상에 강하다. 그리고 복원도 간편해 유물·유적 연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제공하기도 한다.

로마 시대에 크게 발전한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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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래됐으며, 그리스에 건너간 이후, 유럽에서 집약적으로 발달한다. 또한 이집트 및 아메리카의 마야인과 아즈텍인도 모자이크 기법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유럽의 모자이크는 그리스와 헬레니즘, 로마, 비잔틴 제국(동로마 제국)을 거치며 꾸준히 발전해왔다.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에서 모자이크로 만든 다양한 벽화가 많이 발견됐는데, 이를 통해 로마 시대의 수준 높은 예술을 확인해볼 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을 묘사한 모자이크 작품도 폼페이에서 나온 대표적인 유물이다. 또한, 다양한 해산물 모자이크도 발견 돼 로마인들의 어로생활과 식생활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리스와 로마, 헬레니즘 시대에는 주로 강바닥의 돌을 갈아 가공해 사용했다. 주로 쓰이는 모자이크 기법 중, *① 오푸스 테셀라툼(opus tessellatum)은 작은 정육면체의 돌조각들을 배열하여 형상을 만드는 것이다. '테셀라(tessella)'라고도 하는 이 기법은 다양한 도형으로 빈틈없이 바탕을 메꾸는 수학적인 모자이크 양식인 테셀레이션(Tesselation)의 기원이 된다. ② 오푸스 베르미클라툼(opus vermiclatum)은 불규칙적이며 다양한 색깔의 돌로 예술성을 강화했다. ③ 오푸스 섹틸레(opus sectile)는 대리석, 유리, 돌 등을 그림에 그리고자 하는 모양대로 잘라서 붙이는 것이다. 이러한 기법은 모두 로마에서 확립된 것이다.

찬란한 빛을 비추는 형형색색의 유리, '스테인드 글라스'

중세에 들어서는 벽에 직접 회반죽을 묻히고 그림을 그리는 프레스코화가 성행한다. 모자이크화 역시 함께 사용됐다. 특히 색유리 조각들로 다양한 문양을 만드는 '스테인드 글라스(stained glass)'가 크게 발전하게 된다.

중세 유럽에서는 뾰족한 첨탑, 넓은 창이 특징인 고딕 양식의 건축물을 지었는데, 이 건축물에 스테인드글라스를 활용해 유리창을 적극적으로 꾸몄다. 알록달록한 색유리로 된 거대한 창을 통해 성당 안으로 빛이 들어와 신비한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색유리는 녹인 유리에 다양한 안료와 구리·망간·철 등 금속화합물을 섞어 구워냈다. 혹은 유리의 겉면에 직접 칠을 하기도 하는데, 주로 에나멜 유약을 사용한다. 이렇게 만든 색색의 유리조각을 납으로 만든 V형, I형 리본의 홈에 끼운 후 접합하거나 용접을 해서 붙인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스테인드글라스의 기법과 재료가 다양해지면서 점점 정교해지고 회화적 요소가 커져갔다. 오늘날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영국의 '캔터베리 대성당 '등 유명한 유럽의 세계적 관광지에서 이러한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다.
 

현대에도 널리 쓰이는 '타일 모자이크'

스테인드글라스는 원래 중동지역에서 등장했으며 다른 다양한 이슬람의 문물과 함께 유럽으로 전파됐다. 중세 이슬람 건축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다양한 모자이크의 기법 중에는 스테인드글라스 외에도 대리석 등에 구멍을 뚫어 그 부분에 색깔이 있는 돌을 잘라 끼워 넣어 문양을 만드는 상감기법인 '피에트라 두라(Pietra Dura)'와 점토로 모양을 빗고 여러 안료로 그림을 그린 다음, 유약을 바르고 구운 타일을 붙이는 '모자이크 타일(tile)'이 있다.

19세기까지 큰 인기를 누린 네덜란드의 '델프트 블루 타일'은 특유의 하얀 바탕에 푸른 무늬를 그려냈으며 여러 유럽 건축과 공예에 쓰였다. 점토를 빚어 타일 조각을 만들어 주석을 섞은 하얀 유약(석백유)을 바르고 저온에서 구운 다음 푸른색 코발트 안료로 문양 또는 그림을 표현했다. 그리고 다시 투명한 유약을 바르고 고온에서 구워서 완성했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독일의 '님펜부르크 궁전, 러시아의 '맨시코프 저택' 등 유명한 건축물의 내부도 이 델프트 블루 타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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