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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저브드 플라워 한 병에 담긴 요정의 보금자리"-정미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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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저브드 플라워 한 병에 담긴 요정의 보금자리"-정미선 작가
  • 전은지 기자
  • 승인 2017.11.03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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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도담 스토리 정미선 작가

[핸드메이커 전은지 객원기자] 꽃은 아름다운 색감으로 한 번, 기분 좋은 향기로 한 번, 각자가 가진 꽃말로 한 번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그 아름다움이 오래가면 좋겠지만 오래 가지 않아 시들어 버리는 것이 꽃의 운명이다.

그러나 이제는 꽃의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할 수 있게 됐다.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다. 생화를 특수 용액으로 가공해 짧게는 1년, 길게는 약 5년간 원래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어, 최근 홈인테리어 소품이나 꽃다발 선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시들어 버리는 운명을 거스르고, 아름다움을 뽐내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은은한 조명과 함께 즐긴다면 그 아름다움은 얼마나 더 커질까?

하나의 램프병 속에 프리저브드 플라워와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접목한 ‘요정램프’를 만들고 있는 도담도담 스토리의 정미선 작가. 작품 속 캐릭터의 모습과 꽃의 아름다움은 작가를 꼭 닮아 있었고, 요정램프는 사람들의 시각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도담도담 스토리


‘요정램프’라는 이름처럼 작품이 아기자기해 보입니다. 어떻게 탄생하게 된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수공예 하는 걸 좋아해서 우연히 만들게 됐어요. 병 안에 예쁜 꽃 넣고, 램프도 달면 좋겠다 생각해서 만들게 됐죠.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최근 사람들의 관심이 높기도 한데요. 작품에 사용하는 생화는 어디서 공수해 오시는지 궁금합니다

원래도 꽃을 좋아해서, 처음에는 집에서 직접 말리고 수집해서 넣어서 작품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냥 직접 말린 건 금방 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전문적으로 시들지 않는 꽃이 있다고 듣게 됐고,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알게 됐죠. 전문 시장에서 꽃을 사다가 넣어 만들고 있어요.

병에만 넣어도 예쁜 작품인 것 같은데요. 램프까지 달려있어서 실용적인 것 같아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LED 램프를 달았어요. 일반 램프는 커서 잘 맞지 않는데 병에 딱 맞는 램프를 구했죠. 수공예를 좋아해서 여러 가지 재료가 많다보니 이것저것 조합해서 탄생하게 됐어요. 그래서 일정 사이즈 이상으로는 만들 수가 없어요. (웃음)

도담도담 스토리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민을 엄청 해야할 것 같아요. 제작을 위한 영감이나 콘셉트는 어떻게 얻으시나요

원래 캐릭터를 좋아했어요. 흔히들 아시는 디즈니 공주캐릭터와 같은 동화 속 공주들 말이죠. 그런데 저작권 문제가 있다 보니, 디자이너라는 재능을 살려서 캐릭터를 직접 그리기 시작했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부터 시작해서 인어공주, 라푼젤 등을 친구와 하나씩 그리고 있어요.

전시 작품을 보니 일반인 사진도 있네요. 요정램프의 주인공이 일반인도 될 수 있나요

사진을 보내주시면 주문 제작을 해드리고 있어요. 돌잔치나 웨딩사진 등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려고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때마다 꽃의 재고가 달라서 원하시는 컬러 정도만 여쭤보면 분위기에 맞게 제작해 드리고 있어요.

도담도담 스토리

작품 하나가 만들어 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궁금해요

하나를 만드는 데 3일 정도 걸려요. 먼저 병을 닦아주고, 말려서 습기를 빼내는 과정을 거쳐요. 꽃과 캐릭터 등 재료를 넣어 붙인 다음엔, 뚜껑도 끈을 감아서 하나하나 따로 만들어 주죠. 그래서 주문을 받은 작품은 7~10일 정도 걸리기도 해요.

 

수공예가 능숙한 작가님이어도 작품 제작에 가끔 어려움이 생길 것도 같은데요

습기와의 싸움이죠.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습기에 약해요. 습기에 노출되면 색이 빠지고, 물이 떨어져요. 그래서 습기 없는 가을철에 말리는 것이 제일 좋죠. 또 병 안에 넣는 정교한 작업이라서 핀셋으로 넣어서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뚜껑도 하나하나 감아서 만드는 등 과정이 복잡해서 가끔 어려움을 느끼기도 해요.

도담도담 스토리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을까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처음 만든 작품이기도 하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해요. 친구가 그려준 캐릭터인데, 앨리스를 만들고 나서 요정램프를 찾아주시는 분들의 관심이 커지기도 해서 애정이 제일 많이 가네요. 이 외에도 제가 작업한 라푼젤, 심청 등 많은 작품들이 다 제 자식같이 정이 가요.

@정미선 작가 블로그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핸드메이드의 매력은 어떤 것이 있나요

만드는 즐거움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컴퓨터로 작업을 오래하면 머리가 아프거나 힘들기도 한데, 수공예는 손이 가는대로 작업을 하다 보니 재미있어요.

또 같은 앨리스라도 옷이나 머리색이 다르고, 프리저브드 플라워도 매번 똑같이 넣을 수 없어서 작품을 만들어도 똑같은 게 하나도 없죠. 다 다른 작품을 만든다는 것도 핸드메이드의 매력인 것 같아요.

작품 '램프의 요정'


병이라는 하나의 물건 안에 꽃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요정만의 세계가 펼쳐진다. 어떻게 보면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품이 전달하는 느낌은 어마어마하다.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 ‘여럿이 모두 야무지고 탐스럽다’는 뜻을 가진 도담도담처럼 요정램프는 많은 사람들에게 동심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오래오래 안겨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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