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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의 세계 여행 8] '주방의 예술품', 볼레스와비에츠의 폴란드 그릇핸드메이드 감성을 통해 나만의 그릇을 가질 수 있는 폴란드 그릇의 매력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8.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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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푸른 빛깔의 독특한 문양들이 평범한 그릇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 그릇은 '폴란드 그릇(Poland Pottery)'이다. 예전부터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주부들이 주방을 장식하는 아이템으로 애용하고 있다. 또한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폴란드 그릇은 아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또한 놀랍게도 100% 핸드메이드로 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폴란드 그릇은 폴란드 남서부에 있는 인구 4만 명의 도시인 볼레스와비에츠(boleslawiec)라는 마을에서 유래됐다.
 

출처- pexels

볼레스와비에츠에서 시작된 폴란드 그릇의 역사

볼레스와비에츠의 옛 이름인 분즐라우는 7세기부터 도자기를  만들어온 유서 깊은 곳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가 알고 있는 독특한 특색이 담긴 도자기는 약 18세기부터 시작됐다. 

분즐라우가 속한 슐레지엔(Schlesien) 지방은 여러 나라들이 번갈아가며 차지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분즐라우는 현재 폴란드에 속하지만 폴란드 그릇이 탄생할 당시에는 프로이센(독일의 전신)의 영토였다. 프로이센은 1746년 슐레지엔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이 지역을 점령했고 수백 년간 통치했다.

이 지방에는 오데르강, 비스와강 등이 흐르고 있는데 강 상류에는 입자가 부드러운 백토 고령토가 많았다. 고령토는 우수한 도자기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재료였다. 이러한 천연의 환경으로 인해 수많은 독일의 도예가가 이곳으로 몰려와 도자기를 굽게 되었다.

독일은 이미 유럽 최초의 경질자기인 '마이센 자기'를 발명한 만큼, 우수한 도자기 기술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1712~1786)은 독일 작센주의 우수한 도예공들을 볼레스와비에츠 마을에 보냈고 도예공들은 아름답고 특색 있는 그릇을 만들게 된다.
 

프리드리히 2세 [출처- 위키피디아]
볼레스와비에츠 [출처- 위키피디아]

핸드메이드 감성을 담은 나만의 그릇

폴란드 그릇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장인이 직접 손으로 문양을 디자인하면서 만드는 것이다. 문양은 붓으로 직접 그리거나 스펀지로 만든 도장으로 찍어내는 스탬핑 기법을 사용한다. 직접 손으로 만드는 것이기에 그릇마다 문양이 다른 핸드메이드의 감성을 느낄 수가 있다.

폴란드 그릇에 자주 쓰이는 문양은 '피코크아이', '모스키토', 다양한 식물 등이다. 피코크아이는 공작새의 눈을 닮은 동그란 문양을 말하며 모스키토는 다양한 자연물을 형상화한 이미지를 말하는데 모기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졌다. 하지만 이 같은 문양을 쓴다고 하여도 결코 같은 그릇이 나오지 않으며 다양한 문양을 마음껏 믹스하고 콜라보하여 무한대의 문양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폴란드 그릇에 사용되는 코발트는 오래전부터 공예와 예술품에 푸른색을 내는 데에 사용한 화합물이다. 원래는 중동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었으나 1735년에는 스웨덴의 화학자인 게오르그 브란트가 코발트광석에서 순수한 코발트 블루를 채취하는 데에 성공하면서 더욱 널리 사용하게 된다.

현재 폴란드 그릇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다. 폴란드 그릇은 냉전 동안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하지만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이후, 독일에 주둔하던 미군들이 볼레스와비에체의 그릇을 미국에 가져오면서 서방 세계에도 알려지게 된다.

폴란드 그릇은 다양한 문양과 특유의 핸드메이드 감성을 담았다. 하지만 이뿐만 아니라 핸드메이드로 만들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며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에 사용해도 쉽게 변질되지 않는다. 이렇게 감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추어 금세 미국인에게 사랑받게 된다.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게 된 볼레스와비에츠는 점차 관광객도 급증하였다. 또한 매년 8월에 도자기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도자기 축제에서는 볼레스와비에츠의 다양한 공방과 브랜드가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전시 및 판매되며 이 밖에도 패션쇼, 소품 판매, 도자기 행진 등 이색적인 볼거리들이 펼쳐진다.
 

출처-위키피디아

핸드메이드 감성을 담은 나만의 그릇

요즘에는 우리나라에도 폴란드 그릇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미 다양한 브랜드가 진출해 있는 덕분에, 국내에서도 다채로운 나만의 그릇을 만나볼 수 있다. 요즘은 매니아들도 많아, 독특한 문양을 모으는 전문적인 수집가들도 생겼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 수많은 수제 도자기가 대량생산된 공산품에서 밀려났다. 품질에서도 크게 앞서지 못하지만 원가와 제작 시간 등 생산성에서 역시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폴란드 그릇은 오히려 독특한 핸드메이드의 감성으로 현대인의 식탁에 접근했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단조로운 식탁 대신, 특유의 수제 감성이 녹아있는 폴란드 그릇의 산듯한 푸른빛으로 나만의 테이블을 장식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강호 기자  cpzm78@handm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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