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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예와 예술, 핸드메이드를 다시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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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예와 예술, 핸드메이드를 다시 생각하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8.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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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ixabay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핸드메이드(Handmade)는 인간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내는 모든 것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예전부터 인간은 무언가를 손으로 만들어왔다. 하지만 핸드메이드는 기계에 의해 대량생산된 제품과 구분하기 위한 의미로 쓰이기 위해 탄생한 현대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

그렇다면 핸드메이드는 공예에 속하는 것일까? 수공예와 공예 그리고 예술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어떤 것에서부터 핸드메이드이고 어떤 것에서부터 아닌 것일까?

수공예는 인류 문명의 근본이다.

먼저 공예문화산업 진흥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공예의 의미를 보자

                                            "
문화적 요소가 반영된 기법, 기술, 소재, 문양 등을 바탕으로 기능성과 장식성을 추구하여
수작업(부분적으로 기계적 공정이 가미된 것을 포함)으로 물품을 만드는 일 또는 그 능력
                                          "


또한 진흥법에서는 공예품을 '공예의 결과물로서 실용적 예술적 가치가 있는 물품'이라고 규정한다.

인류 문명의 처음은 결국 인간의 두 손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원시인은 주변의 돌과 나무 등 자연물을 그대로 이용했다. 하지만 점점 세월이 흐를수록 주변 자연물을 더 알맞게 다듬고 가공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이후에는 실용적인 용도와 장식성을 모두 더한 공예품을 만들었다.

인간의 손기술에서 탄생한 것들을 수공예라고 한다. 하지만 공예는 협업과 일정 부분의 기계의 사용을 포함한다. 그리고 공예로 시작한 인류 문명은 결국 자그마한 일상용품에서 나아가 점차 협업을 통해 저 거대한 댐과 대량으로 물건을 찍어내는 공장 그리고 웅장한 건축물 등으로도 이어진다.

비록 인간의 손이 모든 것의 뿌리였지만 오늘날 수공예는 공예의 한 부분에 속한다. 또한 핸드메이드의 한 부분에 포함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핸드메이드(handmade)와 수공예(Handicraft)의 차이는 무엇일까? 둘은 동의어와도 같지만 핸드메이드는 실용적인 공예품 이상의 의미도 담고 있다.
 

출저 -pixabay

실용성과 아름다움으로 구분되는 공예와 예술

왜냐하면 인간은 실용적인 공예품만이 아닌 예술품도 손으로 직접 만들었기 때문이다. 선사시대의 인류는 처음에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실용적인 물건만을 만들었다. 하지만 점차 동굴에 벽화를 그리기도 했고 생활용품도 아름답게 꾸미면서 예술을 탄생시켰을 것이다.

인간에겐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자신이 만든 것에 애착을 갖고 남들과는 다른 것을 갖고 싶다는 본능이 있다. 때문에 실용적인 물건에도 장식성과 심미성을 곁들이면서 평범하지 않은 그런 자신만의 물건을 만들고 싶어 했다. 또한 세월이 흐를수록 점차 물질적인 실용성은 전무하고 오직 정신적인 감성만을 충족하는 순수예술 작품으로까지 나아가게 된다.

오늘날, 미술을 일반적으로 구분하면 회화와 조각 등은 실용성보다 예술성을 더 추구하는 '순수미술'로 나누며 공예, 건축, 디자인 등은 실용성을 위주로 추구하는 '응용미술'로 나눈다.

수공예와 공예, 공예와 예술, 수공예와 핸드메이드 등 이렇게 다양한 개념들은 서로 혼동되고 뒤섞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자연스러운 역사의 발전 속에서 계속 개념이 커지고 뒤섞여왔기 때문이다. 세상의 복잡한 순리를 명확하게 정의 내리는 것은 애초에 무의미한 것일지도 모른다.


산업화로 인해 일상에서 사라져버린 수공예

기계혁명이 일어나고 기계에 의해 대량생산되는 물건이 쏟아져 나오자 수공예는 급격히 몰락했다. 기계에 의해 만들어진 물건은 가격은 싸면서도 훨씬 더 정교하면서 품질이 우수했다. 인간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핸드메이드 제품은 기계와 도저히 경쟁할 수 없게 되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원시인들은 대부분 스스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 물건을 만들고 수리하는 등의 손기술을 보유했을 것이다. 실제로 현대에도 오지에서 문명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식량을 구하는 일 외에 가장 중요한 일과가 무언가를 만들고 보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자본주의와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그러한 손기술을 잊고 말았다. 필요한 물건은 공장에서 생산되고 마트에 진열된 공산품을 구입하면 된다. 굳이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얼마 전 유튜버 채널에서 어떤 전문가가 직접 야생에서 맨손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큰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 그 전문가는 자연물을 이용해서 집과 무기와 의류, 생활용품 등 모든 것을 손만을 이용해서 만들어냈다. 하지만 평범한 현대인이 야생에서 살아간다면 이와 같이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궁금해진다.
 

 

2019 핸드아티코리아 현장

미래에 주목받을 핸드메이드의 가치

물론 핸드메이드의 의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순수미술과 요리처럼 아직 핸드메이드가 더 우세한 부분도 있다. 특성상 작가의 온전한 노동으로 완성되는 예술작품은 기계의 생산이 대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람의 손맛이 중요한 요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오늘날 핸드메이드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장 시장을 봐도 핸드메이드로 만들었다고 홍보하는 제품들은 오히려 더 높은 가격과 품질을 갖추어 팔려나가고 있다. 기계 혁명 당시 수공예 제품들이 모든 면에서 멸시받았던 것을 떠올리면 정말 아이러니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우선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기계로 만든 제품이 너무나 흔해지면서 오히려 핸드메이드 제품들에 대한 희소성이 커졌다. 점점 사람들이 획일화된 똑같은 물건 만을 사용하는 것에 질리게 된 것이다.

사람이 손으로 만든다는 것은 기계처럼 완전히 똑같이 만들 수 없다는 뜻과도 같다. 이는 남들과는 다름을 강조하고 싶은 인간의 심리와 맞아떨어졌다. 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더 신경 쓰면서 만들었을 것이며, 작가의 감성과 손맛이 담긴 단 하나만의 작품일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되었다.


핸드메이드의 개념과 의미는 변하고 있다.

개성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많은 핸드메이드 작가들이 나만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 역시 직접 그 과정에 참여하여 손으로 만드는 것 자체를 즐기고 체험해보기도 한다.

요즘의 공예는 다시 전통공예와 현대공예로 구분되고 있으며 작가들과 장인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전통적인 디자인과 방법을 무조건 고수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현대에 발맞춰 새로운 기법과 재료 및 일부분 도구의 사용 등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예술 역시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마르셀 뒤샹은 예술은 꼭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져야 하는가에 대해 반발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닌, 공장에서 만든 공산품에 예술적 의미를 부여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러한 뒤샹의 발상은 현대예술의 흐름을 뒤바꿨다.

또한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이제 로봇과 A.I가 직접 그림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이에 사람의 창의력과 감성 그리고 손기술만으로만 가능했다고 믿었던 예술마저 이제는 로봇이 정복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우려도 생기고 있다.

이렇듯 핸드메이드와 공예, 예술의 개념과 가치는 지금도 계속해서 뒤섞이고 달라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정답은 정해져있지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시대와 사회의 변천에 따라 우리의 인식과 개념도 고정되어있지 않고 항상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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