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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금'이라 불리는 코끼리의 상아,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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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금'이라 불리는 코끼리의 상아,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아픔
  • 이진 기자
  • 승인 2019.08.09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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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귀한 공예품의 재료로 이용된 상아··· 최근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코끼리

[핸드메이커 이진 기자] 육상 최대의 동물은 바로 코끼리이다. 코끼리는 3.3m의 길이와 4톤가량의 거대한 몸집, 기다란 코, 나풀거리는 거대한 두 귀 등 웅장한 신체적 특징을 가졌다. 특히 양 갈래로 길게 뻗어있는 두 상아는 코끼리의 위엄을 제대로 드러낸다.

이 상아는 원래 코끼리의 엄니 부분이 길게 나온 것인데 에나멜질, 상아질로 이루어져 일반적인 치아 구조와 같다. 상아는 싸움을 벌이는 데에 있어 코끼리가 가진 최고의 무기로 사용된다. 코끼리 외에 바다코끼리, 멧돼지, 고래 등의 동물들도 이러한 상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고급 공예품을 만드는 재료로 쓰인 코끼리의 상아

이렇게 거대한 상아는 코끼리의 위엄을 보여주는 특징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점이 오히려 사람들이 상아를 손에 넣으려고 애쓰게 된 이유가 되었다. 위엄이 담긴 거대함과 더불어 아름다운 색깔과 빛깔 및 적당한 내구도 등이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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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아는 귀중한 공예품을 만드는 재료로 활용되었는데 이미 이집트와 인도 등지에서는 고대부터 우수한 상아 공예품을 제작했다. 또한 이들 나라의 우수한 상아 제품을 수입하기 위해 유럽과 아프리카, 서아시아 및 동아시아를 잇는 교역로가 개척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상아는 도장, 장식용품, 예술작품을 비롯해 컵, 향로, 당구공, 파이프, 피아노 건반, 무기 등 아주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데 쓰였다. 동양권에서는 상아가 옥과 함께 왕실의 도장에 사용하는 중요한 재료였다.

상아는 아주 귀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왕실 및 부유한 계층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왕실에 소속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전문 장인이 직접 가공을 맡았다. 장인은 이 상아를 적당히 재단하거나 조각을 하였고, 그다음 염색을 하여 다양한 색깔로 물들이고 문양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만들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살육되고 있는 코끼리

현재에도 상아의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오늘날 화학 기술의 발달로 수많은 인공 수지가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상아의 아름다움과 품질을 뛰어넘는 대체재가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근대 이후에도 수없이 많은 코끼리가 인간의 손에 죽어갔다.

밀렵 문제는 특히 아프리카에서 심각하다. 아프리카 코끼리의 상아는 인도 코끼리의 상아보다 더 크고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100년 전인 20세기 초반의 아프리카에서는 약 1천만 마리의 야생 코끼리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세계 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현재 코끼리는 41만 5000마리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밀렵으로 인해 아프리카코끼리 중에는 점차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가 늘어나고 있다. 모잠비크 고롱고사 국립 공원의 경우에는 암컷 코끼리의 3분의 1가량이 상아없이 태어난다고 한다. 또한 상아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전보다 훨씬 작아진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상아없이 태어나는 코끼리가 불과 2%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선택설에 따른 진화적 과정으로 보인다. 인간이 밀렵으로 상아를 노리기 때문에 이러한 상아가 없어야지 생존에 유리해진 것이다. 때문에 상아가 없는 유전자가 널리 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아가 없는 코끼리는 먹이를 찾거나 싸움을 벌이고 땅을 파는 등의 일상 생활에 있어 여러 가지로 불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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