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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그림을 그리는 물감은 어떻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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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그림을 그리는 물감은 어떻게 만들까?
  • 이진 기자
  • 승인 2019.08.08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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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성 물질 및 동식물 등 유기물 등 자연의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안료, 다양한 형태로도 제작 가능

[핸드메이커 이진 기자] 그림으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문자보다도 더 원초적이고 오래된 인간의 본능적인 활동이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림을 그려왔다. 수만 년 전, 원시인들이 남긴 동굴 벽화로도 이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굴벽화에는 주로 동물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를 통해 풍요를 기원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을 쓰는 그림은 어떻게 그릴까?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역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여러 가지 색깔의 안료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라스코 동굴벽화', '알타미라 동굴벽화' 등의 유명한 문화유산을 통해 원시인들도 이미 다양한 색깔의 안료를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료가 그림에 제대로 부착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접착제들

안료는 단독으로 쓰기보다는 여러 매개체(전색제)와 함께 섞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안료가 흐르지 않고 제대로 채색면에 부착이 되며 유지력도 강해진다. 천연 접착제는 동물성 단백질 또는 식물의 당 성분이 접착력을 갖고 있기에 여기서 추출한 것을 많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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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접착제는 지역과 환경에 따라 종류가 달랐다. 먼저 동양화에서 많이 사용한 것은 아교와 부레풀 등이 있다. 아교는 동물의 뼈, 창자, 가죽 등의 동물성 물질을 고아서 그 액체를 다시 굳혀 점액 상태로 만든 것이다.

부레풀(어교)은 물고기의 공기주머니인 부레를 말리고 이를 끓는 물에 넣어 만든 접착제이다. 특히 민어의 부레를 많이 사용했다. 어교는 아교보다도 접착력이 좋아 그림뿐만 아니라 나무제품 또는 칠기 등의 공예품을 만드는 데에도 활용됐다.
 

서양에서는 15세기 르네상스 시절만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벽화인 프레스코를 그렸다. 프레스코는 벽에 회반죽을 바르고 반죽이 마르기 전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그만큼 신속성을 요구해서 섬세한 작업이 쉽지 않았다.

'템페라 기법'은 기법은 계란 노른자, 벌꿀, 무화과나무 수액 등을 안료와 섞어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도 이 기법으로 그린 벽화가 있을 만큼 오래된 기법이지만 균열이 생기기 쉽다는 단점도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당시 보편적이었던 프레스코 대신 이 기법으로 '최후의 만찬'을 그렸지만 훼손이 심하게 일어났다.

한편 유화는 르네상스 이후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한다. 기름은 증발되지 않고 천천히 산화되기 때문에 굉장히 견고하고 세밀한 표현이 가능했다. 다빈치 역시 유화 기법을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계기를 마련한 것은 15세기 네덜란드 화가인 '얀 반 에이크'이다. 얀 반 에이크는 아마의 씨에 든 기름인 아마인유를 안료와 섞은 유화 물감을 발명했다.

물은 거의 모든 기법에서 사용되는 원료였다. 하지만 물을 주 매개체로 쓰는 '수채화'는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계란노른자 또는 아라비아고무를 안료와 섞어 쓴 물감을 사용하긴 했으나  표현력 면에서 그리 선호되는 방법은 아니었다. 이후 18세기부터 화학의 발전으로 인해 글리세린, 덱스트린, 계면 활성제 등 화학물질과 섞은 수채물감이 생기게 되었다. 이제야 수채화는 완전히 독립적인 회화 양식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 밖에도 사람들은 동물성 대신 식물성 접착제를 쓰기도 했다. 식물성 접착제는 해초와 녹말풀 등을 많이 사용했다. 동물성 물질보다는 다소 접착력이 떨어지지만 비교적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고 재료도 구하기 쉽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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