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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리에 어울리는 '칭다오 맥주'에는 중국인의 아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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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리에 어울리는 '칭다오 맥주'에는 중국인의 아픔이 있다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9.07.2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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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점령한 독일이 만든 칭다오 맥주, 세계 시장을 휘어잡는 중국 대표 맥주로의 탈바꿈

칭다오 맥주 [출처- 위키피디아, Radosław Drożdżewski (Zwiadowca21)]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중국집 및 양꼬치 집에서 단골로 먹는 주류라면 다들 '칭따오 맥주'를 떠올릴 것이다. 보통 수입맥주라고 하면 서양과 일본의 맥주를 떠올리곤 했지만 요즘은 중국 맥주의 인기도 상승 중이다.

특히 칭다오 맥주는 최근 '마라' 등 중국음식 열풍과 '일본 불매운동' 등의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 칭다오 맥주는 편의점 씨유(CU)의 맥주 매출에서 7월 기준, 아사히 맥주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한편으로는 국산 수제 맥주도 GS25의 자료에 의하면 최근 매출이 2% 상승했다고 한다.

칭따오 맥주의 로고는 중국의 칭다오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후이란거(회란각, 回瀾閣)를 의미하는 것이다. 칭다오 맥주는 전형적인 독일식 공법으로 만들어진 라거(저온에서 숙성시키는 하면발효방식) 맥주이며 다른 수많은 수입맥주와 달리 쌀을 첨가했다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쌀의 첨가는 맥주의 청량감과 목 넘김을 좋게 하고 독특한 향과 맛을 내게 하였다. 특히 중국의 기름진 음식과 어울려 급속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현재 중국 내의 맥주는 설화맥주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칭다오는 대신 좀 더 고급 맥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해외 수출로는 1위를 차지한다.
 

1차대전 당시 칭다오의 독일군 [출처- 위키피디아]

서세동점의 아픔이 담긴 칭다오 맥주의 역사

칭따오 맥주의 본고장인 칭다오(청도)는 중국 산둥성 북부에 있는 항구도시이다. 어떻게 이 도시에서 맥주가 발전하게 된 것일까? 그것을 알기 위해 약 120년 전 서구의 침략으로 혼란스러웠던 청나라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1897년 칭다오에서는 서구에 대항했던 '의화단의 난'으로 독일 선교사들이 의화단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를 빌미로 당시 독일 제2제국은 함대를 파견했고 결국 청나라는 보상으로 독일에게 칭다오 자오저우만을 99년간 조계지로 내놓게 된다.

이후 독일인들은 이곳에 동양함대 기지를 건설했으며 맥주 설비를 들여와 맥주도 생산했다. 특히 칭따오 라오산(노산) 지하수는 수질이 좋기로 유명해 맥주를 만들기에도 제격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칭따오 맥주는 1906년 독일 뮌헨국제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의 칭다오 지배는 길지 못했다. 1914년 1차 대전이 발발하자, 일본은 연합군의 편에 서서 군대를 파견해 자오저우만을 점령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이후, 일본은 배상금을 받는 대가로 1922년 중국 측에 이곳을 반환하였다.

독일인들은 이곳을 떠났지만 맥주 기술과 설비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였다. 기존 독일인과 영국인이 합작해서 세운 칭따오 맥주 회사인 '로망맥주 지분유한공사 칭다오 공사'를 넘겨받은 중국 측은 이를 '국영 칭다오 맥주 지분유한공사'로 바꾸어 관리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칭다오 맥주 지분유한공사’가 되었다.
 

칭다오의 랜드마크, 후이란거 [출처- 위키피디아, 猫猫的日记本]

'칭다오 국제 맥주 축제' 7월 26일 개막

한편, 칭다오시에서는 1991년부터 시작하여 매년 8월마다 '칭다오 국제 맥주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명성이 자자한 이 축제는 아시아 최대의 맥주 축제이자 독일의 전통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에도 버금가는 규모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이번 맥주축제는 7월 26일부터 8월 18일까지 노산 세기광장 맥주 타운에서 개최된다. 축제는 30여 개 국가의 200개 브랜드, 1300여 종류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축제에서는 다양한 맥주 수백 종류와 칭따오의 해산물 요리 등 갖가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중음악과 전통음악 등의 공연과 행사, 이벤트, 대회 등이 열리는데 특히 어떠한 컴퓨터나 CG없이도 자연경관을 그대로 배경으로 하여 진행하는 공연인 '실경 공연'이 이색적인 모습으로 관심을 모은다고 한다.

칭다오는 '중국의 작은 유럽'이라 할 만큼,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칭다오에는 맥주 축제와 함께 꼭 들러야 할 관광지인 '칭다오 맥주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1903년에 설립된 맥주공장을 2001년에 박물관으로 조성하였다. 칭다오 맥주의 역사와 제조 과정, 미니어처, 전시,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칭다오의 맥주는 중국인들에게는 근현대사의 아픔이 담겨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맥주가 되었다. 중국의 굴기에 따라 중국 맥주의 성장도 가파르다. 앞으로도 칭다오와 중국 맥주가 아시아 최고의 맥주 지역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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