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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곤충 '고소애', 환자 영양상태와 면역력 강화에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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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곤충 '고소애', 환자 영양상태와 면역력 강화에 탁월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9.07.18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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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공동 연구로 밝혀져, 식용곤충 산업 활성화 촉진 기대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이 있다. 바로 영화 속에서 사람들이 먹는 '단백질 블록'이다. 흡사 양갱과 닮은 이 음식은 실은 식용곤충을 가공하여 만든 것이었다. 

그런데 점차 이 영화 속 배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미 곤충 산업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곤충산업은 2011년 1680억 원에서 2018년 2648억 원으로 성장했다. 또한 곤충 재배 농가(업체)도 2012년 383개소에 불과하던 것이 2015년 724개소, 지난해 2018년에는 2318개소로 늘어났다.

물론, 곤충산업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축제용 및 학습·애완용이다. 하지만 식용곤충 산업의 성장은 가장 가파르다. 식용곤충 산업은 2011년 1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2018년에는 430억 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1%이다. 또한 사료용 곤충 역시 연평균 18%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식용곤충은 다른 가축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나다. 소, 닭, 돼지 등의 동물에 비해 아주 좁은 면적에서 사육해도 동일한 양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으며, 번식률도 어마어마하다. 미래의 식량자원으로 곤충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볶은 밀웜 요리 [출처-pixabay]

식용곤충의 대표, 고소애

그런데 최근 농촌진흥청이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식용곤충 고소애(갈색거저리)의 장기 복용이 수술받은 암환자의 영양 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갈색거저리(mealworm beetle)는 딱정벌레목 거저리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이 갈색거저리의 애벌레는 밀웜(mealworm)이라고 부르는데, 2016년 3월,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되었으며 고소한 애벌레라는 뜻의 고소애로 불리고 있다.

현재 고소애는 뛰어난 기능으로 인해 다양한 식품에 활용된다. 영양 성분은 단백질 53%, 지방 31%, 탄수화물 9%로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 함량이 높다. 특히 단백질은 100g당, 소고기 (20.8%)와 돼지고기(18.5%)에 비해 훨씬 높다. 또한 비타민,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도 풍부하다.

아울러, 기능성 검토 결과 항치매, 항암활성, 항염증, 모발 촉진, 항비만, 항당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기능성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갈색거저리는 지난해 곤충판매액에서도 약 27억으로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소흰점박이꽃무지가 153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귀뚜라미(46억 원)을 차지했다.

 

고소애가 포함된 환자식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영양과 면역 향상에 우수한 효능이 있음이 드러난 고소애

이번에 진행된 연구는 고소애를 활용한 병원 식사, 영양 상태와 면역에 대한 임상 영양 연구로, 수술 후 3주 동안 고소애 분말을 섭취한 환자와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고소애식을 먹은 환자는 기존 환자식 대비 평균 열량은 1.4배, 단백질량은 1.5배 높았다. 또한, 근육량 3.7%, 제지방량(근육과 골격)이 4.8% 늘고, 환자의 영양 상태 지표(PG-SGA)도 높았다.

전체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 이어 췌담도암과 간암 환자 109명을 수술 직후부터 퇴원 후까지 2개월간 면역과 인바디(inbody: 체중, 체지방률, 근육량, 내장지방 등)를 측정했다.
 

[농촌진흥청 제공]

환자의 영양 지표 중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Phase angle)의 변화량(수술 후 첫 외래→ 복용 종료 시점)이 고소애를 먹은 환자군에서 2.4% 높게 나타났다. 면역세포 중 자연살해세포(NK cell)와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cell) 활성도가 고소애 섭취 환자군에서 각각 16.9%, 7.5% 늘었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상처 치유와 체력 회복을 위해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식품을 먹어야 한다. 그러나 수술 후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육질이 단단한 육류나 생선류를 충분히 먹기는 어렵다. 조리를 위한 번거로움, 건강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산 섭취량이 따라 느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가루로 된 고소애식은 섭취도 간편하다.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적은 양으로도 필요한 영양을 채울 수 있다.

앞으로도 식용곤충 산업 활성화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 필요해

이번 연구는 식용 곤충의 영양 효과를 알아보는 최초의 임상연구였다. 앞으로도 연구진 측은 대상 환자의 질병 군을 확대하고 대규모 연구 기관과의 연구를 통해, 다양하고 확고한 근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소애를 비롯한 식용곤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메뉴 개발과 조리 및 가공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서 제공된 것은 분말 형태인데, 이미 연구진은 고소애를 활용해 파스타, 스무디, 카레 등 52종의 다양한 메뉴를 개발한 바 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은 환자와 영양취약계층 등부터 시작되어 전반적인 사람들의 인식 전환과 식용곤충 산업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방혜선 곤충산업과장은 “식품공전 등록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고소애가 수술 후 환자의 근골격 형성, 면역력 개선 등에 효능이 밝혀진 만큼 환자식은 물론, 건강기능성식품, 의약품 소재로도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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