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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전통 문화, '백제기악과 기악탈'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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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전통 문화, '백제기악과 기악탈'을 아시나요?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7.18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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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민속극박물관서 '2019 기획전시 백제기악' 개최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흔히 우리나라의 전통 탈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조선시대의 안동 하회탈 등을 떠올린다. 그런데 삼국시대 백제에도 고유의 전통 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백제기악과 기악탈

백제의 전통 탈인 '백제 기악탈'은 6세기경 백제의 전통 탈춤인 백제기악(百濟伎樂)을 위해 만들어지고 사용된 탈이다. '백제기악'은 불교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가면을 쓰고 연극과 춤, 음악을 즐기는 예능 놀이이자 궁중예악(宮中禮樂)이었다.

백제기악과 기악탈은 당시 일본에도 영향을 미쳤다. 612년 백제 무왕(13년) 당시, 백제의 음악가이자 무용가인 미마지(味摩之)가 일본으로 건너가 이를 전파했다고 한다. 백제기악과 기악탈은 일본 전통 예능의 탄생의 시초 역할을 했다. 일본의 쿠가쿠, 사루가쿠, 노오가쿠 등 전통무용과 가면극, 예능공연이 모두 백제기악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백제기악은 백제 멸망과 함께 급속히 소멸되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어떠한 자취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오히려 일본에서는 유물과 기록이 남아있다. 당시 미마지가 기악에 사용했다고 하는 탈 200개가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또한 일본서기(日本書記) 등의 역사서에서도 백제기악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또한 현재 일본 나라현 사쿠라이에는 미마지가 이곳에 기악을 전파했음 알리는 '쓰찌부다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어, 많은 일본 예능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또한 백제기악에 대한 연구도 한창이며, 이미 복원 수준도 상당수준에 이르러 정기적인 백제기악 공연도 개최하고 있다.
 

백제 기악탈의 복원

우리나라에는 유물과 기록이 전무하기 때문에, 백제기악과 기악탈의 연구에 대해서는 일본의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1996년 공주민속극박물관과 심이석 선생은 국립도쿄박물관에 보관된 기악탈을 답사 및 실측하였고, 오랜 노력을 통해 2001년 약 15점을 나무로 만들어 복원했다.

또한 목각(木刻)공예 장인 오해균 선생은 2003년 공주극단 ‘젊은무대’의 ‘천도헌향가’를 통해 처음으로 공연을 위해 종이탈과 목각탈 등의 기악탈을 제작했다. 이후에도 유석근 목공예 명장은 심이석 선생의 백제기악탈 복각 과정을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총 13종 24점의 백제 기악탈을 현대에 걸맞게 재해석하여 만들었다.

이러한 학계와 예술계의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역시 우리의 역사였던 백제의 문화를 복원하여 널리 알리고자 한다. 또한 1500년의 세월을 거쳐온 전통 백제 문화를 부활시켜 공주·부여 지역의 백제문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하여 문화산업과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공주민속극박물관서 '2019 기획전시 백제기악' 개최

공주민속극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일환으로 7월 20일부터 9월 1일까지 '2019 기획전시 백제기악'을 개최한다. 공주시와 사단법인 박물관협회가 후원하는 이 전시에서는 그동안 복원된 백제기악과 기악탈 및 다양한 백제 문화를 선보인다.

공주민속극박물관 관계자는 "단순히 옛것을 모방하는 성향에서 벗어나 옛을 바탕으로 새것을 창조해 내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백제기악이 4차산업 융합예술분야까지 아우르는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아 나갈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고 심이석(2002년 작고) 선생의 ‘기악탈’은 이제 행방이 묘연해져 8점 만이 남았지만 사진작가 박옥수 선생의 사진으로 그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오해균 선생이 만든 종이탈, 미니 기악탈 및 미완성 목각탈도 전시된다. 유석근 명장이 현대에 걸맞게 재해석한 기악탈은 현재 무령왕릉 홍보관에 상설전시되어 있는 바, 김혜식 작가의 사진으로 대체되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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