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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거리, 인사동이 지고 있다 '반대편 익선동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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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거리, 인사동이 지고 있다 '반대편 익선동은 북적?'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7.12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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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콘텐츠 질 부족 겪는 인사동, 장기적 대책 마련 절실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인사동은 한국의 전통 문화를 대표하는 거리로 잘알려져 있다. 서울을 여행하는 외국인들도 꼭 한번은 찾는 곳이다. 거리 곳곳에 아기자기한 공예품과 한국의 고유한 모습을 구현해낸 풍경은 인사동만이 갖는 특징이었다.

그런데 요즘 인사동 모습이 예전같지가 않다. 인사동을 둘러보니 폐업하거나, 임대를 찾는 가게가 눈에 띈다. 더구나 거리 곳곳에 점차 한국의 멋과는 관련없는 외국 음식점, 프렌차이즈 및 중국산 저가 액세서리 등의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

인사동 곳곳에는 예전과 달리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그마저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인다. 이러한 인사동의 중국인 관광객 의존은 지난 2017년 사드 사태로 극명하게 드러난다.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자 인사동의 매출에도 큰 타격이 온 것이다.

인사동을 자주 찾았던 권모씨(35, 여)는 "예전에는 인사동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물건도 많았고, 우리나라만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아 자주 찾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특색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 물건들도 비싸기만 해, 점점 찾고 싶지 않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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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가 된 '익선동 한옥거리'

한편, 인사동 옆에 낙원 악기상가를 경계로 나눠진 '익선동 한옥거리'는 최근 한옥과 레트로 감성이 버무려진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주말과 평일을 막론하고, 인구가 붐비는 익선동의 모습은 인사동의 쇠락과 대조적이다.

원래 익선동은 2004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한옥이 철거되고 재개발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2010년 서울시도시계획위원회가 한옥 보전을 위해 재개발 계획을 부결했고, 몇년 사이, 이곳 한옥을 개조한 복고풍 카페와 식당, 체험관 등이 문을 열면서 SNS 등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익선동을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어 관리하기로 했다. 100채가 넘는 한옥이 있는 익선동의 한옥마을을 보존하기 위해 건물 높이를 제한하고, 프랜차이즈 업체와 대규모 상점 입점 등을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서 익선동은 독특한 거리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비싼 임대료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인사동의 '젠트리피케이션'

인사동 역시 2002년 전국 최초로 문화지구로 지정된 지역이다. 인사동은 문화예술진흥법의 인사동문화지구 관리 계획에 의해 업종 제한이 적용된다. 특히, 중심거리에는 전통문화 관련 권장 업종(골동품·표구·화랑·공예품·필방)만 들어설 수 있다.

하지만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에 따르면 2011년 권장 업종 503곳·비권장 업소 1273곳에서 4년 후인 2015년에는 권장업 442곳, 비권장 업소 1310곳으로 권장업소는 줄고 비권장 업소는 늘어났다. 또한, 지난 5년간 준권장업종인 한정식집 80곳 중, 30곳 이상이 폐업했고 5대 권장 업종 매출은 최대 50%까지 줄었다.

이것과 더불어 인사동은 비싼 임대료도 발목을 잡고 있었다. 한창 절정에 달했던 시기의 인사동 중심 거리의 상가는 보증금 1억 이상과 임대료 천만원을 넘는 곳이 즐비했다. 상가의 인기가 어느정도 오른다고 하면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리고, 이에 따라 원주민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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