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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토] 찬란한 그리스 문명의 모든 것 '그리스 보물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진행되는 그리스 보물전, 6000년 그리스 문명을 조망하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7.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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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6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그리스 보물전,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 전시는 서양문명의 뿌리가 된 6000년 그리스 문명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한 국내 최초의 전시이다. 전시에서는 그리스 정부가 직접 엄선했으며, 세계 10대 박물관인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 '아크로폴리스박물관' 등 약 20개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진귀한 보물 약 35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에서는 아담 벨리니 그리스 문화부 국장과 잇휘게니아 콘돌레온토스 주한 그리스 대사가 직접 참석하여 자리를 더욱 뜻깊게 만들어준 바 있다. 
 

전시는 에게 해 연안의 선사시대부터 시작하여 청동기 시대의 미케네 문명, 철기시대의 아케익 시대를 거쳐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와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조망하는 9개 주제를 통해, 그리스 문명의 변천을 고찰한다.
 

1. 그리스 문명의 서막, 에게 해 

그리스 앞바다, 에게 해 지역에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했으며, 청동기에 들어 점차 복잡한 사회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특히 크레타섬, 키클라데스 제도 등에서는 메소포타미아 및 이집트와의 교류를 통해 독창적인 문화를 꽃피웠다.
 

중기 신석기 시대(기원전 5800~5300) 프티오티스 리아노클라다에서 출토된 '사발'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 소장]

이 사발은 바닥이 평평한 구 형태를 취한다. 두 가지 다른 색조의 점토 액을 표면에 바르고, 바깥층이 젖은 상태에서 긁어내는 방식으로 곡선 문양을 만들고 구워냈다. 공동체의 행사 및 집안 잔치에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리석으로 만든 신석기 시대의 '여인 소상', 풍요 및 다산을 기원하는 용도로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테네 해저유물관리국 소장]
기원전 17세기에 제작된 '아크로티리의 소년 벽화', 프레스코 석회석고와 안료로 그려진 이 벽화는 에게해 문명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 중 하나이다. [테라 선사시대 박물관]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의 싸움을 묘사한 크라테르'  [아르고스 고고학 박물관]

특히, 기원전 3000년부터 1100년 사이, 크레타섬에서 번성한 미노스 문명은 당시 가장 수준 높은 지중해 문화를 일으켰다. 전설적인 미노스왕의 이름에서 유래한 미노스 문명은 오랜 해외 무역을 통해 우수한 공예기술과 건축, 미술 등을 보유했으며, 전문 장인, 사제들, 군인으로 구성된 사회 집단 및 통치 체제도 이륙했다.

2. 미케네인들, 3. 호메로스 신화와 역사

기원전 15세기부터 그리스 본토에서 시작해서 지중해 전역으로 확대된 미케네 문명은 놀라운 보물과 기록들로 당시의 영광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기원전 8세기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통해 트로이 전쟁과 미케네인의 모험을 남긴 호메로스는 가장 오랜 서양 문학의 걸작으로 추앙받는다.
 

기원전 740~735년 '아티카산 기하학기 암포라' [아테네 국립고고학 박물관] 이 암포라(항아리)는 그리스인의 장례 의식을 묘사했다.
'아가멤논의 황금가면(복제품)' [미케네 고고학 박물관] -미케네 원형무덤군에서 발굴된 5개 황금가면 중에서 가장 세밀하게 묘사된 가면이다.
1~2세기 '제우스와 레다 부조', [이라클리온 고고학박물관] -대리석으로 만든 이 조각은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가 스파르타 왕 틴다레우스의 아내 레다에게 접근한 모습을 묘사했다.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헬레네는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다.

4. 아케익 시대의 귀족들

미케네 문명의 몰락 이후, 그리스는 한동안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철기 문명이 전파되었다. 또한 점차 새로운 귀족 사회의 형성으로 곳곳에 도시 국가 '폴리스'가 형성되었다.
 

기원전 6세기, '투구, 입과 눈을 가리는 금 장신구' [펠라 고고학박물관] -청동과 황금 등으로 제작됐다.

5. 쿠로스와 코레, 6. 운동선수, 운동경기

쿠레스와 코레는 젊은 청년과 여인의 모습을 조각한 아케익 시대의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고대 그리스에는 운동을 신성한 경쟁으로 생각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경기장이 생겨났으며, 교육 기관과 올림픽 등이 행해졌다. 이러한 문화는 건강한 신체를 가꾸고 각 폴리스 간의 화합을 다지는 기능을 했다.
 

코레와 쿠로스 조각상, 이 조각상들은 신에 대한 봉헌물 또는 장례 조형물로 사용됐다.

7. 아테네인들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 제국의 침입을 물리친 그리스는 아테네를 중심으로 번영을 이뤘다. 이 시기는 다양한 희극과 비극, 조각으로 대표되는 예술과 소크라테스, 도편추방제, 평의회 등으로 대표되는 민주주의가 발전했다. 이러한 아테네 시대의 정신과 철학은 현대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필리포스 2세의 왕릉에서 출토된 금 유골함(복제품)' [데살로니키 고고학박물관]
황금 올리브 화관 및 점토 알라바스트론 2개, 흑색 유광 테라코타 등잔
기원전 1세기 '이수스 대전', -이 그림은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발굴된 바닥 모자이크화의 일부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페르시아 다리우스 3세 간의 전투를 그렸다.

8. 필리포스 2세, 9. 알렉산더 대왕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 그리스의 혼란기 속에서 필리포스 2세는 마케도니아를 최고의 강국으로 일으켜세웠다. 또한 필리포스 2세의 뒤를 이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잇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이를 통해 알렉산더는 그리스 문화를 아시아 깊숙이 전파시키며 헬레니즘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다.

올 여름 가장 주목받는 전시가 될 '그리스 보물전'

전시 관계자는 "고대 그리스 문명은 유럽 문명 만이 아닌 현대의 민주주의와 예술 등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이를 통해 인류의 위대함을 가장 널리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 잡았다. 전시는 신과 인간이 함께 했던 신화의 세계이자 인류 역사에서 가장 찬란한 문명을 이륙했던 그리스인의 문화와 예술·역사 등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리스 문명은 어찌보면 우리에게 상당히 친숙하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다룬 다양한 작품들이 오랜 기간 동안 대중매체를 통해 다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전문가 및 역사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시민 누구나 즐길만한 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할지라도 이미 그 수많은 예술작품들의 아우라는 눈으로만 봐도 즐거울 정도이다.

그동안 대중매체를 통해서만 접했던 그리스 문명을 그 시대, 그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통해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한번 뿐인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리스인들이 직접 남기고 표현했던 물건과 예술 작품을 생생하게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강호 기자  cpzm78@handm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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