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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이 타고 다닌 카펫', 아라비아의 화려한 보물아랍인들의 생활필수품이었던 카펫, 화려한 아라비아 문화의 상징이 되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6.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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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라딘 포스터 [디즈니 제공]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수리수리~ 마수리~!"

주문을 외우니 양탄자가 갑자기 공중에 뜨기 시작한다. 알라딘은 양탄자를 타고 마음껏 날아다닌다. 아라비아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알라딘' 이야기이다.

추억의 만화였던 알라딘은 지난 5월 24일, 새롭게 영화로 개봉하였다. 우리의 어린 시절 향수를 새롭게 자극하는 영화 알라딘은 뜨거운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개봉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으며, 8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pixabay 제공]

중동 사람들의 생활필수품, '카펫'

알라딘에서 등장하는 양탄자는 독특한 아라비아의 카페트이다. 아라비아 카펫은 당시에 굉장히 귀한 예술품이었으며 유럽과 중국 등 해외에도 많이 수출된 아랍의 상징적인 물건이다. 그래서 영화 속 진귀한 아라비아 궁전의 풍경을 묘사할 때는 빠질 수 없는 물건인 것이다.

카펫은 흙과 모래, 먼지가 자주 일어나고 일교차가 큰 중동의 날씨에 어울리는 생활필수품이었다. 유목민들은 카펫을 천막과 집에서 바닥에 깔거나 벽에 걸어 놓아 사용했다. 그런데 이러한 카펫이 점차 화려한 예술 장식을 한 작품외 되어, 왕실의 사치품으로도 활용된다.

카페트는 낙타털, 양털, 누에실, 목화실 등의 재료로 만드는데 배틀에 씨실과 날실을 걸어 매듭을 지어가며 짠다. 직물을 짜는 우리 전통 기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아주 넓은 지역 곳곳에서 만들어진 만큼, 만드는 기법과 문양도 지역 별로 다양하다.
 

기하학적 무늬를 넣어 꾸민 터키의 킬림 [Cllane4]

먼저 킬림(kilim)은 날실과 씨실을 번갈아 교차하게 만드는 기본 기법인 평직으로 만드는 직물이다. 그리고 제짐(cecim)은 단색깔로 직물을 짜고 다시 거기에 다시 다양한 색깔의 실로 수를 놓아 무늬를 만든다.

이 밖에 수막(sumak)은 제짐처럼 단색의 직물을 바탕으로 짜는 직물이지만 좀 더 복잡한 공정을 필요로 한다. 단색 직물의 세로줄과 세로줄 사이에 색깔 있는 실을 엮어가며 문양을 만드는 동시에 직물 자체도 새롭게 짜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막은 더욱 화려하고 값이 비싸다.

색깔은 동물과 식물에서 나오는 천연염료로 염색한다. 붉은색은 양의 피 또는 산수유 열매로 냈고 초록색은 올리브나무 잎사귀, 노란색은 호두나무와 사프란 꽃 등 다양하다. 이렇게 직접 전통 기법과 천연염료를 사용해 만든 수공예 카펫일수록 품질이 좋은 고급품으로 평가된다.
 

동물과 인간의 표현을 금지한 다른 이슬람 문화와 달리 페르시아 카펫은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였다 [Urmen19]

페르시안 카펫과 터키 카펫

중동의 카페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이란의 '페르시안 카펫'과 터키의 '터키 카펫'이 있다. 원래 카페트 기술은 페르시아에서 발달했으며, 터키의 카펫 기술은 12세기 셀주크 제국 이후 페르시아로부터 전래됐다. 터키 카펫은 이중의 매듭 방식을 사용하여 내구성이 좋다고 한다. 또한 터키에서는 신부가 시집을 갈 때에 혼수용품으로 카페트를 만들어 가는 전통도 있다.

페르시아(이란)는 일반적으로 한 개의 매듭을 사용하지만, 터키 매듭 방식을 따르는 경우도 있다. 페르시아는 주변 중동의 나라들이 이슬람교 수니파를 믿었던 것과 달리, 조로아스터교(배화교) 및 시아파를 믿었다. 그래서 우상숭배를 철저히 금지한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페르시아 카페트는 비교적 예술적 표현이 자유롭기에 기하학적 무늬 외에도 동물과 인간까지도 표현하는 등, 더욱 자유분방하고 화려하게 장식했다.

또한 이란 사파비왕조의 5대 황제였던 아바스 1세(1557~1629)가 특히 페르시안 카펫을 지원하여 페르시안 카펫은 진귀한 명품 카펫으로 크게 발전한다. 아바스 1세는 황실 산하에 공방을 만들어 장인들을 두고 적극 지원하면서 다양하고 아름다운 카펫을 만들게 했다.
 

카펫 짜기 [pixabay 제공]

오늘날, 수많은 카페트가 공장에서 만들어지지만 페르시아 카펫은 거의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 수작업 시 숙련된 장인들일수록 올을 촘촘하게 짜낼 수 있다. 올을 한 번에 많이 넣을 수 있으면 카펫의 품질과 내구성이 좋아져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그만큼 가격도 비싸진다.

두 평 정도의 카펫을 손으로 짜려면 숙련된 카펫 직조공 2명이 3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카펫의 가격은 수천만원대를 호가한다.

페르시안 카펫은 밟으면서 더 아름다워진다는 말이 있다. 밟을수록 그 색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장인은 카펫을 완성하면, 일부러 사람들에게 작품을 밟고 지나가게 한다고 한다.
 

[pixabay]

찬란한 문화를 간직해온 중동에 평화가 깃들기를

오늘날에도 페르시아 카펫은 세계에서 각광받는 이란의 자랑스러운 수출품이라고 한다. 2011년만 해도, 약 6억 달러어치가 세계에 수출되기도 했다. 특히 이 중에서는 미국으로 팔리는 것이 1위를 차지했다. 이란은 생산되는 카펫의 약 65%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2014년에는 2억 3000만 달러로 수출이 줄기도 했다. 이후, 2015년도에 미국의 오바마 정부와 이란이 핵협정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이란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면서 카페트 수출도 다시 증가했다.

그런데 요즘은 이란과 미국의 사이가 다시 나빠지고 있다. 이란에 대한 제재가 다시 부활하는 등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박이 다시 강화되는가 하면, 이란 측에서도 핵 조약을 탈퇴하겠다는 등, 강대강의 구도로 가면서 암울한 전망만이 나오고 있다. 

이렇듯 예술이 정치에 종속되어야만 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중동에 평화가 정착되어 찬란했던 아리비아 문화가 다시 꽃피워질 길은 요원한 것일까?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켜낸 알라딘의 극적인 이야기가 현실이 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김강호 기자  cpzm78@handm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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