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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토] '전통공예명품전', 장인이 만든 옛 공예품의 향연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 중인 '제39회 전통공예명품전', 전통 공예의 과거와 미래를 제시하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6.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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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6월 19일부터 27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관 '올'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39회 전통공예명품전'의 현장을 찾았다. 이 전시에서는 다양한 우리 전통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남긴 아름다운 전통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매년 전수교육관에서는 전통 공예를 알리기 위한 3대 전시인 '전통공예명품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귀속작품특별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이 중 '전통공예 명품전'은 지난 1979년부터 첫 선을 보였으며,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및 (사)국가무형문화재 기능협회가 주관하고 있다. 전시는 국가무형문화재 및 전승자, 일반 공예가들이 참여하여 국민에게 아름다운 우리 공예품을 널리 선보이고 그 의미를 보존 및 육성시켜 나가고 있다.

전통공예명품전은 협회 임원 2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각 종목별 우수작품을 1점씩 선별하며, 천공증서(일반회원), 천공상(보유자), 명공상(조교, 이수자), 명장상(지방문화재, 일반)을 수여하고 있다.
 

'낙화 몽유도원도', -국가무형문화재 제136호 낙화장 김영조作
'낙죽차통', -국가무형문화재 제31호 낙죽장 보유자 김기찬作

'이건 도대체 어떻게 그린 거지?'

'그린 게 아니라 불로 지진 거라는데?'

독특한 그림 한 폭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낙화로 그린 몽유도원도이다. 먹물로 그린 그림보다 훨씬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이 인상 깊다.

'낙화장(烙畵匠)'과 '낙죽장(烙竹匠)'은 불에 달군 쇳덩이인 인두를 이용하여, 종이, 비단, 나무, 섬유 등에 지져가며 글씨를 새기거나 그림을 그린 작품을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기존 붓과 물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불로 지져 그림을 그린다는 점에서 독특한 기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전대모 국당초문 염주합' -국가무형문화재 제113호 칠장 보유자 정수화作

'은선 칠보접시' -김성희作

'옻칠 나전 트레이 세트' -박만순作

'칠장'은 옻칠로 마무리한 기물인 칠기(漆器)를 제작하는 장인을 말한다. 특히 나전칠기는 얇게 갈은 조개껍데기를 오려 붙이고 옻칠한 공예품으로, 최근 한국의 나전칠기 작품이 우수한 기술력과 아름다움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칠보(七寶)'는 금속 소재에 갖가지 아름다운 색깔의 유리질의 유약을 발라 장식하는 기법을 말한다. 가늘게 은선을 넣어 문양을 꾸민 칠보접시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다.
 

'연화 병머리초 단청'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전수교육조교 김용우作

단청이란 건축물에 청·적·황·백·흑 다섯 가지 색깔의 안료를 칠해 장식한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계승되어 오고 있는 단청은 현대에 들어 독특한 문양과 색감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림·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현대의 감성과도 알맞은 작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옥제 당초 길상문합' 경기도무형문화재 제18호 옥장 전수교육조교 -김성운作
'백옥 금은장 사각첨자도' -국가무형문화재 제60호 장도장 박종군作

'와 정말 아름답다!'

'진짜 백옥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백옥'과 같다라는 말은 평소 많이 쓰는 말이다. 그런데 영롱하고 순수한 광택과 색감이 어우러진 백옥을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니, 그동안 백옥과 비교된 모든 것들이 이에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玉)은 '동양의 보배'로서 악귀를 물리치며 다섯 가지 오덕을 상징하는 귀중한 금속으로 신성시되었다. 옥은 따라서 왕실 등의 계층에서 오랫동안 애용했으며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다. '옥제 당초 길상문합'은 옥을 다루는 장인인 옥장이 직접 옥을 가공하여 만들었다.

옥으로 만든 칼인 '백옥 금은장 사각첨자도'는 칼을 만드는 박종군 장도장(粧刀匠) 보유자가 만들었다. 장도장은 사람들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 소지하는 호신무기를 만들었다. 장도장이 만드는 칼은 시대가 흐름에 따라 단순한 호신 무기를 넘어, 점차 권위와 신분을 드러내는 갖가지 장식을 통해 화려하게 만들어지게 된다.
 

'도투락댕기' -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보유자 김기호作

'도투락댕기'란 궁정 또는 양반 계층의 신부가 머리를 장식하기 위해 드리우는 헝겊을 말한다. 이 금을 수놓은 듯한 도투락댕기는 실제로 금을 사용하는 금박 기법을 통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금박을 만드는 장인을 '금박장(金箔匠)'이라고 한다. 금박은 자르고 두드리고 가루를 내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만든 얇은 금판 혹은 금가루를 아교 등의 접착제에 붙여서 장식했다.
 

'채상 찻상 -봄-'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 보유자 서신정作

채상으로 만든 독특한 찻상도 흥미를 끈다. 채상장(彩箱匠)은 대나무를 얇게 잘라 만든 실은 대오리를 염색하고 엮어서 작품을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그 질감과 색감이 비단과 같이 고왔다는 채상은 오랜 시간 동안 꼼꼼한 손길을 통해서만 비로소 완성되는 고급 제품이었다.
 

'복온공주 활옷' -류오형作
'일엽관음' -이미려
'유물 반짇고리' -윤서형

이 밖에도 99명의 장인들이 선보이는 가지각색의 공예품이 눈을 즐겁게 했다. 이번 전시에서 장인들은 단순히 옛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에 그치지 않았다. 복원과 보존에 충실한 작품 외에도 현대의 물건과 새롭게 융합시켜 재탄생한 그런 작품들도 눈에 띄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이다.

새롭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탄생한 작품은 전통 공예가 소극적 의미의 보존에 머무는 지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문화란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나서 어떻게 현대와 소통하며 가치를 다시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전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문화재청 산하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서은주 전략기획국장은 "오늘날 세계는 문화 경쟁력의 원천을 전통에서 찾고 있다. 고유하고 독창적인 우리만의 요소에 기반한 문화야말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 공예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또한 적극적으로 현대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된 것이다. 많은 국민이 전시를 통해 우리 공예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문화의 힘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글로벌 사회에서 우리 전통 공예의 경쟁력과 잠재력이 앞으로도 어떻게 발현되어 나갈지,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지 그 향방이 기대된다.

김강호 기자  cpzm78@handm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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