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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사랑한 그림, 책가도와 연화도 두점 해외 영구 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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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사랑한 그림, 책가도와 연화도 두점 해외 영구 반출된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6.18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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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문화재청은 우리 문화재 2점을 외국에서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상설전시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영구 국외반출을 처음으로 허가하였다.

해당 문화재는 ‘책가도(冊架圖)’와 ‘연화도(蓮花圖)’ 2점이다. 두 작품 모두 근대 시기에 제작된 전통적 회화 작품으로, 현재는 병풍으로 장황(粧䌙, 글씨나 그림을 족자‧병풍‧책 등의 형태로 꾸미는 일)되었다.

두 작품 모두 국내에서는 어렵지 않게 확인되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회화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 두 문화재가 국내에 있기보다 국외에서 전시용으로 활용되는 것이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지난 13일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의 심의를 거쳐 전시목적으로 영구 국외반출을 허가하였다.
 

정조가 사랑한 그림, 책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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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도(冊架圖)는 책장과 서책 및 각종 문방구와 기물 등을 그린 그림을 말하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회화양식이다. 18세기 후반, 정조 시대에 처음 그려졌다고 한다. 또한 19세기 이후에는 왕실과 양반층 이외에도 서민의 민화 작품으로 많이 그려졌다. 

책가도는 청나라의 다보각경도(多寶閣景圖), 다보격경도(多寶格景圖)에서 유래됐다. 다보각과 다보격은 골동품을 진열하는 일종의 가구로서 다보각경도와 다보격경도는 각각 이 가구를 그린 그림이었다. 이러한 그림이 18세기 후반, 조선에 전해지면서 조선의 정서에 알맞는 책가도로서 재탄생하게 되었다.

책가도는 또한 원근법과 명암법 등 서양화법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따라서 각 기물이 면과 원근을 이용하여 입체적으로 잘 표현되었다. 간략한 필선을 바탕으로 사물을 표현한 기존 동양화에 비교하면 색다른 시도였던 것이다.실제로 신하들은 정조의 책가도를 진짜 책으로 착각하여, 정조가 이를 놀리기도 했다. 책가도는 말하자면 서양과 중국의 특징을 버무려 우리 식으로 새롭게 만든 장르인 것이다.
 

정조는 특히 책가도를 좋아했던 임금이었다. '내각인력'을 보면 정조는 녹취재라는 시험에서 신한평, 이종현이라는 화원이 책가도를 그리지 않아 귀양을 보냈다고 한다. 또한 1791년에는 임금의 어좌 뒤에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병풍 대신 책가도 병풍을 놓았다.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과 다섯봉우리를 그린 그림인데 왕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기에 어좌 뒤에 반드시 배치해야 하는 그림이었다.

이러한 정조의 책가도 사랑은 책과 학문을 사랑했던 정조 개인적 취향도 있었지만, 한문의 문체를 기존 순정고문으로 되돌리려는 문체반정(文體反正)의 일환도 있었다. 특히 단원 김흥도는 정조의 명을 받들어 가장 뛰어난 책가도들을 그렸다고 한다.

19세기에는 궁중화풍보다는 민화가 대세가 되어, 병풍의 크기가 작아지고 책가가 없는 형식이 더 많이 그려졌다. 책가가 없는 그림은 '책거리'라고도 부른다. 또한 구성이 자유로워지고 색상은 화려해졌으며. 추상적인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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