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만들어가는세상 정책
안성 청룡사에서 나온 측량 도구, '목재 곡자'안성 청룡사 대웅전 보수 공사 도중 발견, 전통 건축의 척도 추정에 중요한 자료
  • 이진 기자
  • 승인 2019.06.05 14:13
  • 댓글 0
발견 당시 곡자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핸드메이커 이진 기자] 안성 청룡사 대웅전(보물 제824호) 해체 보수 과정에서 ‘ㄱ'자 형태의 자인 「목재 곡자」(장변 43㎝, 단변 31.3㎝, 두께 2㎝ 내외)가 나왔다.

곡자는 전통건축에서 목재와 석재 길이를 측정하거나, 집 전체의 크기와 비례, 치목(治木, 나무를 깎는 일)과 치석(治石, 돌 다듬는 일)에 필요한 기준선을 부여할 때에 사용한다.

이번 대웅전에서 나온 곡자는 대웅전 상량문 기록 등을 토대로 볼 때, 1863년(철종 14년) 대웅전 수리공사 당시 기둥의 해체보수 작업 과정에서 넣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곡자는 목조건축물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 중 하나인 대웅전 뒤쪽 기둥 하부와 초석 사이에서 나왔다. 곡자 주변에 습기 조절 등을 위한 건초류와 고운 황토 등이 함께 발견된 점으로 볼 때, 후대 사람들이 건물을 지을 때 사용된 치수 단위를 알 수 있도록 한 옛 목수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곡자 세부 눈금 상세 현황 [문화재청 제공]

발견된 곡자는 단변을 10치(10치는 1자)로 나누어 세부 단위를 ‘一(일)’부터 ‘十(십)’까지 표기하였다. 특히, ‘一(일)’에서 ‘三(삼)’까지는 다시 한 치당 10등분을 하여 측정의 정밀도를 높였다.

또한, 용척에 대해 1차 분석한 결과, 한 자가 313㎜ 내외로 나타났다. 용척은 건물의 기본이 되는 길이 단위를 말하는데, 용척 분석은 초석(기둥 하부 석재) 중심 간 거리, 기둥 상부에 설치되는 포 간격, 특정 부재의 규격 분석 등을 통해 조사한다. 이번 313mm는 대웅전의 용척과 정확히 일치하였고, 근대에 사용된 303㎜ 용척과도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313㎜ 기준은 조선 세종대 도량형 통일(1446년)에 따른 영조척과 거의 유사하며, 18세기 후대까지 사용된 기준이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곡자는 당대에 건물을 짓거나 수리할 때 사용한 척도를 추정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곡자 결구부 상세 현황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관계 전문가들의 현황검토와 곡자의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한 보존처리를 진행했으며, 보다 정밀한 조사연구를 위해 현재는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경기도 파주시)로 이관한 상태이다.

앞으로 정밀실측 조사, 재료(수종) 분석, 엑스레이(X-ray) 촬영, CT(컴퓨터단층) 촬영, 유사 용척 조사연구, 대웅전 수리 이력 분석 등을 추가로 진행하여 전통건축 분야의 연구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곡자는 안성 청룡사 대웅전 해체·보수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항온항습실)에서 최적의 상태로 보존된다.

안성 청룡사 대웅전은 주요 부재의 노후화로 인한 건물 전체 변형이 심해 해체·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관계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문화재청 지원 하에 안성시가 2016년 6월부터 해체·보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진 기자  jin2ya2002@naver.com

<저작권자 © 핸드메이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오늘의 주요뉴스
세계에서 인정받는 '의령 전통 한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된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의령 전통 한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된다
고려청자와는 다른 매력과 아름다움, '용천청자'
고려청자와는 다른 매력과 아름다움, '용천청자'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