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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조선의 세계지도 '만국전도' 찾았다문화재청 사범단속반, 약 123점 도난문화재 회수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5.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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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전도(萬國全圖) [문화재청 제공]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공조 끝에 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유물들인 조선시대 세계지도인 만국전도(萬國全圖, 보물 제1008호)’를 비롯해 총 123점의 도난문화재를 회수하였다.

문화재청은 함양 박씨 문중에 보관된 중요 유물 가운데 만국전도를 포함한 7종 46점을 1989년 8월부터 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으로 지정해 왔다.

이번에 회수된 ‘만국전도’는 크기가 가로 133㎝, 세로 71.5㎝로, 조선 중기의 문신 여필 박정설(汝弼 朴廷薛, 1612~?)이 1661년(현종 2년)에 선교사 알레니(Aleni, 1582~1649)가 1623년 편찬한 한문판 휴대용 세계지리서 『직방외기(職方外紀)』에 실린 만국전도를 필사 및 채색한 세계지도이다. 

만국전도는 현존하는 필사본 세계지도인 보물 제849호 '곤여만국전도' 및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285호 '하백원의 만국전도와 동국지도' 3점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함양박씨 문중의 전적류 [문화재청 제공]

함양박씨 문중의 전적류는 18세기 퇴계학맥을 계승한 유학자로 평가되고 있는 소산 이광정(小山 李光靖)의 『소산선생문집(小山先生文集)』을 비롯하여 나암 박주대(羅巖 朴周大)와 그의 현손인 박정로 등에 의해서 직접 쓰인 친필본 등으로 구성된다. 해당 전적류는 각각 문학, 역사, 의학, 법률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어 문중의 학문적 바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만국전도와 전적류 116책은 1993년 9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문화재 사범(事犯) A(50)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과 자택에 은닉‧보관하고 있었다. 이후 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에 의해 검거되어 25년 만에 회수되었다. 조사 결과, A씨는 만국전도가 도난당한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실을 알면서도 취득하였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낀 나머지 경매업자를 통해 처분·유통하려 하였다.
 

압수수색한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崇禮門) 목판」 [문화재청 제공]

한편, 세종대왕의 친형인 양녕대군의 친필 「숭례문(崇禮門) 목판」은 2008년 9월 전남 담양 몽한각 내에서 B씨(70)에 의해 도난당하여 야산 비닐하우스에 장기간 은닉된 상태였다. 이에 단속반이 첩보를 입수하여, 11년 만에 회수했다. 

문화재 사범들은 공소시효가 완료되기를 기다렸다가 경매업자를 통해 처분·유통하려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이번 문화재 사범들은 취득 경위에 대해서 사망한 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수법을 사용하여 수사에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2007년도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도난 문화재는 문화재청 누리집에 등록이 된다. 등재 이후부터는 모르고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선의 취득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정제규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은 "숭례문(崇禮門) 목판은 1827년 경 양녕대군 후손들에 의해 중각(重刻)되어 전남 담양의 몽한각(夢漢閣)에서 보존되었던 것이다.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의 편액 대자(大字)인 ‘숭례문(崇禮門)’을 판각한 현존 유일한 목판본으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전했다.
 

압수수색한 '후적벽부(後赤壁賦) 목판'

또한 함께 발견된 '후적벽부(後赤壁賦) 목판'에 대해서도 " 19세기 중반 양녕대군의 유묵으로서 인식되고 판각되었던 자료인데, 역시 당시의 역사상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경찰청과의 공조수사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소중한 문화재들이 제자리에서 그 가치에 맞게 보존과 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존‧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강호 기자  cpzm78@handm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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