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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온전한 집·배 모양 토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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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온전한 집·배 모양 토기 발견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5.28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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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상형토기와 말갖춤, 투구 등과 발견··· 29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현장설명회 개최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함안군과 (재)두류문화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경상남도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북쪽지역 미정비구간의 45호분에서 집‧배 모양 등 다수의 상형토기와 말갖춤, 투구 등이 함께 발견되었다. 이에 대해 29일 오후 2시 발굴 현장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함안 말이산 고분'은 본래 함안도항리고분군(사적 제84호)과 함안말산리고분군(사적 제85호)으로 분리되어 있던 것을 2011년 7월 28일, 같은 산자락에 걸쳐 있는 두 고분군을 통합하여 사적 제515호로 재지정한 것이다.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통치자들이 묻혀 있는 37기의 대형 고분이 능선에 따라 자리 잡았다. 일제강점기 시절인 1917년부터 첫 조사가 시작되었는데, 34호분(현 4호분)은 봉토의 지름이 39.3m, 높이가 9.7m나 되는 큰 규모의 무덤이다. 최근에는 8호분 조사를 통해 다섯 사람의 순장 인골이 확인되었으며 이 밖에도 다양한 철기 및 토기 등 유물이 발견되었다.

이번 조사는 올해 2월부터 말이산 45호분과 그 주변을 대상으로 시행하였다. 45호분은 말이산 고분군 주능선 정상부에 있는 대형 봉토분으로 현재 남아있는 봉분의 지름은 20m, 높이가 1.8m다. 구릉 정상부의 암반을 깎아 원형 봉토 기저부(基底部)를 조성하였으며, 매장주체부는 덧널무덤(목곽묘, 木槨墓)으로 길이 6.7m, 너비 2.7m 규모의 대형무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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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호분은 1986년 처음으로 발굴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무덤의 흔적을 찾지 못했으며, 그동안 가야고분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지난해 실시한 시굴조사에서 가야고분임이 최종 확인됐고, 올해 발굴조사에서는 덧널(木槨)을 내부 구조로 하는 봉토분임이 추가로 밝혀지게 되었다.
 

무덤 내부 피장자의 머리 위쪽에 있는 유물부장공간에서는 다수의 유물과 함께 집모양 토기, 배모양 토기, 동물모양 뿔잔, 등잔모양 토기 등 다양한 상형토기(象形土器)들이 출토되었다.

집 모양 토기는 맞배지붕의 고상가옥 형태로 파손 없이 온전하게 출토되었다. 용도는 술주전자(주자, 注子)로 추정되며, 9개의 기둥과 대들보, 도리, 서까래, 대공, 지붕마감재 등 우리 전통건축의 기본 구조인 삼량가(三樑架, 도리 3개가 있는 지붕 구조)에서 나타나는 주요 부재들이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배 모양 토기는 유선형의 평면을 가진 준구조선(통나무배에서 구조선으로 발전하는 중간단계의 선박 형태) 형태이다. 이물(배의 앞부분)과 고물부(배의 뒷부분)를 높게 올리고 판재를 대었으며 양쪽 옆면에 각 5개씩 노걸이가 있다. 배의 고물부는 뚫려있어 그릇(盞)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배 모양 토기의 상당수가 아라가야계 토기라는 점으로 보아 아라가야의 중심고분인 말이산 고분군에서 확인된 배모양 토기의 의미는 매우 상징적이다. 

동물모양 뿔잔은 굽다리에 불꽃무늬 투창(透窓, 토기 굽에 뚫린 구멍)을 새긴 타원형의 몸체와 아래로 쳐진 꼬리를 붙인 후 U자상의 뿔잔을 올린 것으로 뛰어난 조형미를 가졌다.

피장자가 있던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발치 아래에서는 말갑옷(마갑, 馬甲)과 투구(종장판주, 縱長板冑), 큰 칼(대도, 大刀), 금동제 말갖춤새 등이 확인되었다. 이들 유물은 마갑총(馬甲塚,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에서 출토된 것보다 더 이른 시기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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