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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배산성, 출토 유물 통해 축조 시기 1세기 앞당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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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배산성, 출토 유물 통해 축조 시기 1세기 앞당겨져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4.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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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나무기둥 유물 연대 분석 결과, 446년에서 556년 사이로 추정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가장 오래된 삼국시대 성곽으로 알려진 연제구 배산성(부산시 지정기념물 제4호)의 축조 시기가 기존보다 1세기 빠른 5~6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시는 2016년부터 배산성의 매장문화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 부산박물관에서 실시한 1차 발굴조사에서는 영남 최대 규모의 원형 집수지 2기와 「을해년(乙亥年, 555년, 615년, 675년 중 하나로 추정)」명 목간(木簡, 나무에 적은 간단한 기록)을 발굴한 바 있다.

또한 1호 집수지 바닥에서 수습한 대형 돗자리(추정)와 나무기둥은 국내에서 출토 사례를 찾기 힘든 희귀한 유물로 평가된다. 이에 부산시와 연제구는 2018년 8월부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목제문화재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원형 복원을 위한 보존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4월 3일 개최된 보존처리 중간보고 및 자문회의에서 그동안 돗자리로 추정된 유물이 대나무 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돗자리 살 부분은 길이 2.54m, 너비 1.23m 크기로 유관속초와 목섬유가 관찰되어 재질이 대나무인 것으로 판명되었는데, 살 하나의 너비는 5㎜ 내외이고, 두께는 1~2㎜ 정도로 매우 가늘고 얇다. 대나무 살을 엮은 끈 부분에는 옻칠을 하여 내구성을 높인 것으로 돗자리로 보기에는 너무 얇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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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함께 출토된 길이 327㎝, 두께 5.5~8㎝의 네모진 나무기둥은 위쪽부터 아래로 약 20㎝ 부분은 구멍에 끼울 수 있도록 뾰족한 형태로, 아래 끝 부분은 사각형에 가깝게 가공하였다. 수종 분석결과, 재질이 단단한 상수리나무류의 참나무로 판명되었다. 또한 위글 매치법(wiggle match)에 의한 나무기둥의 연대 분석 결과, 446년에서 556년 사이에 원목인 참나무를 베어 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벌목 연도 측정은 95.4%의 신뢰 수준으로 오차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무기둥의 용도는 집수지 상부의 덮개물을 지지하는 기둥일 가능성이 제시되었으나 발굴조사를 담당한 부산박물관은 길이 3m가 넘는 점, 상부 끝 형태가 마치 오늘날 텐트의 폴(pole)대와 유사한 점 등으로 보아 당시 군인들이 임시주둔지에서 사용하던 군막(軍幕)의 기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았다.

그동안 배산성과 유사한 규모와 구조를 가진 거제 둔덕기성(사적 제509호), 남해 대국산성(경상남도기념물 제19호), 김해 분산성(사적 제66호) 등은 신라의 가야지역 점령과 남해안 방어 라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축성되었으며, 이들 산성은 6세기 중반(550년 전후) 이후부터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산성의 경우에도 성내에서 출토된 토기편과 기와편, 성벽의 축조수법 등 기존 고고학적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그동안 7세기 전반~7세기 중반(600~650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분석결과로 밝혀진 배산성 집수지의 나무기둥 벌목 연도는 기존의 조사․연구 성과보다 최소 50년에서 최대 100년 정도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2호 집수지에서 발굴된 「을해년(乙亥年, 555년, 615년, 675년 중 하나로 추정)」명 목간에 대한 방사선탄소연대 측정 결과가 나오면 배산성의 축조연대 상향 조정을 비롯해 신라 산성의 축조 양상과 신라의 지방 통치와 관련된 한국 고대사 연구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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