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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의병장 척암 김도화 선생 문집 책판 성공적으로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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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의병장 척암 김도화 선생 문집 책판 성공적으로 환수
  • 최미리 기자
  • 승인 2019.04.11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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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매에서 라이엇게임즈 후원으로 매입·환수해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문화재청은 을미의병 당시 안동지역 의병장으로 활약한 척암 김도화(金道和, 1825-1912)의 <척암선생문집책판(拓菴先生文集冊板)> 1장을 독일에서 지난 3월에 매입하여 국내로 들여왔다.

「척암선생문집」은 척암이 생전에 남긴 글을 모아 그의 손자 김헌주(金獻周) 등이 1917년 편집·간행한 것으로, 본집 39권 19책, 속집 13권 6책으로 구성되었다. 인출된 문집은 현재 한국국학진흥원과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하고 있다.

이번에 돌아온 <척암선생문집책판>은 「척암선생문집」을 찍어낸 책판 1,000여 장 중 하나이며, 권9의 23~24장에 해당한다. 척암선생의 책판은 현재 20장 만이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이번에 매입한 책판까지 합치면 총 21장이 전해지게 되었다. 진흥원에 소장된 <척암선생문집책판>은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번 <척암선생문집책판>은 지난 2월,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국외 경매에 출품된 한국문화재 사전점검(모니터링)을 통해 독일의 한 작은 경매에서 발견한 것으로, 당시 출품된 아시아 문화재 500여 건 중 유일한 한국문화재였다. 이 책판은 오스트리아의 한 가족이 오래 전부터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재단은 유교책판을 전문적으로 연구·관리하고 있는 진흥원과 긴밀히 협의하여 매입에 성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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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항일의병장 척암 선생의 유물이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거쳐 마침내 독립된 고국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환수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행방을 알 수 없었던 까닭에 미처 포함되지 못했던 세계기록유산의 일부를 되찾아왔다는 점도 뜻깊다.

영남의 대학자이지 의병장이었던 '척암 김도화'

척암 김도화는 영남에서 활동한 조선 말기의 대학자이자 의병장이다. 한국 독립운동의 산실인 임청각(臨淸閣) 문중의 사위 가운데 한 명으로, 퇴계학통을 이어받아 학문에 힘쓰며 후진을 양성하였다.

이후, 1895년의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계기로 을미의병이 촉발되자 곽종석, 김흥락 등의 다른 안동 유학자와 함께 일제를 규탄하는 안동통문(安東通文)을 각지로 보냈으며, 1896년 1월 안동 의병부대인 안동의진(安東義陣)의 결성을 결의했다. 같은 해 3월, 2차 안동의진에서는 71세의 나이에 2대 의병장으로 추대되어 지휘부를 조직하고 격문을 발송하여 의병 참여를 호소하였다. 

1896년 9월 안동의진이 해산하고 을사늑약(1905년)을 거쳐 1910년 한일 강제병합에 이르자, 척암은 자택의 대문에 ‘합방대반대지가(合邦大反對之家)’라고 써 붙이고 상소를 올리는 등 글로서 일제의 부당함을 끊임없이 호소하였다. 조국의 독립을 위한 그의 활동은 높이 평가되어 1983년 대한민국 건국포장에, 1990년에는 대한민국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되었다.

이번 환수에 큰 도움이 되엇던 라이엇 게임즈

이번 <척암선생문집책판>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는 기업의 문화재 사회공헌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의 도움이 컸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부터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맺고 한국 문화유산 보호와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누적 기부금은 현재 50억 원을 넘어섰다.

라이엇 게임즈는 재단과 함께 미국에 있었던 조선 불화 ‘석가삼존도’, 프랑스 경매에 출품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환수와 같은 국외 한국문화재 환수 사업,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책판의 환수로 또 하나의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번에 매입한 <척암선생문집책판>은 기록유산 전문기관으로 동일 문집의 책판을 소장·관리하고 있는 진흥원에서 관리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전문적인 관리와 연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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