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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의 세월을 자랑하는 현존 최고의 공예품,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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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의 세월을 자랑하는 현존 최고의 공예품,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4.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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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사리공예품의 진수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국보 지정 예고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문화재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리(舍利) 공예품인 보물 제1767호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일괄」을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로 명칭을 변경하여 국보로 지정 예고하였다.

국보로 승격 예고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扶餘 王興寺址 出土 舍利器)」는 2007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백제 왕실 사찰인 왕흥사 터의 목탑지에서 발굴한 유물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사리기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출토 당시 금당(金堂, 대웅전) 앞 목탑지의 사리공(사리기를 넣은 네모난 구멍)에서 진흙 속에 잠긴 채 발견되었고, 이후 보존처리를 통해 지금의 찬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가 출토된 '부여 왕흥사지'와 '왕흥사'

왕흥사(王興寺)는 충청남도 부여군에 창건되었던 백제 왕실 사찰이다. 그 기록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약 600년 무렵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법왕은 30여 명의 승려를 출가시켜 왕흥사의 승려가 되게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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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절 앞 언덕에는 10여 명이 앉을 만한 바위가 있는데, 백제왕이 절에 가서 예불을 드리려고 할 때에는 먼저 이 바위에서 부처님을 바라보고 절을 하였다. 그런데 절을 할 때마다 돌이 저절로 따뜻해졌다고 하여 이 돌을 자온대(自溫臺)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660년 백제가 멸망한 이후, 이 절을 거점으로 백제 잔당이 저항하자, 신라 무열왕이 이를 섬멸하고 절도 함께 파괴하였다고 한다. 이후, 1934년 왕흥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 조각이 발견되면서 1300여 년만에 잊힌 사지가 밝혀지게 되었다.

이후, 1996년부터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발굴을 진행하면서 기와터, 목탑지, 건물지 등을 확인했고 건물지의 높이 1.5m의 석축, 주춧돌 및 초석과 연화문 와당, 금속공예품, 옥공예품, 사리기 등 다양한 유물을 발견하였다.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사리기'란 사리를 보관하는 용기를 말하며, 부처 혹은 참된 수행을 통해 성자가 된 승려를 화장하여 나온 구슬 모양 유골을 '사리'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이 사리를 불탑에 봉안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를 '사리 신앙'이라고도 한다.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는 청동제사리합-은제사리호-금제사리병 순의 3가지 용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3중의 봉안을 통해 안으로 갈수록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사리를 보호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겉에 있는 청동제 사리함은 높이 약 10.3cm으로 바닥이 납작한 원통형이고, 몸체의 위쪽과 아랫부분에 두 줄의 음각선을 둘렀다. 사리함 뚜껑에도 같은 형태의 음각선이 일정한 간격으로 새겨져 있다. 뚜껑에 달린 연봉오리형 손잡이는 부러진 채 발견되었지만 현재 복원되었다.

또한 청동제사리합 겉면에는 6행 29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丁酉年二月 / 十五日百濟 / 王昌爲亡王 / 子立刹本舍 / 利二枚葬時 / 神化爲三 이 그 내용으로 이를 해석하면 정유년(丁酉年, 577년) 2월 15일(二月 十五日)에 “백제왕 창(百濟王 昌)”이 죽은 왕자(王子)를 위하여 찰(刹:절)을 세우는데 2매(二枚)였던 사리(舍利)가 장례 지낼 때 신(神)의 조화로 3매(三枚)가 된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사리기는 577년(위덕왕 24년)에 만들어졌으며 백제 위덕왕(威德王)이 죽은 왕자의 명복을 빌고자 발원한 왕실 공예품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은제사리호는 높이 약 6.8cm의 항아리 형태와 연봉오리형 손잡이를 갖추었으며 주위에는 연꽃이 장식되어 있다. 목부분에 접합한 흔적이 있는 것을 보아, 상부와 하부를 따로 만들어 이어 붙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금제사리병은 가장 안에 넣어두는 것으로 4.6cm의 호리병 형태와 보주형 손잡이를 갖췄으며 역시 연꽃 무늬가 장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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