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11-30 05:50 (화)
"나만의 특별한 작은 정원을 꿈꾼다면" - 오마리 플로리스트(with 꽃사가)
상태바
"나만의 특별한 작은 정원을 꿈꾼다면" - 오마리 플로리스트(with 꽃사가)
  • 권희정 기자
  • 승인 2017.10.13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마리 플로리스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무언가'는 별로 많지 않다. 그 중 불호가 가장 적은 것이 바로 '꽃'이 아닐까. 들판에 핀 이름 모를 꽃만 봐도 소녀감성 터지는 걸 보면 말이다.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꽃이 나에게로 와 작은 의미있는 정원을 이룬다.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꽃꽂이, 플라워아트가 이젠 집에서도 손 쉽게 배울 수 있게 됐다. 

데이 플라워


현재 꽃은 '사치'의 의미에서 '문화'의 의미로 변화하고 있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먹고살기 바빴던 과거를 지나 결혼식이나 잔치가 있을 때 한 번쯤 부리는 사치의 구간을 통과해 지금은 데일리 클래스가 많을 정도로 생활 속으로 점점 들어오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데이 플라워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꽃사가 오마리 대표는 "누구나 플로리스트가 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플로리스트 오마리 (꽃사가 공동대표)

일단, 작가님소개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꽃 정기구독 전문 온라인 꽃집, 꽃사가의 공동대표 오마리입니다. 현재 또 한 명의 공동대표와 함께 꽃사가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저희 두 대표는 원예농업과 화훼 분야 전공을 바탕으로 현재의 꽃사가를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이 쯤 소개하니 아무래도 전공이 화훼분야여서 자연스럽게 전공을 살린 플로리스트가 되었다는 뻔한(?) 이야기보다는 좀 더 특별한 '꽃사가'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음.. '플로리스트는 플로리스트인데 어떤 플로리스트가 될까?' 이 질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화훼산업이 활발하게 발달한 여러 나라들을 여행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을 여행할 때 '이거다!' 싶은 '우리만의 해답'을 얻었죠.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꽃을 접하고 즐겼으면 좋겠다.'


한마디로 내가 꽃을 사랑해서, 전공분야여서 플로리스트가 되었다는 평범한 이유보다는 '일상 속 꽃문화'를 보편화하자는 우리만의 특별한 소명을 가지고 플로리스트가 된 셈이죠.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생화 꽃다발을 제공하는 꽃사가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었어요.
 

꽃꽂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는 작업입니다. 어떤 사람이 하느냐에 따라 같은 꽃으로도 다른 작품이 나오는데 작품의 영감은 어디서 받는지

맞아요. '수제'라는 것은 확실히 그 사람의 성향이나 취향 등을 많이 반영해서 똑같은 재료로 똑같이 작품을 만들어도 전혀 다른 느낌의 것이 탄생해요.

저희의 경우에는 자연스러움, 네츄럴한 느낌을 많이 선호하고 있어요.
그래서 마치 길가에 핀 예쁜 들꽃을 한웅큼 무심코 뜯어온 듯한 꽃다발 작품을 만드려고 노력하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성화, 공업화 된 도심의 느낌보다는 공원, 숲, 밭, 과수원 등 정형화되지 않고 잘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과 이런 자연을 통해 보이는 계절의 변화에서 영감을 받아 꽃다발을 디자인하고 있어요.
 

플라워 작업


요즘 유행하는 꽃꽂이가 따로 있는지, 유럽식 꽃꽂이는 어떻게 다른지

사실 꽃꽂이에 아직까지 큰 유행은 없어요. 워낙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도 하고 여전히 우리나라 꽃문화가 그리 대중적이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굳이 유행을 꼽자면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유러피언 감성의 꽃꽂이가 나름 유행을 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존 우리나라 기성세대가 추구한 꽃꽂이가 크고 대칭적이며 화려함을 선호했다면 유럽식 꽃꽂이는 들판에서 이 꽃, 저 꽃 꺾어다가 무심하게 꽂아놓은 듯한 비정형화된 자연스러움과 꽃 자체의 수려함을 살려 꽂는 것을 선호하는 게 큰 차이점이에요. 물론 군더더기 없는 심플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작품 크기에 대해 연연해하지도 않고요.
실제로 이런 트렌드 변화는 우리나라에서 꽃 수요가 가장 많은 졸업식 시즌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요.

10년 전만 해도 튼튼한 망사소재를 이용한 포장지로 무조건 크고 화려해 보이도록 디자인 된 꽃다발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 보이는 꽃다발들은 애써 포장을 과하게 하지 않고 꽃다발 크기에 맞춰 비닐이나 종이 소재의 포장지로 오히려 꽃이 돋보일 수 있도록 포장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꽃꽂이 형태도 유럽식 꽃꽂이를 따라가고 있는 셈인거죠.(웃음)
 

데이 플라워


플로리스트님이 꽃꽂이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가장 선호하는 꽃은 무엇인가요

음.. 아무래도 꽃의 신선도를 위한 '컨디셔닝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아무리 베테랑 요리사라고 해도 재료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음식의 맛과 비주얼 모두 썩 좋지 못한 것처럼 꽃도 마찬가지 이거든요. 꽃이 줄기에 물기를 충분히 머금고 싱싱하게 활짝 펴있다면 한 송이만 있어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수분이 부족해 축축 늘어지고 쳐진다면 아무리 많은 꽃을 꽂아두어도 아름답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이 때문에 줄기의 잎을 다듬고 꽃이 물기를 충만하게 머금을 수 있도록 물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는 '컨디셔닝 작업'은 아무리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꽃은 음. 한가지만 꼽기가 매우 힘든데요(웃음)
3가지만 꼽아볼게요카라와 모네장미 그리고 블러싱 브라이트라는 꽃이에요. 카라는 청초하고 고결한 그 느낌이 너무나 좋아서 반한 제 마음의 넘버원 꽃이에요. 모네장미는 그렇게 예쁜 색감의 장미는 처음이었어요. 수입 장미로 워낙에 고가이다보니 꽃사가의 부케에는 쓸 일이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디자인 해보고 싶은 장미예요.
마지막으로 블러싱 브라이트는 이름에서부터 천상의 느낌이 드는데요, 정말 천사의 날개 깃털을 모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꽃 모양이 이름과 함께 너무 매력적이어서 좋아하게 된 꽃이에요.

생각해보니 세가지 꽃 모두 고가네요.(웃음) 여담이지만 아무리 고가의 꽃이라고 해도 언젠가는 꼭 저희 꽃사가 고객님들께도 이 예쁜 꽃들을 선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러고보니 카라는 이미 소원 성취했네요.

데이 플라워


‘꽃사가’사이트 오픈했는데, 만든 이유와 리빙부케사람들의 관심도...반응

꽃사가를 오픈한지도 어언 10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어요. 제 소개를 하며 살짝 '꽃사가'에 대해 언급을 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꽃문화를 유럽처럼 대중화하고 싶다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꽃을 접하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런칭을 하게 되었는데 그 결심의 계기가 일본이었어요. 일본에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이라는 유명한 꽃집이 있어요.

일본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지점이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꽤 큰 꽃집인데요, 정말 식탁에 작게라도 올릴 수 있는 꽃이 우리나라 돈으로 4000원 내외부터 시작해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 이게 정말 가능한건가?' 싶어서 말이에요. 그 이후로 한국에 돌아오면서도 내내 그 생각이 맴돌아 '물론 우리나라 꽃문화가 아직까지는 생소해서 이렇게 하기가 어렵고 정말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뜻을 모아 두 대표가 함께 꽃사가를 시작했어요.

자세한 스토리는 꽃사가 홈페이지의 '브랜드스토리'나 꽃사가 공식계정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음.. 이렇게해서 꽃사가를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도 4900원짜리 리빙부케 미니 사이즈는 업계 단연 최저가로 첫시작 이후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반응이나 관심도는 저희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았어요. 아무래도 가격적인 부담이 없다보니 처음 꽃을 접하는 분들도 쉽게 구매를 해주셨고, 꽃을 꽤 자주 접하는 분들은 이렇게 저렴한 가격 대비 풍성하게 꽃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좋아하셨어요. 9900원짜리 미디움 사이즈의 리빙부케 또한 동종업계 대비 꽃의 양이 많고 다발이 풍성하다보니 기본적으로도 만족도가 높지만 이미 여러 곳 비교하며 오신 분들은 특히나 더더욱 만족해 하셔서 저희도 감사하기만 하답니다.

초창기에는 미니 사이즈가 아무래도 저렴하다보니 더 인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미디움 사이즈가 더 인기를 얻고 있어요. 그만큼 꽃문화가 점점 대중화 되어가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되어 뿌듯한 요즘이에요.
이런 관심에 힘입어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꽃 레슨을 받아볼 수 있는 DIY 꽃꽂이 키트인 '홈플라워클래스'라는 제품을 런칭했는데요. 최소 5만원을 시작으로 보통 7~8만원을 호가하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의 기존 원데이클래스와 달리 1~2만원 사이로 꽃을 배워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답니다.

데이 플라워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으음.. 이 부분에 있어서 분위기가 좀 무거워지더라도 저는 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어찌보면 솔직한 현직 플로리스트로서의 이야기를요.

대게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은 이유는 꽃이 좋아서, 배우다보니 직업적 흥미가 생겨서 등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한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어떤' 플로리스트가 될 것인가?" 혹은 "나는 플로리스트로서 '무엇을' 꼭 이루고 말겠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말이에요.

좋아서만 하다보면 일이라는게 취미와 다르게 힘들 때도 많잖아요. 사업이 내 마음대로 안되고 하면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가 오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난 아닌가보다 결국 포기하게 되기도 하고. 저라고 뭐 항상 꽃사가가 잘만 되고 늘 좋고 그렇진 않거든요.

정말 수면 위로 보이는 모습은 너무 향기로운 직업이라고 백조처럼 우아하게만 보일지 모르지만 그 백조가 아름답게 물 위에 떠 있기 위해 쉼 없이 수면 아래서 발을 젓는 것처럼 가끔은 정말 힘들어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라며 생각이 들 때도, 자괴감에 빠져들 때도 있거든요. 밤 잠을 이겨내고 겨울엔 칼바람을 뚫어가며 꽃을 사입해오는 것부터 비수기를 맞이하는 등 때로는 정말 지치고 힘들때도 있거든요. 

그 때마다 그런 슬럼프와 같은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최종 목표'로 생각하는 '어떤 플로리스트' 혹은 '무엇을 이룬 플로리스트'가 되겠다는 첫시작의 다짐인 것 같아요.
그래서 꼭 이 부분에 있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플로리스트의 꿈을 꾸면 좋을 것 같아요.

데이 플라워


그 외 덧붙여 할 이야기

이야기가 너무 진지하고 무거워진 것 같아요.(웃음) 조금 희망찬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일단은 꽃에 관심을 가지고 플로리스트의 꿈을 꾸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 기뻐요. 그런데 꼭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값비싼 여러 교육들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플로리스트가 되는 길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요.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꽃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과 테크닉 교육만 이수하면 누구나 전문 플로리스트가 될 수 있어요. 물론 유학을 비롯해 많은 값비싼 교육들을 받는다면 더 좋을 수도 있지만 꼭 그러지 않아도, 기능사 자격증을 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직업이에요. 그러니 교육이나 자격증이라는 스펙에 연연해하지 말고 그 보다는 오히려 나만의 디자인, 나만의 스타일과 작품을 만들어낼 줄 아는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접해보고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은 그게 더 중요해요. 꽃과 관련 없는 것도 좋아요. 다 그 경험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나타날테니까요(웃음)

플로리스트 꿈나무들 화이팅!! 꽃사가가 함께 응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