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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세 번째 개인전, ‘좋아서’ 10월 10일부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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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세 번째 개인전, ‘좋아서’ 10월 10일부터 열려
  • 최상혁 기자
  • 승인 2017.09.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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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옥상화가의 ‘연애생활’

김미경갤러리가 김미경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좋아서’를 10월 10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창성동 실험실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옥상에 올라 서촌의 풍광을 담아낸 펜화 작품들로 서촌 옥상화가라는 이름을 얻은 김미경(58) 작가는 5년 전 서촌에서 열병을 앓았다. 0.03mm 펜촉으로 옥상에서 보이는 기와집들을 개수까지 세어가며 그렸다. 

첫 전시회 ‘서촌 오후 4시(2015년 2월)’는 이렇게 한없는 설렘과 열기 속에 태어났다. 서촌을 의인화해 본다면, 머리칼 하나씩 올올이 그려가며 그 자태를 재현할 기세였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무르익은 ‘서촌 연애’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자리다. 옥상에서 본 서촌 풍경을 거쳐 동네 안팎에 피어난 꽃을 좇아갔던 두 번째 전시회 ‘서촌 꽃밭(2015년 11월)’을 거쳐, 이제 김 작가는 서촌과 ‘생활’로서의 사랑을 나누게 됐다. 낯이 익은 골목과 집, 올해도 예년처럼 피고 진 꽃과 나무, 인사를 나누는 이웃이 늘어난 만큼 잉크가 닳은 펜촉도 쌓여갔다. 서촌의 풍광에 던지는 시선도 더 깊숙해졌다. 예전엔 서촌을 왜 사랑하냐는 질문 앞에서 100가지 이상 그 이유를 읊었다면, 이젠 “그냥 좋아서”라고 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났다. 

이번 전시회에는 2016년 초부터 2017년 가을까지 2년여에 걸쳐 그린 60여 점의 서촌 풍광과 세태, 꽃 그림들이 선보인다. 작품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 전시회 ‘서촌 오후 4시’ 때부터 계속 작업해 온 ‘서촌 옥상도’ 시리즈가 그 첫 번째다. 10여 곳이 넘는 각기 다른 서촌 옥상에서 작업한 30여 점의 ‘서촌 옥상도’ 시리즈 작품들은 초기에 비해 구도가 깊어지고, 선이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림 크기도 더 다양해졌다. ‘서촌 옥상도’라는 새로운 그림 영역이 한층 성숙한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서울 어느 동네보다도 뜨겁게 촛불을 겪은 ‘서촌 격변기’를 담아낸 작품들이다. 2016년 늦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진행된 탄핵 국면이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표현된 작품, ‘헌법재판소, 봄의 교향곡(2017년작)’, ‘탄핵춤(2017년작)’, ‘춤바람난 서촌(2017년작)’ 등이다. 백만 촛불이 피어난 광화문과 침묵의 청와대 사이, 서촌에 사는 주민이 섬세하게 잡아낸 장면들이다. 

김 작가는 “탄핵의 시간이 서촌 옥상도에 빠져있던 내 그림 속에 ‘지금 이곳’의 열기를 끌어넣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그냥 좋아서 그렸던 서촌 꽃 그림들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다만 ‘서촌 꽃밭’이 꽃 하나씩을 ‘줌인’한 것이었다면, 이번엔 꽃 언저리에 서촌의 풍경이 함께 한다. 

이번 전시회에 맞춰 김 작가의 초기작들을 볼 수 있는 작은 전시회 ‘다시 보는 서촌 오후 4시’가 준비됐다.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에서 10월 10~31일까지 열릴 이 작은 전시회에는 김 작가의 첫 전시회 ‘서촌 오후 4시’에 나왔던 ‘서촌 옥상도2(2014년작)’, ‘오늘도 걷는다(2014년작)’ 등의 대표 작품 여섯 점이 선보인다. 작가랑 함께 옥상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다. 10월 28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참여연대 옥상에선 ‘김미경 작가와 함께하는 서촌 옥상풍경 그리기’ 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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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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