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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이색 축제] 일본의 전통 인형 축제 '히나마츠리'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2.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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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본 기자는 동양의 인형이라고 하면 전통 기모노를 입고 긴 머리를 내려놓은 전통 일본 인형이 바로 떠오른다. 왠지 모르게 공포영화 소재에도 어울릴 법한 강하고 생생한 인상, 전형적 동양의 이미지가 모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인형 만드는 문화가 발달해왔다. 일본의 민속 종교인 신도를 비롯해 다양한 무속신앙의 발달로 신앙과 관련된 인형을 많이 만들었으며, 이러한 인형은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거나 연극 등에도 활용됐다.

특히 일본 여자아이들이 많이 갖고 노는 인형이 있는데 '히나닌교'(雛人形)라고 불린다. 이 히나와 관련해 오랫동안 이어져오는 일본의 전통 축제가 있다. 바로 '히나마츠리(雛祭り)'라고 한다. 

히나마츠리는 매년 3월 3일 여자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히나 인형과 여러 음식과 물건들을 제단인 히나단에 올려 장식하는 축제이다. 남자아이들을 위한 축제로는 5월 5일 열리는 고이노보리(鯉のぼり)가 있다.
 

히나단 @Jem Yoshioka

근대화 이전만 해도 유아 사망률이 높았기에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의식을 오랫동안 행했다. 본격적으로 히나 마츠리가 자리 잡은 것은 에도시대 (1603~1867)부터이다. 원래 귀족과 영주들의 집안에서 행하던 의식이 이때 서민들에게도 퍼져 나간 것이다.

여자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인형을 갖고 놀았으며 또한 혼수용으로도 자신만의 인형을 가져가곤 했다. 그런 만큼 딸들의 복을 비는 히나닌교 역시 아주 중요했다. 때문에 히나마츠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인형도 사치스럽고 화려해지기 시작했다.

부유한 계급에서는 7단으로 제단을 쌓았고 다양한 사치품을 놨으며 점점 더 거대한 인형을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막부에서는 인형의 크기를 제한하거나 칠기와 금가루, 은가루로 무늬를 만드는 일본 전통 공예인 마키에로 인형을 만드는 것을 금하기도 했다.
 

@JoshBerglund19

히나단의 맨 위의 단은 다이리비나라는 천황과 황후를 본뜬 인형을 올리며 두 번째 단에는 세 명의 궁녀, 세 번째 단에는 5명의 악사들, 네 번째에는 두 명의 대신, 다섯째 단에는 세 명의 시종 인형을 둔다.

히나닌교는 짚풀, 종이, 천, 목재 등으로 만드는데 전문적인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들기에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때문에 대를 이어가며 딸들에게 물려주는 경우도 있었다.

오늘날에도 일본에서는 수 많은 장인이 수공예로 전통 인형을 만들고 있다. 그러한 장인이 많이 거주하고 질 좋은 인형들을 만드는 지역에서는 서로의 인형을 보여주면서 지역 단위로 히나마츠리를 진행하기도 하다.

'히나마츠리'는 벚꽃이 피어나는 봄에 진행하기 때문에 이에 맞춘 다양한 다과도 즐긴다. 

밀가루를 얇게 구어 팥을 싸고 벚꽃 나무 잎을 두른 '사쿠라모치'와 세가지 색을 3단으로 쌓은 '히시모치'는 이때 즐기는 전통 일본 떡이다.
 

사쿠라모치 @pixabay

또한 멥쌀과 콩을 볶아서 만든 과자인 '히나아라레'도 있다. 히나아라레는 치자나무 열매와 새우를 사용해 분홍색을 만들거나 쑥, 해조류를 써서 녹색을 만드는 등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을 낸다.

녹색은 싹, 흰색은 눈, 분홍색은 생명을 의미하는데 이렇게 일본인들은 다양한 색깔의 음식을 먹으며 복을 기원한다. 이외에도 복숭아꽃과 쌀과 누룩, 미림으로 만든 백색 술인 '시로자케' 등 다양한 음식을 함께 즐긴다.

우리나라에 어린이 날이 있다면 일본에는 이처럼 독특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일본의 풍습, 음식, 전통 인형이 모두 결합한 히나 마츠리는 일본만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내뿜는 가장 이색적인 축제라고 할 만하다.

김강호 기자  cpzm78@handm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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