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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세상이 주는 큰 감동' - 미니어처 작가 레아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2.14 16:42
  • 댓글 2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처음 봤을 땐 그냥 인테리어가 잘 된 집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영상 속에서 거대한 손이 번쩍 나타나는 것을 본 순간, 우와! 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 손이 거대한 거인의 손이 아니라 이 집이 실은 조그마한 미니어처 작품이었던 것.

어쩜 이렇게 집안의 인테리어, 가구, 소품들이 진짜처럼 재현 되어 있는 걸까? 마치 동화 속 작은 세계를 보는 듯 했다. (앨리스의 기분이 이랬으려나)

요즘 이렇게 아기자기한 미니어처를 다룬 작품이 많이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레아네 미니하우스'만의 특별함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미니어처를 실제와 가장 근접하게 또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구현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미니어처 크리에이터 ‘레아’라고 합니다.

저는 작게 축소된 미니어처 집과 그 안에 들어가는 모든 가구, 가전, 소품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더불어 유튜버 활동도 병행하며 미니어처를 소개하고 있어요.


미니어처 작가가 되기까지 

어릴 적부터 작은 소품을 너무 좋아했어요. 하지만 대학에 진학할 때가 되자 막연하게 건축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건축공학과에 진학했는데 막상 대학을 졸업하고 보니 내 꿈이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뭘까 생각하다가 작은 소품들을 보면서 가슴 설렜던 기억을 떠올리게 됐어요. 그다음 미니어처에 대해 사흘 넘게 잠도 안 자고 찾아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걸 하면 평생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겨 미니어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 만들었던 작품은 지금 보면 너무 못 만들어서 아찔하기도 해요(웃음) 하지만 처음 미니어처를 시작했던 설렘을 기억하고 싶어서 소중히 가지고 있습니다.
 

건축공학과 전공이 미니어처 제작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미니어처 집도 실제 건축물을 짓는 것과 비슷한 공정을 거쳐서 만들어져요. 그래서 수업 중 배운 것이 많이 도움 됐어요. 물론 실제 집은 설비 쪽에도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미니어처는 조명과 사용할 재료 정도만 고려하기 때문에 좀 더 간단해요.

그리고 저는 조명을 넣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미니어처에 분위기를 내고 더욱 빛나게 해주거든요. 건축공학과를 다닐 때에도 설비 쪽에 흥미가 많아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덕분에 미니어처에 들어가는 조명 전선 배선을 더 수월하게 하고 있어요. (본 기자도 조명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작가 작품을 보면서 많이 느꼈다)
 

작업장

미니어처 작품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먼저 만들고 싶은 미니어처와 공간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정한 다음, 들어갈 재료를 선택해요. 그리고 스케치와 캐드를 통해 가구, 가전, 건물의 도면을 만듭니다.

그리고 도면대로 실제 제작에 들어가는데요.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때문에 촬영도 함께 병행하고 있어요(웃음) 미니어쳐 집의 기초판에 바닥재를 깔고 내 외부 벽체에는 페인트 도배를 하고 뼈대를 지어요.

칠을 할 때에 래커의 경우 최소 2~3시간을 말려야 하기 때문에 칠이 필요한 것은 먼저 만들어요. 그리고 문과 계단, 가구, 소품을 각자 만드는 방법을 거쳐 미니어처 집을 완성합니다. 완성 후에는 완성도를 위해 표면 샌딩을 하는데 전체적인 느낌을 주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작품을 완성하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나요

만드는 것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간단한 것은 몇 시간이면 되지만 하루에 10시간 넘는 작업을 4일 이상 해내야 하는 것도 있어요. 사실 디자인을 어떻게 할지, 무엇을 만들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길어요. 이런 부분까지 포함하면 1년이 넘는 것도 있습니다(웃음)
 

6개 공간의 3층집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작품을 정교하게 구현해낼 수 있는 비결

만들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그 소품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합니다. 만들고자 하는 소품의 실제 재료를 쓰기도 하고, 미니어처에 적용하기 어려우면 비슷한 재료를 찾아내려고 해요.

예를 들어 최근에 만든 식탁과 거울의 재료는 6개월 넘게 찾았던 재료였어요. 유광 금색을 내고 싶었는데 처음 찾은 금박과 스프레이는 원하는 질감을 내지 못했죠. 그러다가 냉장고를 만들 때, 원하는 질감의 금박 시트지를 찾아냈어요.

항상 이렇게 작은 디테일이라도 빼놓지 않고 똑같이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비밀의 정원

다채로운 작품의 아이디어와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요즘 유행하는 인테리어나 건물의 사진을 많이 보고 있어요. 저의 작품 중, 비밀의 정원은 실제 사람이 사는 집이에요. 인테리어 사진을 보다가 너무 예뻐서 건축가님께 연락을 드려 허락을 구하고 미니어처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실제 가구나, 가전제품 소품 등을 보면서 항상 '미니어처로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모든 물품을 미니어처에 적용할 수 있는 모양으로 스케치와 사진으로 메모해놓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메모장에 많은 아이디어가 가득 차 있습니다.


작가님의 고양이도 미니어처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고양이 물품을 미니어처로 만들면 정말 귀여울 거 같다고 생각해요(웃음) 예를 들어 버스 모양의 침대나 포장마차 모양의 식기 같은 것을 생각해보고 있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레아 작가가 혼자서 살고 싶은 집으로 디자인하고 있는 복층 집


유튜버와 핸드메이드 작가를 병행하고 계시잖아요 기존 작가들이 주로 전시와 페어, SNS 만으로 활동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유튜브를 하면 좀 더 여러 가지를 경험해볼 기회가 생기는 것 같아요. 화장품, 게임, 영화, 인테리어 회사 등 많은 곳에서 협업 요청이 들어오거든요.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미니어처를 만들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혼자 만들던 미니어처의 영역이 더 넓어지는 것을 느껴요.


미니어처를 직접 만들어 보려는 곰손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일단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잘 맞는 재료를 찾는 것이에요. 저도 처음부터 잘했던 것도 아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그러다가 딱딱한 나무나 플라스틱류가 저에게 잘 맞는다는 것을 발견했고 지금도 잘 활용하고 있어요.

자기한테 익숙하거나 선호하는 재료를 사용하여 간단한 미니어처부터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역시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만들어 보세요.
 

숭례문 미니어처

앞으로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은 컨셉과 기법, 재료가 있다면

작년에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와 광고 협업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숭례문을 아주 작은 미니어처로 만들어 보았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한옥의 매력을 이제야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나무에 접착제나 못을 쓰지 않는 정통 짜맞춤 기법으로 한옥의 모습을 만들고 내부는 최신 인테리어로 제작한 퓨전 한옥을 만들어 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미니어쳐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만들고 싶은 게 많아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더욱 노력해서 작은 미니어처가 주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깜짝 놀랄 미니어처를 많이 만들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의 최종 목표는 책을 출간하는 거에요. 실력을 더 쌓아서 저만의 미니어처 책을 내고 책에 따른 키트도 판매해 보고 싶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레아네 미니하우스의 미니어처는 마치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내는 것만 같다. 작은 세상을 구현하는 만큼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꼼꼼함과 디테일, 인내심이 모두 요구되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레아 작가는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그 뿐 아니라 그 과정에 자신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유튜브통해, (쓰게 될) 책을 통해 작가가 만들어내는 그 생생한 과정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김강호 기자  cpzm78@handm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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