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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3대 거장의 그림] 다빈치의 라이벌 화가 미켈란젤로, 실은 그림을 싫어했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2.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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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e da Volterra (1509~1566)가 그린 미켈란젤로 @위키피디아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는 조각에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으나 그림에서도 걸출한 명작을 남겼다. 이미 미켈란젤로의 그림 실력은 다빈치와도 자웅을 겨룰 정도로 뛰어났다는 평을 듣는다.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사이가 안 좋기로 유명했다. 역사에 다시없을 천재들이었지만 둘은 성격이 강했고 서로에 대한 경쟁의식이 강해 어울리지 못했던 것이다. 피렌체인들은 두 천재의 재능을 이용하여 공개적인 경쟁을 벌이기로 했다. 1505년, 당시 피렌체 정부의 대회의장인 베키오 궁전에 벽화를 두 천재에게 의뢰한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카시나의 전투'를 그렸고 다빈치는 '앙기아리 전투'를 그렸다. 결국 미켈란젤로는 그림을 완성하지 못하고 교황에 의해 바티칸으로 불려갔다. 또한 다빈치는 새로운 기법의 도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실험적인 기법을 시도했으나 벽화의 그림이 녹아버려 실패하고 말았다.
 

천지창조 @pixabay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이후에도 대형 프로젝트를 줄곧 맡아 그림을 그렸다. 그중 하나로 바티칸 시스티나 천장화의 '천지창조'가 있다. 시스티나 천장화는 교황 율리우스 2세에게 명을 받아 창세기 9개의 장면을 그린 것이며 천지창조는 그중 세계의 탄생과 최초의 인간인 아담을 표현했다.

로마 시스티나 성당 20m의 천장에 41.2×13.2m라는 워낙 거대한 크기로 그려졌기에 소수의 조교를 고용하고 4년 동안 작업한 끝에 1512년에 겨우 완성했다.

하지만 이 작업 끝에 미켈란젤로는 허리, 눈 등의 건강이 나빠졌다. 방대한 크기의 그림을 빨리 그려야 하는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렸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조수들을 고용하는 일도 문제가 많아 자주 작업이 중단되어 실제 작업 기간은 반 정도에 불과했다.
 

최후의 심판 @pixabay

1533년에는 클레멘스 7세 교황의 의뢰로 '최후의 심판'을 제작하게 된다. 이 그림 역시 시스티나 성당에서 그려졌으며 제단 위의 167.14m 제곱의 벽면에 총 391명의 인물상이 표현됐는데 각자 다른 표정과 근육, 나체, 자세가 놀랍도록 섬세하게 표현됐다. 심지어 그림 가운데에는 벗겨진 사람의 가죽 그림도 있다.

1541년 모습을 드러낸 최후의 심판을 본 시민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당시 사람들의 사회통념 때문에 인물에게 옷을 덧칠해서 그렸다는 점이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나체가 사람들에 의해 가려져 버렸다. 그런 일만 없었으면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의 가치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미켈란젤로는 다빈치처럼 그림을 위해 새로운 기법을 도전적으로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림과 조각의 완벽한 표현을 위해 인체를 끊임없이 연구했다고 한다. 최후의 만찬만 봐도 사람의 인체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높았음을을 알 수 있다.
 

라파엘로가 그린 율리우스 2세의 초상화 @위키피디아

사람의 시체를 구해 해부를 하면서 인체와 근육의 움직임, 모양을 공부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다빈치 역시 똑같이 시체를 해부하며 연구를 했다고 하니 두 천재는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통하는 점들이 많았던 듯하다.

사실 미켈란젤로는 그림 그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자신을 화가라기보다는 조각가로 생각했다고. 그가 그린 천지창조 역시 당시 율리우스 2세 교황의 압박 끝에 반강제로 그렸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실제로 미켈란젤로는 교황과 많은 불화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일화에도 불구하고 후대에 길이 남을 명작을 남겼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한 것 같다. 그림을 싫어하면서도 후대에 위대한 화가로 남겨졌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김강호 기자  cpzm78@handm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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