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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진심으로 엮을 때' -매듭공예 김동윤 작가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9.01.02 11:15
  • 댓글 0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내가 만들 수 있는 매듭은 몇 가지가 있을까? 리본 묶기? 신발 끈 묶기? 아니면 얼마 전 예비군 훈련에서 배운 포박 방법? 그래도 꽤 여러 가지를 아는 것 같다.

일직선의 실을 묶거나 엮어서 다양한 모양을 만드는 매듭은 우리 실생활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또한 아름다운 공예 작품을 만드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다. 매듭은 이미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발전해오면서 체계적인 과정과 다양한 기법이 생겨났다.

이런 멋진 매듭공예를 바탕으로 강사활동을 하고 또 여러 가지 아름다운 매듭 작품을 만들고 있는 작가가 있어 직접 매듭공예의 매력과 자세한 사항을 들어보기로 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동윤 작가

작가님과 매듭공예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시흥에서 매듭공예와 종이접기 강사 활동을 하고 있는 김동윤입니다. 작품도 직접 제작하여 판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매듭공예란 실과 끈을 다양한 기법으로 묶고 엮으면서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드는 공예입니다! 눈과 손의 협응력을 길러주고 소근육과 뇌 발달에도 효과적이어서 남녀노소 아주 유익한 핸드메이드 활동입니다.


매듭공예를 배우고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오랫동안 다녔던 회사를 퇴직하고 쉬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평생학습센터에서 재능기부로 들어온 매듭 수업을 듣게 됐습니다. 예전부터 뜨개질과 자수, 팔찌 만드는 것 등을 취미로 해서 그런지 공예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별다른 도구도 필요 없고 손과 끈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 상관없이 언제든 만들 수 있다는 매듭공예의 특징에 매력을 느꼈어요. 계속하다 보니 자꾸 재미가 붙더라고요. 그때부터 아 이것이 내 일이구나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습니다.

사용하는 끈의 종류가 다양할 텐데 작가님은 주로 어떤 재질의 끈을 사용하시나요, 또 각각 끈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제가 매듭을 시작했을 때는 우리 전통 끈인 인견사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현재는 아주 다양한 끈을 구애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끈을 몇 가지 이야기하자면, 인견사는 가격이 저렴하고 한국적인 색감이 주는 편안함과 매듭의 모양을 맺기에 적합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물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서양 매듭(마크라메)에 많이 사용되는 면 끈(로프 끈)은 끈 자체에서 오는 심플함, 자연스럽고 포근한 느낌이 장점이에요 하지만 먼지가 좀 많이 나는 편이랍니다.

그리고 초끈(왁스실)은 만들 때 미끄덩거리며 손에 왁스가 묻어나는 실이에요. 생활방수가 잘돼서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직 굵은 굵기의 실이 많이 없다는게 좀 아쉬운데 좀 더 굵은 굵기의 초끈을 앞으로 활용해 보고 싶습니다.
 

거북이 작품

매듭을 이용한 작품 중 자신만의 비법이 있거나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감쪽같이 잘 마무리하는 것이 비법이랄까요? 끈에 따라 마무리 방법도 다 다른데, 불로 지져서 마무리하는 방법을 제외한다면 어느 부분으로 마무리를 지어 어떻게 감추고, 어떤 식으로 연결해야 떨어짐이 없는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감각만큼은 자신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은 꽃처럼 만들어진 팔찌와 반지 그리고 꽃을 꽂은 거북이입니다. 적고 보니 제가 꽃 모양의 매듭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거북이 매듭은 몸통과 등껍질의 매듭을 합쳐서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거북이 등에 어여쁜 꽃을 피워 준다면 비록 발걸음은 느리지만 생기 있어 보이는 거북이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특별히 시도해 보았습니다. 지금 무척 마음에 드는 애정 작품입니다.
 

매듭 목걸이

매듭공예의 기법이 다양하고 복잡해서 어려워하는 분들도 많은데, 다양한 매듭을 쉽고 재밌게 익힐 수 있는 팁이 있다면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쉬운 기초매듭부터 단계를 밟아가며 차근차근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해요. 예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처음부터 고난이도의 매듭법부터 시도하면 금방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매듭 책에 기초 매듭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있기 때문에 간단한 매듭법부터 차근차근 익혀나가셔도 좋고, 독학이 어려우신 경우에는 저와 같은 매듭 강사에게 직접 배우시면 다양한 끈의 마감 방법이나 매듭의 유래도 손쉽게 알아가실 수 있답니다.
 

종이접기와의 콜라보

종이접기 강사도 같이 겸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종이접기와 매듭공예가 어떻게 콜라보될 수 있을까

저는 종이접기로 만든 선물포장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건네는 편지를 간단한 매듭을 엮어 장식하는 등의 방법을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종이접기와 매듭이 콜라보된 책갈피도 만들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종이접기와 매듭공예가 결합하면 더욱 멋있는 콜라보가 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사실 매듭은 어떤 공예와도 친숙하게 결합할 수 있는 공예라서 활용성이 아주 높아요. 앞으로는 도자기 또는 금속과도 한번 콜라보 해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계획이 있습니다.
 

마크라메 매듭

요즘은 서양에서 유래한 마크라메 매듭이 유행하고 있는데 우리 전통 매듭공예와 마크라메는 서로 어떤 차이와 매력이 있을까요

요즘은 확실히 마크라메가 유행하고 있는 거 같아요. 마크라메는 간단한 매듭법 몇 가지만 익히면 여러 가닥의 끈을 응용해서 만들 수 있는 작품이 많아요. 또 짧은 시간 동안, 그리고 즉흥적으로도 여러 패턴을 적용하면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우리의 전통매듭은 하나의 끈목을 반으로 접어 좌우대칭이 되게 엮어나가는데, 손으로 엮어가는 방법을 하나하나 익혀야만 완성할 수 있고 또 중심에서 중심으로 모양이 맞춰지는 걸 보다 보면 과학적인 매듭의 모양에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전통매듭의 색감도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에 색으로 알게 모르게 힐링도 된답니다.

서양 매듭과 전통매듭을 모두 해 본 사람으로서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배워나가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두 매듭은 서로 다른 매력이 있지만 통하는 것도 많아요. 그래서 두 가지를 모두 하면 각각의 이색적인 매력을 느껴보면서 더 즐겁게 매듭을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프리마켓에서 판매 중인 제품

매듭공예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과 진로 등을 알고 싶습니다

저는 한국전통생활매듭협회에서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매듭공예 자격증은 다양한 협회에서 취득할 수 있어요 저희 협회만의 특징이라면 다른 곳에 비해 전통매듭과 마크라메 매듭을 구분 없이 모두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자격증 과정은 초급/고급/2급/1급 과정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초급부터 강사 활동을 할 수 있지만 고급 자격증부터 아래 단계의 자격증을 사람들에게 발급해줄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1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에는 1년 반에서 2년 정도가 걸립니다.

매듭공예 자격증을 취득하면 일반적으로 강사활동을 할 수 있고 오랫동안 경험이 쌓이면 공방을 운영할 수도 있어요 단순히 재능기부만 하신다면 자격증이 없어도 무방하겠지만, 관공서 또는 기관에 진출하거나 수업료를 받는 일을 하게 될 때에는 자격증이 필수입니다.

마크라메와 종이접기 장식품을 콜라보한 모빌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핸드메이드의 매력은

핸드메이드는 두 손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또한 그러면서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 각자 자기만의 매력을 담은 만들기를 할 수 있다는 게 핸드메이드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저처럼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만든 작품 하나하나에 정성과 애정을 쏟는 사람들이 핸드메이드에 빠지면 정말 답이 없어요(웃음)


앞으로의 계획, 하고 싶은 이야기

매듭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고 만들 수 있는 분야도 무궁무진해요. 그래서 저도 아직 배움의 길은 멀다고 생각하고 계속 노력하려고 합니다. 더 공부해서 매듭 기법을 수없이 연구해보고 다양한 콜라보도 해보고 싶어요~ 강사활동 영역도 더 늘릴 계획이고요.

그리고 지금 안산에 매듭 공방을 차리려고 준비 중에 있어요. 앞으로 전통매듭과 서양 매듭이 함께 공존하는 저만의 “유니크한 結”매듭공방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응원 부탁드릴게요~ 
 

매듭공예는 수많은 핸드메이드 공예 중에서도 손이 가장 중요하다. 손의 섬세하고 세심한 감각이 바탕이 될수록 멋진 매듭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한 일차원의 선을 두 손을 이용해 모든 입체로 창조해 내는 것, 매듭공예만이 가질 수 있는 신기하고 이색적인 매력인 것 같다.

김동윤 작가는 이러한 매듭공예의 매력을 차근차근 익혀가며 나만의 공방을 차리려고 한다. 동서양 모든 매듭뿐 아니라, 도자기·금속 등 여러 공예와도 콜라보 하고 싶다고 한다. 모든 공예를 자신의 공간 안에서 하나로 매듭짓고자 하는 작가의 꿈이 어떻게 재현될지 기대가 된다.

김강호 기자  cpzm78@handm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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