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9 11:20 (금)
[현장스케치] 셀럽들은 어떤 옷과 신발을 신고 세계를 누볐나, 《셀럽이 사랑한 Bag&Shoes》展
상태바
[현장스케치] 셀럽들은 어떤 옷과 신발을 신고 세계를 누볐나, 《셀럽이 사랑한 Bag&Shoes》展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3.01.0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셀럽이 사랑한 가방&신발(Bag&Shoes)' /김서진 기자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세종문화회관과 이랜드 뮤지엄이 공동 기획한 《셀럽이 사랑한 Bag&Shoes》전시에서는 이랜드 뮤지엄이 30년간 수집한 소장품 50만 점 중 사회 각 분야 유명인사의 신발과 가방을 주제로 한 패션 소장품 200여 점을 소개한다. 해외 스타의 희귀한 소장품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패션 아이템의 미술적 가치에 대해 대중이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할리우드 스타와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해외 저명인사의 패션 소장품은 단순한 아이템이 아니라 셀럽 자신의 심미적인 자아 표현의 수단이며 아이템 자체가 자신을 나타내는 강항 상징성을 담고 있다. 셀럽이 치장한 이러한 패션 소품은 당대 사회 문화현상을 바라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리더스> <역사적 유행어> <영화 속 신 스틸러> <엘리자베스테일러│찰리채플린> <마이클조던> <무대 위 신스틸러> <마이클잭슨> <더 라스트> 등 총 8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마가렛 대처와 같은 정치계 인사 패션뿐 아니라 권위를 상징하는 교황,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같은 헐리웃 배우, 비욘세와 같은 가수, 마이클 조던 같은 스포츠 스타의 패션을 한자리에 소개한다.
 

<라이프> 섹션 /김서진 기자

<라이프> 섹션에서는 권력자들의 복식을 살펴본다. 역사에서 패션은 권력자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대중의 공감을 얻기 위한 장치로 사용했다. 왕의 옷은 정치에 필요한 비용을 대는 화폐 기능을 했고 장인들이 서로의 제조 기술을 뽐내는 무대였다. 특히 정치가와 교황은 강력한 권력의 두 세계를 지배하는 존재였다. 정치가의 옷과 소품은 대외적인 외교 현장과 대내적인 정당 정치에 필요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핸드메이커는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적인 기사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 작품이 ‘기회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핸드메이커와 동행해 주세요.

후원하기
추기경 지오반니 프란체스코 알바 주니어의 문장이 수놓인 지갑 /김서진 기자

교황이 성례 집전을 위해 걸치는 의상들은 성과 속을 분리하는 경계선에 서 있는 존재의 성스러움을 드러낸다. 역대 최장기를 집권한 교황 비오 9세가 신었던 진홍색 가죽으로 만든 구두와 교황 레오 13세가 미사를 집전할 때 신은 진홍색 구두와 보관 상자, 18세기 후반 이탈리아 전통 자수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지갑,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쓴 작은 바가지란 뜻의 주케토 모자를 통해 종교 복식에 담긴 상징적인 의미를 음미할 수 있다.
 

제 256대 교황 베네틱토 16세의 주케토 /김서진 기자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재위 기간 중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이산가족과 북한의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추기경 김수환 선종, 대통령 김대중 서거 때는 한국의 국민을 위한 위로를 전했다.
 

제 256대 교황 레오 13세의 진홍색 구두와 보관 상자 /김서진 기자

제256대 교황 레오 13세의 본명은 조아키노 빈첸초 라파엘레 루이지 페치다. 그는 93세가 될 때까지 교황사에 머무른 기독교 역사상 최고령의 교황이자 역대 교황들인 베드로와 비오 9세, 그리고 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에 더불어 재위 기간이 네 번째로 길었던 교황이다.
 

마가렛 대처의 의상과 구두 /김서진 기자

청과상을 운영하던 집안의 딸에서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마가렛 대처는 패션을 정치를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삼았다. 마가렛 대처는 공사를 투철하게 분리하고 가정과 일의 가치를 병존시키는 여성의 모습, 즉 보수당이 표방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더불어 단호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철의 여인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헤어스프레이를 이용해 마치 조각하듯 자신의 부푼 머리 스타일을 고수했고 보수당을 대표하는 로얄 블루 컬러의 슈트와 스커트를 즐겨 입었다. 
 

마가렛 대처 '엘리자베스 2세가 참석한 자신의 80세 생일 파티에 착용한 핸드백' /김서진 기자
마가렛 대처 '로널드 레이건 임기 마지막 국빈 만찬에 초대된 마가렛 대처의 핸드백' /김서진 기자

특히 클래식 핸드백을 팔에 건 채 정치적 라이벌이나 반대파가 비판을 할 시 핸드백을 단호하게 닫음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핸드배깅 제스처는 영국의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도 등재될 만큼 효과가 컸다. 각료 회의 때, 테이블에 핸드백을 그대로 놔두면 핸드백을 그대로 놔두면 핸드백이 그가 '그곳에 있음'을 증명하는 표시로서 받아들여서 그가 공석일 때도 회의를 속개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핸드백은 '존재를 증명'하는 무기였던 것이다. 
 

<역사적 유행어>섹션 /김서진 기자

<역사적 유행어>섹션에서는 18세기 로코코 시대에서 20세기 말까지 각종 액세서리 변화 과정을 알아본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액세서리들은 시대정신과 사회적 요구, 유행 경향을 따라 디자인되고 사람들이 착용했다. 높고 가는 굽과 뾰족한 코를 가진 18세기 로코코 시대의 여성들을 위한 힐은 염소 가죽에 비단 실로 자수를 놓아서 만들었다. 19세기에 접어들며 신발 제조업은 장인 공예에서 산업화된 제조업으로 변모한다.

이때부터 스포츠와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의 신발들이 등장한다. 1890년대에는 '니커'라는 자전거 전용 여성 의상이 등장하면서 여기에 버튼으로 잠그는 각반이 달린 부츠를 함께 신었다. 19세기 접어들면서 디자이너들이 구두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구두는 취향과 스타일을 결정하는 요소로 발전한다. 20세기 초 벨 에포크 시대에는 재즈와 함께 각종 무도회에 갈 때 필요한 신발과 고혹적인 가방들이 등장했다. 
 

벨 에포크 시대의 가방 /김서진 기자
화려한 하이힐 부츠 /김서진 기자

제2차 세계대전을 겪는 동안 구두 제작에 필요한 물자의 부족과 심리적 위축으로 인해 스타일보다는 내구성에 초점을 맞춘 구두와 장식을 최소화한 가방이 여성의 삶 속에 스며들었다. 1960년대 서구 사회에서 기성세대에 대한 청년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기존 질서에 대한 환멸이 사회 내부에서 다양한 형태의 혁명으로 표출되면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힐 부츠와 발목 부츠 등이 등장했다.
 

<영화 속 신 스틸러> /김서진 기자

<영화 속 신 스틸러> 섹션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속 관객의 눈길을 끈 패션과 소품들을 살펴본다. 영화 속 패션은 많은 역할을 한다. 관객들에게 캐릭터의 성격을 알려주거나 영화적 서사를 이끌어가는 특정한 오브제가 되기도 하며 주인공의 사회적 정체성을 밝히는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역사극의 경우 시대적 특징을 한눈에 포착하고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힘을 발휘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메리포핀스>의 다양한 물건이 계속 나오는 요술 가방(복원 제작), 전 출연진이 친필 서명한 우산 /김서진 기자
요술 가방 /김서진 기자

1964년작 영화 <메리 포핀스>에서 유모 메리 포핀스 역을 맡은 줄리 앤드류스의 캐릭터에 힘을 더해주는 건 하늘을 나는 우산과 모든 것이 마술처럼 튀어나오는 가방이다. 원래 이 가방은 19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기차여행을 위해 저렴한 자투리 카펫천을 이용해 만든 카펫백이다. 역사적 고증은 살리되 판타지에 기반한 영화의 의미를 잘 살렸다. 
 

<닥터 두리틀> /김서진 기자
왕진 가방 /김서진 기자

이외에도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을 가진 의사 이야기 <닥터 두리틀>의 영화 속 의상도 볼만하다. 그의 왕진 가방은 영국의 총리였던 글래드스턴의 이름을 딴 서류 가방으로 실제 당시의 의사들이 내용물을 많이 담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왕진을 위해 자주 사용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 톰 행크스의 '포레스트 검프' 코스튬 /김서진 기자

1994년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이 친구인 제니에게 선물 받은 1975년 빈티지 나이키는 원래 1972년 러닝화로 출시되었다가 현재도 나이키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 슈즈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코르테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서진 기자

영화와 패션은 매혹을 파는 산업이다. 두 세계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발전했다. 영화는 시대를 묘사하기 위해 정교한 패션이 필요했고 패션 산업은 당대의 미의식을 영화 속 배우의 매력을 통해 대중에게 전파하기 위해 영화가 필요했다.

할리우드 전후 패션 강국으로 부상하던 미국의 이미지와 패션을 전 세계에 알렸다. 프랑스도 할리우드 배우들을 통해 오트쿠튀르를 알렸고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할리우드 영화의 도움으로 새로운 패션 강국으로 떠올랐다. 배우에게 있어 의상은 자신의 역할을 정의하고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마법의 오브제였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서진 기자
엘리자베스 테일러 '래빗 클러치 백' /김서진 기자
엘리자베스 테일러 '루이비통 브랜드 여행용 트렁크' /김서진 기자

이번 섹션에서는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드레스와 가방, 신발을 소개한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고전 할리우드 시대의 전설적인 배우로 30년 가까이 영화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명성과 인기를 누린 스타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리처드 버튼의 50번째 생일 파티에 착용한 드레스' /김서진 기자
엘리자베스 테일러 '샤틀레느 미노디에르' /김서진 기자

평생의 연인이자 남편이었던 배우 리처드 버튼의 50번째 생일 파티를 위해 입은 가는 두 개의 어깨 끈이 달린 신고전주의풍의 검은색 드레스는 남아공 출신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인 크리스 레빈이 디자인한 것이다. 테일러가 애용하던 가방은 1930년대 처음으로 등장한 미노디에르란 것으로 이브닝 백 대용으로 사용되었다.
 

<찰리 래플린> /김서진 기자
찰리 채플린의 의상 /김서진 기자

1915년 그가 연출과 연기를 맡은 영화 <방랑자>를 통해 평생 자신을 따라다닌 리틀 트럼프란 별명을 갖게 된다. 몸에 꼭 끼는 재킷과 헐렁한 바지, 커다란 신발, 작은 중절모와 인상적인 콧수염을 한 채 지팡이를 쥐고 우스꽝스럽게 걷는 작은 신사의 모습은 전설의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이 영화를 통해 만들어 낸 최고의 캐릭터다. 특히 그가 쓴 중절모는 19세기 중반 노동자 계층이 자주 썼던 모자로 영화 속 채플린이 맡은 인물의 사회적 배경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오브제로 쓰였다. 
 

찰리 채플린과 전세계 여행을 함께 한 가방 /김서진 기자

이번 전시에 함께 선보인 그의 갈색 여행 가방과 슬리퍼는 찰리 채플린의 이니셜을 새긴 것으로 여행 마니아였던 그와 함께 할리우드, 런던, 파리, 베를린, 로마, 북아프리카와 극동 지방까지 오랜 세월 그의 곁을 지킨 친구 같은 존재다.
 

<마이클 조던> /김서진 기자
농구복과 농구화 /김서진 기자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패션과 스포츠를 마치 쌍둥이처럼 함께 발전해 왔다. 스포츠는 패션에 기능성과 실용성을, 패션은 스포츠에 아름다움을 불어넣었다. 현대의 스포츠 스타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만들거나 대형 브랜드와 수시로 협업해 제품을 디자인한다. 이 흐름에 물꼬를 낸 인물이 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이다. 마이클 조던은 홈런왕 베이브 루스, 권투 전설 무하마드 알리를 제치고 위대한 운동선수 1위에 등극했다. 
 

마이클 조던 '친필 서명한 농구공' /김서진 기자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 에어조던13 /김서진 기자

이 섹션은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에게 보내는 헌정사로 그의 현역 시절 시카고 불스의 유니폼과 친필 사인이 있는 농구공을 선보인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1984년 말 명예의 전당에 오른 그를 기념해 에어조던 시리즈를 내놓았다. 시카고 불스를 상징하는 빨강과 검정을 사용한 가죽 하이탑 스니커즈의 밑창에는 캡슐화된 공기가 완충재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나이키 에어 기술이 적용됐다.

조던이 에어조던을 신고 코트에 나가자마자 NBA는 복장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징계 처분을 내리고 벌금을 부과했지만 그는 매번 에어조던을 신고 경기에 나갔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1997-1998년 마지막 시카고 불스 시즌을 뛰며 신었던 에어조던 13을 선보인다.
 

<무대 위 신스틸러> /김서진 기자

패션은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하기 위해 음악에서 어휘를 차용해 왔다. 1960년대 청년 문화가 사회 전반에 부상하면서 록 음악은 당대 패션에 영감을 불어넣는 힘이 되었다. 1970년대 초반 등장한 글램록 밴드의 가수와 연주자들은 별난 옷과 화장, 머리 스타일, 나무나 코르크로 만든 밑창을 단 부츠를 신고 무대에 섰다. 이외에도 하드록과 헤비메탈, 프로그래시브 등 음악은 동시대의 다양한 성원들의 취향과 특성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록밴드의 멤버가 착용한 옷과 장신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록시크'라 부른다.
 

퀸 멤버 중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 프레디 머큐리의 친필 서명한 공연 사진과 전세계 공연 흔적이 담긴 투어 가방, 드러머 로저 테일러의 화보 촬영 코스튬 /김서진 기자
밥 딜런이 친필 서명한 사진과 즉흥 연주에 사용한 기타와 기타 케이스 /김서진 기자

이 록시크는 변덕스러운 유행의 힘에 굴복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스타일로 자리를 잡았다. 음악팬들은 특정 밴드나 가수의 옷 스타일을 공유하며 일체감을 느끼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패션을 향유하는 '스타일 부족'의 일원이 되어 간다.

<무대 위 신 스틸러> 섹션에서는 1980년대 어쿠스틱 선율에 반전과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담았던 가수 밥 딜런과 재즈 뮤지션인 레이 찰스, 충격적인 패션과 무대연출로 청중들을 사로잡으며 21세기 대표적인 음악가로 자리 잡은 레이디 가가 등 외에도 많은 뮤지션들의 각종 신발과 패션, 각종 소품들을 볼 수 있다. 
 

<마이클 잭슨> /김서진 기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1982년 앨범 《스릴러》에 수록된 <빌리 진>은 대중음악의 판도를 바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였다. 1980년대 뮤직 텔레비전인 MTV가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음악 공연을 볼 때 시각적 요소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때 마이클 잭슨은 <빌리 진>을 부르며 마치 무중력 상태의 달 표면을 걷듯 미끄러지며 뒤로 가는 문워크를 선보인다.

문워크의 인기에 힘입어 춤은 공연에서 음악과 동등한 비중으로 연출되는 요소로 격상된다. 마이클 잭슨의 공연 의상에는 항상 등장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페도라 모자와 시퀀으로 장식한 화려한 재킷, 크리스털을 잔뜩 박아 넣은 장갑, 비행 조종사용 선글라스 등이다. 
 

마이클 잭슨 '빌리진' 공연 사진, 투어의상 로드케이스 /김서진 기자

이번 섹션에서는 마이클 잭슨이 1996년 9월 체코를 필두로 1997년 10월 남아공까지 무려 4백50만 명의 관객을 모았던 대중음악 사상 최대 규모의 공연이었던 히스토리 월드 투어에서 <빌리 진>을 부를 때 신었던 문워커 로퍼를 비롯해 당신의 공연 의상을 볼 수 있다.
 

<더 라스트> /김서진 기자
마돈나의 친필 서명한 <Take a Bow> 앨범 홍보용 사진과 월드 투어 <The Girls Show> 무대 부츠 /김서진 기자
르네 젤위거 '렉시 리틀턴' 하이힐과 '슈 라스트' /김서진 기자

라스트는 나무로 사람의 발 모양을 모방해 만든 틀을 뜻한다. 이것은 구두 제작 단계에서 발을 대신해 납작한 갑피 가족의 형태를 잡을 때 사용한다. 라스트는 '구두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신발 형태와 착화감을 결정하기에 모든 신발 디자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라스트에는 당시 유행하는 패션 경향과 심미적인 요소들이 담긴다. 우리에게 익숙한 부츠나 운동화, 모카신 등 다양한 신발들도 특정한 모양의 라스트를 필요로 한다. 그만큼 수제 구두에서 라스트만큼 착용자의 개성과 특성을 반영하는 것도 없다. 대부분의 수제 구두 제작의 명가에선 고객의 라스트를 만들고 그의 이름을 적시해 오랫동안 관리한다. 
 

전태수 명인의 복원 작업 영상 /김서진 기자
엘튼 존 '전태수 명인이 복원한 엘튼 존의 플랫폼 부츠' /김서진 기자

<더 라스트>섹션에서는 국내 구두 장인들의 뛰어난 기술로 복원해 낸 세계적인 명사들의 라스트와 실제 구두를 직접 경험하고 구두의 제작 과정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 가수 마돈나, 비욘세, 엘튼 존의 개성이 오롯이 나타나는 라스트와 구두들을 포함해 영화 <싱잉 인 더 레인>에서 남자 주인공 진 켈리가 빗속을 거닐며 우아한 춤을 선보일 때 신었던 구두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두고 이랜드그룹 측은 "소비자와 밀접하게 맞닿은 의·식·주·휴·미·락 사업을 운영하면서 수집품을 활용하고 있다. 대중이 직접 눈으로 보고,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접점을 만들 것"이라며, "이랜드 뮤지엄의 소장품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3월 25일까지.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메이커가 다양한 현장을 발로 뛰며 독립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을 통해 핸드메이커는 보다 독자 중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미래를 관통하 는 시선으로, 독립적인 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항상 핸드메이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작가들 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 다. 앞으로 핸드메이커가 만들어갈 메이커스페이스에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 한차례라도 여러분의 후원은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하기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경기도 시흥시 은계로338번길 36 3층 301호(대야동)
  • 대표전화 : 070-7720-2181
  • 팩스 : 031-312-10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리
  • 법인명 : (주)핸드메이커
  • 제호 : 핸드메이커(handmaker)
  • 등록번호 : 경기 아 51615
  • 등록일 : 2017-08-23
  • 발행일 : 2017-08-15
  • 발행·편집인 : 권희정
  • Copyright © 2024 핸드메이커(handmak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handmk.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