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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전통가옥] 눈으로 만든 이누이트인들의 전통가옥, 이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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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전통가옥] 눈으로 만든 이누이트인들의 전통가옥, 이글루
  • 최상혁 기자
  • 승인 2018.12.27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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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최상혁 기자] 이누이트(에스키모)들이 만드는 얼음집인 이글루(igloo)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또한 가장 독특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눈과 얼음이라는 재료로 만들었다는 이색적인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린란드 및 시베리아, 알래스카를 비롯한 북극 극지방은 지구에서 가장 극단적인 기후를 가진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지역에서도 인류는 특유의 적응력을 발휘해 지혜롭게 살아가고 있다. 이글루는 대부분을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전통가옥이다.

물론 이누이트 원주민들은 이글루 외에도 목재, 석재 또는 짐승 가죽으로 된 집을 짓기도 한다. 하지만 얼음으로 만든 집이라는 독특함 덕분에 세계인들에게 이글루가 대표적인 이미지로 굳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이글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고래의 뼈로 만든 긴 칼을 이용한다. 바닥을 적당히 파낸 다음 칼로 단단하게 얼은 눈덩이를 블록 모양으로 자르고 아래에서부터 엇갈리게 쌓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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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터널 형태의 출입구를 내고 마지막에는 지붕을 돔 모양으로 올려 완성하는데 천장에 작은 구멍을 뚫어 환기를 해야 한다. 이음새와 틈은 눈을 밀어 넣어 촘촘히 막으면 된다.

이글루는 몇 명이 사용하느냐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크기와 제작시간도 달라진다. 집을 지을 때는 경우에 따라 중간에 창문을 내는 경우도 있고 내부를 창고, 침실 등 용도를 구분해서 꾸밀 수 있다.

내부에서 생활할 때에는 짐승 가죽을 깔아 바닥의 냉기를 차단했고 간단하게 취사를 하면서 추위를 이겨냈다. 불을 피우거나 내벽에 물을 뿌려 기화열을 얻는 방법 등으로 집안의 온도를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불을 피워도 외부의 냉기 때문에 집이 잘 녹지 않으며 내부가 녹아내려도 출입구와 창문을 개방해서 찬 공기로 다시 내벽을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한다.

만약 이글루를 만들지 못하는 급한 상황이라면 퀸지(quinzee)를 만들 수도 있다. 퀸지는 전통가옥이라기보다는 임시 피난처라고 할 수 있는데 눈을 무덤같이 둥글게 쌓아올린 다음 가운데를 파고 들어가 만든다. 임시적으로 추위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오지에 사는 원주민들이 아니더라도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취미로 이글루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비록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은 숙련된 이누이트인들이 몇 시간 안에 만드는 것에 비해 하루 종일 걸릴 수 있지만 이글루는 비교적 일반인들도 만들기 쉬운 가옥이다. 

북유럽, 캐나다, 일본 삿포로 등 해외의 추운 지방에서도 관광객들을 위한 눈 축제와 함께 눈 조각 및 이글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고 또한 우리나라와 외국의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일반인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눈으로 만드는 이색적인 전통 건축물인 이글루는 극한 오지에서도 인류가 두 손만 있다면 얼마든지 적응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놀라운 유산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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