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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재료로 직접 만드는 전통 의약품, 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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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재료로 직접 만드는 전통 의약품, 한약
  • 최상혁 기자
  • 승인 2018.12.07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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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하는 핸드메이드

[핸드메이커 최상혁 기자] 혹시 한의원과 한약이 몸에 더 잘 맞는 사람이 있을까? 한약이라고 하면 특유의 쓴 냄새와 맛이 바로 떠오른다. 어르신들에게 엄청 잘 맞을 거 같은 맛이다. 하지만 몸에 좋은 약이 몸에 쓰다고 먹고 나면 뭔가 건강해지는 느낌도 든다.

한약(韓藥)은 사실 그 유래를 중국 한약(漢藥)에서 찾아야 한다. 한의학도 동양의학에 포함하는 범주로 봐야 하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좀 더 한국인들에게 알맞은 방향으로 발전해왔다고 봐야 한다.

이미 춘추전국시대 이후 다양한 문헌에서 수백 가지 동식물의 효능을 기록하고 있다. 약물학에 대한 중국 최초의 전문서적은 후한 시대에 나온 것으로 추정하는 '신농본초경'이며 이후에도 의학과 한약재의 체계는 더욱 발전해간다. 우리나라에서도 광해군 때 허준이 '동의보감'에서 다양한 한약의 종류와 제조법, 체질, 효능 등을 집대성했다.

한약은 현대 약사법에 따르면 동물과 식물 또는 광물 등에서도 채취한 재료로 건조 및 절단, 정제 과정을 거쳐 약을 만든다고 정의된다. 종류는 주로 탕(湯), 산(散), 환(丸), 고(膏)의 형태로 만들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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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탕약은 주로 한약재료에 물과 함께 달여서 만든 탕을 말한다. 특히 한국인들이 탕약 형태를 많이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②산은 약을 갈고 빻아서 분말로 만든 약을 말한다. 물과 함께 복용하기도 하며 상처와 피부질환에 직접 바르는 외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③환은 약을 가루로 만들고 다시 반죽하여 둥글게 만든 약인데 알약과 비슷한 형태를 떠올리면 된다. 탕이나 산에 비해 효과가 느리지만 끓이면 약효가 날아가는 약을 복용할 때 좋고 저장과 보관 및 휴대가 용이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④고는 한약재에 물 또는 기름을 부어서 달인 다음 농축시킨 약을 말한다. 직접 먹기도 하지만 연고의 형태처럼 바르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환약을 더 크게 만든 단(丹)과 직접 식물과 동물에서 추출물을 짜낸 엑기스, 짜서 먹는 연조제 등이 있다.

우리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주 보는 사약도 사실 약재의 일종이다. 사약은 정확한 제조 방법이 전해지지는 않는다. 또 재료와 제조 방법이 통일된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독성이 있는 동식물, 광물을 썼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오두라는 식물의 뿌리인 부자와 천오, 초오 또는 수은 등을 쓰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이 약의 재료들은 독성이 있지만 제조에 따라 한약재로 사용할 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사약들은 영화처럼 한번 마시고 바로 피를 토하면서 죽는 일은 없었다. 더구나 체질에 따라 약발이 안 받을 수도 있다. 심지어 중종 때에 임형수는 무려 사약을 16사발이나 마셨고 안주까지 곁들여 먹었는데도 죽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한약의 과학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양약의 해부학적 원리를 받아들이는가 하면 임상실험과 연구, 인증 등을 거쳐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약재들을 정립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한약은 양약보다 과학적 연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이러한 자성과 노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천 년간 인류는 병을 고치기 위해 얼마나 다양한 동식물을 이용했고 얼마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까 싶다. 한약은 그러한 선조의 지혜가 담긴 약이며 자연에서 쉽게 얻는 재료를 그대로 활용해 직접 손으로 만들어내는 핸드메이드 약품이다. 화학약품인 양약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앞으로도 양약의 부족한 부분들을 분명 한약들이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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