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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인조꽃? 궁중을 장식한 궁중채화, 생생한 아름다움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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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인조꽃? 궁중을 장식한 궁중채화, 생생한 아름다움을 담다.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12.06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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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꽃은 아름다움, 생명의 싱싱함을 상징하며 널리 사랑받는다. 결혼식, 기념식 등 행사에 화환은 빠지지 않는다. 또한 특별한 날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선물로도 쓰이며 집안 장식으로도 활용한다. 향긋한 향기를 내뿜는 꽃들 사이에 있으면 기분이 좋다. 역시 사람은 자연 속 꽃과 식물과 함께 해야 하나 보다.

하지만 꽃은 금방 시든다는 단점이 있다. 화무십일홍이란 말도 있듯이 아름다움이 평생을 가지는 못하는 법인가 보다. 그래서 진짜 생화가 아닌 조화(인조꽃)를 사용할 때도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예전 조선시대에서도 왕실에서 조화를 즐겨 사용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오히려 꽃을 다루는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예전에는 조화의 역할이 더 컸을 수도 있다.

궁중에서 사용한 꽃을 '궁중채화'라고 부른다. 궁중에서는 임금이 봐야 하는 꽃은 절대 시들어서는 안된다는 법도가 있었고 생명을 존중하는 사상도 강했기에 꽃을 꺾는 대신, 조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조화는 궁중의 연회와 의례 등에 사용했다.

궁중채화는 비단이나 모시, 한지 등의 재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재료들을 다양한 색깔로 염색하고 자르고 인두 등도구를 활용해 형태를 만든다. 그리고 밀랍을 발라 더 생생한 모습으로 보이게 했다.  줄기는 주로 대나무 가지를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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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꽃의 수술 부분은 소나무의 송화가루 또는 꽃가루에 꿀을 개어 만들었다. 이 때문에 궁중채화에 진짜 벌과 나비 등이 날아들기도 한다고 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꽃이 자연스럽게 자연에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궁중채화는 조선왕조가 멸망하고 한동안 명맥이 거의 끊겼다고 한다. 일본이 수많은 전통문화를 탄압하고 말살하는데 궁중채화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다행히 지금은 황수로 궁중채화장이 다방면의 노력 끝에 궁중채화를 복원시켰고 지금도 궁중채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정부에서도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로 지정되는 쾌거도 이뤘다.

이미 황수로 장인은 궁중채화연구소를 설립하여 궁중채화를 연구하고 공예의 계승과 보존을 위해 후학들도 양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경상남도 양산에서 곧 궁중채화 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박물관이 들어서면 더 쉽게 많은 사람들이 궁중채화 작품들을 만나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장인이 만든 궁중채화 작품들을 보면 진짜 꽃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 생생해 깜짝 놀랄 정도이다. 궁중채화가 좀 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고 퍼졌으면 좋겠다. 관광공예품 또는 이색적인 핸드메이드 공예, 플랜테리어와 조경에서의 활용 등 궁중채화가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상당히 많아 보인다.

인간이 창조한 꽃이 진짜 생화 못지않은 생명력을 가지고 전통공예로 우리에게 다시 다가오고 있다. 궁중채화를 보며 사람의 손이 만들어내는 가치의 대단함과 우리 고유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모두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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