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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일으켜 주식 산 카카오뱅크 직원들 "멘붕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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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일으켜 주식 산 카카오뱅크 직원들 "멘붕 왔다"
  • 박정민 기자
  • 승인 2022.10.1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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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우리사주 매입 직원들 손해 3억원 육박
주가 지난 해 8월 최고점 찍은 이후 지속 하락
공모가 3만 9000원, 현재 주가 1만 8000원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제공

[핸드메이커 박정민 기자]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우리사주에 청약한 카카오 직원들의 손해가 평균 3억원에 육박하는 등 큰 손실을 보고 있으며 신용불량자 위기까지 몰린 직원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카카오뱅크 임원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불만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김석 최고전략책임자,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 등 11명의 임원이 지난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총 5만 4685주를 매입했다. 

카뱅 측은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카뱅 임원진이 지난 7월부터 매수한 자사 주식은 약 9만주 정도다.

복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1000여명의 직원 전체가 들어가 있는 단체톡방에서는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장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도 "멘붕 왔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심각성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제공

카뱅 직원들 대출까지 일으켜 자사주 매입 '억대 손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는 3만 9000원이었고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1인당 최대 1만 4481주까지 매수가 가능했다.

직원들은 우리사주로 배정된 정체 물량의 19.5%(1274만 3642주, 4970억원 규모)를 매입했다. 직원 1명당 평균 1만 2567주(4억 9000만원)를 사들인 것인데 주가 하락으로 지난 7일 기준 직원당 2억 9900만 원 꼴의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당시 억대 대출이 동원되기도 했지만 우리사주 보호예수 제도로 카카오뱅크 주가가 올라도 1년간 팔지도 못했다. 거기에 한은의 기준금리 상향 등으로 시중은행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본지에 "손실분은 증권신고서에 제출된 부여액과 직원수를 통해 평균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후 퇴사한 직원이나 보호예수기간 종료 후 우리사주 매도한 수량이 있기 때문에 현재 직원 평균 손실액과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단체 카톡방 불만 사항과 관련해서는 "모든 직원이 여러 의견을 주고받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사주뿐 아니라 상품, 서비스, 이벤트 등 회사의 내용 전체 전반적으로 다 다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1년간 카카오뱅크 주가 흐름 / 네이버 주식창
지난 1년간 카카오뱅크 주가 흐름 / 네이버 주식창

 

카뱅 주가 지난 해 이후 지속 하락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에는 은행주 대장주에 등극할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시작해 상한가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공모가 대비 178.9%나 주가가 뛰어오르기도 했다.

또 같은 달 19일에는 공모가의 2배가 넘는 9만 2000원까지 뛰어오르며 종가 기준 최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직원들은 우리사주 보호예수 제도로 인해 주가가 올라도 팔지 못했고 보호예수가 끝난 지난 8월 8일 종가 기준 3만 2000원까지 내렸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가는 11일 오후 2시 기준 1만 7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떨어진 데는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경쟁사들의 등장, 기관들의 대규모 블록딜도 있었지만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팔아치운 것도 카뱅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제공

 

관계자 "신사업에 집중하겠다"

카카오뱅크의 2022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628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21.7% 성장했으며 현재 고객수 2천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9월말에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본인 확인기관으로 지정돼 인증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또 10월 말에는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가 출시된다.

하지만 디지털 손해보험, 예금비교 서비스, 암호화폐 등 연내 예정된 신사업에서 혁신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데, 성장하는 기업이다 보니 추가로 진행되는 여러 신사업에 대해 앞으로 더 열심히 해 나갈 것이고 해외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직원 달래기 나섰나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지난 7일 메시지를 내고 "현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보다 많은 투자자와의 접점 확대와 소통을 위해 정기적으로 여의도 오피스에서 투자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의 성과평가 항목(KPI)에 카카오뱅크 주가에 기반한 평가 비중을 상향 조정하는 등 당사의 주가 관리가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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