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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짜여진 니트에 핸드메이드 감성이 녹다' -HUAXAUH 손덕화 작가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11.29 11:22
  • 댓글 0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이제 매서운 동장군을 동반한 겨울이 시작되려고 한다. 이에 사람들도 추위에 대비해 여러 겨울옷을 꺼내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목도리는 추위를 막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방법으로 겨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특히 니트는 따뜻하고 편하며 다양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직물이라 목도리에도 잘 어울린다. 요즘은 공장에서 목도리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예전에는 사람들이 직접 뜨개질을 통해 짠 니트 목도리도 많았다. 엄마가 손수 만들어준 목도리를 두르고 추위를 이겨내며 등교를 하던 기억도 가슴 한켠에 남아있는 추억이다.

이러한 옛날의 핸드메이드 감성이 녹여 목도리를 만들고 있는 작가가 있다. 단색이 많은 다른 목도리와는 달리 알록달록한 색깔과 자유로운 무늬들이 눈에 띈다. 테두리에 다르게 칠해진 색깔들도 재밌어 보인다.
 

작업 중인 손덕화 작가

작가님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HUAXAUH[hua:a] 공방을 운영하며 니트 작업을 하는 작가 손덕화라고 합니다.

HUAXAUH는 수편기와 코바늘을 이용해 내 삶에 따뜻한 온기와 색을 더하는 색'+'다름'을 표현합니다. 심플한 디자인에 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함과 색상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즐거운 니팅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작품들을 만드는 대략적인 과정들을 알 수 있을까요

먼저 동대문 시장에 가서 원하는 실들을 골라서 가져옵니다. 그리고 실의 조합을 보기 위해 작은 샘플들을 먼저 만들어봐요 그다음 수편기로 2~3시간 가량 목도리의 body를 짭니다. 바디가 완성이 되면 반으로 접어 코바늘로 테두리 장식을 하면서 완성합니다.
 

니트로 작품들을 만들게 된 계기

제 전공이 대학원 디자인학과 서피스 디자인이었습니다! 대학원을 다니며 처음 니트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때 목도리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업에서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니트에도 다양한 실들이 있고 여러 가지 모습을 표현해볼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기존 시장에 있는 단색 목도리를 보며 목도리에도 재미있는 디자인이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때의 작업들이 재미있어서 졸업전시 때에도 하나의 주제를 잡고 니트 스카프에 표현하는 작품들을 이어나갔어요.


니트에 사용하는 실과 끈 종류가 다양한 것 같은데 울도 있고 아크릴도 있고, 이 외에도 어떤 것들이 있고 각각 어떤 특성이 있을까요

실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한데 저는 보통 울 100% 소재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울과 아크릴은 눈으로 보기에는 정말 비슷합니다. 저도 구분을 하려면 라이터로 태워봐요. (울은 오징어 탄내가 나고 아크릴은 재가 돼요.) 울은 동물성 섬유이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타는 것처럼 탄답니다. 그리고 울은 아크릴보다 보온성이 훨씬 뛰어나고 정전기와 보풀도 덜 나요. 

이외에도 염소의 털로 만든 캐시미어는 부드럽고 보온성이 크고 가볍다는 특징이 있어 고급 직물로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어 자주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니트를 만들 때 특별히 선호하시거나 독특한 자신만의 디자인과 특징들이 있을까요

저의 니트 목도리는 다양한 컬러가 특징이에요. 특히 두 가지 색실로 함께 작업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색 조합들을 볼 수 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특히 목도리의 테두리 장식입니다. 심플한 디자인에 코바늘로 장식을 하는데 그게 목도리의 재미있는 요소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새로운 작품들을 기획할 때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많이 받나요

저는 아직도 새롭게 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있어요. 영감은 주로 많은 이미지들로부터 얻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들의 그림,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계속 본다든지 하면서 영감을 떠올리기도 하고 그분들의 디자인을 제 스타일대로 새롭게 소화하여 만들기도 합니다.


직접 뜨개질 등을 통해 니트를 만들어보는 분들도 많은데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이나 조언해줄 수 있는 정보가 있다면

음 저는 개인적으로 기술적인 방법보다는 즐겁게 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사실 기술적인 부분은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저절로 나만의 노하우와 방법이 생기거든요 스스로 터득해나가는 기쁨도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따로 조언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당장 잘되지 않는다고, 오래 걸린다고 해도 조급해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니트 작업을 하는 그 과정 자체도 즐겁지만 완성했을 때의 그 뿌듯함도 너무나 커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니트가 보풀이 잘 일어난다는 단점이 있는데 보풀을 예방하거나 잘 없애는 방법이 있을까요, 그리고 더러워진 니트를 세탁하는 좋은 방법이 있을지도 궁금해요

니트는 세탁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일단 꼭 집에서 돌려야 할 경우에는 세탁기에 막 넣는 것이  아닌 세탁망을 사용하고 울 코스로 세탁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장 제가 추천하는 것은 역시 세탁소에 맡기는 것입니다(웃음) 저한테도 8년도 넘은 가디건이 있는데 항상 세탁소에 맡기곤 합니다. 지금까지도 잘 입고 있어요. 물론 보풀도 없이 깨끗하고요

혹시라도 보풀이 나면 보풀 제거기를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렴한 제품보다는 좀 더 가격이 비싼 제품을 쓰는 것이 효과가 좋아요 하지만 아크릴 소재로 되어있는 제품들의 보풀은 사실 어떻게 하기 힘든 것 같아요..


이번에 열린 K-핸드메이드 페어에 참석했는데 참석의 계기와 페어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점은?

처음으로 제가 만든 제품들을 수많은 사람들 앞에 들고나가보는 시간이었어요. 저를 도와주시는 한 선생님께서 한번 나가봐서 경험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셔서 갑작스럽게 정하게 됐습니다. 무모해보이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근데 막상 당일에는 너무 긴장되고 숨고 싶더라요(웃음) 하지만 페어 내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좋아해 주셨어요. 그래서 계속 내가 작업을 해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는데 이게 저에게 있어 가장 큰 수확이었던 거 같아요.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은 작품들이나 혹은 니트와 융합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을까요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써보고 싶은 색 조합도 많고 소재도 다양하게 사용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심플한 디자인에 포인트가 들어가는 정도였다면 앞으로는 섬유의 다른 소재도 섞어보고 다른 테크닉과 모양 등을 다양하게 만들어 보고 싶어요. 계속 공부하면서 작업을 하다 보면 다양하게 넓혀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작가가 생각하는 핸드메이드의 매력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그 자체로 정말 매력적인 거 같아요. 없는 것에서 내가 직접 무언가를 창조하는 일을 하니까요. 요즘처럼 수많은 물건들로 넘쳐나는 이 시대에서도 핸드메이드가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잖아요 그 이유는 핸드메이드 제품에는 작가 한 사람의 세계나 감성이 담겨있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핸드메이드는 단순한 소비활동을 넘어 작품을 통해 작가와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많은 사람들이 저의 작품을 만날 때마다 나의 감성과 통했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또 주문 제작을 받을 때도 손님들이 다양한 자기만의 디자인을 요구하는데 저도 손님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 또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저는 계속 여러 가지 모습으로 니트 작업들을 해나갈 생각이에요 앞으로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도 주고 활기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니트의 다양한 매력들을 소개해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앞으로의 작업들도 기대해주시고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비록 시작한지 얼마 안된 초년생 작가이지만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이 앞으로 신선한 창작 활동의 원동력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배우고 다양한 것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작가의 말에서 웬지 모를 열정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손덕화 작가가 직접 만든 목도리 작품들은 기존 목도리와는 다른 새로운 감각들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 새로운 공예와의 콜라보를 계획하고 있다니 기대가 된다.

뻔한 목도리를 두르는 것보다 이왕이면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을 손으로 직접 더해본 목도리를 장만해보는 것은 어떨까? 어린 시절 옛 가슴에 묻어두었던 감성을 함께 느껴보면서 말이다. 추운 겨울 속에서도 새롭게 나를 표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김강호 기자  wjrm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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