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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 아티스트 나나영롱킴 개인전 《나,나 N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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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 아티스트 나나영롱킴 개인전 《나,나 NA,NA》
  • 곽혜인 기자
  • 승인 2022.08.19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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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 NA, NA’ 전시 포스터 /더 트리니티 갤러리

[핸드메이커 곽혜인 기자] 드랙(Drag) 아티스트 나나영롬킴의 첫 번째 개인전 《나,나 NA,NA》가 오는 22일 더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드랙’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사회에 주어진 성별의 정의에서 벗어나는 겉모습으로 꾸미는 행위’를 말한다. 과거 셰익스피어 시대 연극과 오페라에서는 여성이 무대에 오르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남성 연기자가 여성 역할을 위해 여장을 해야만 했다. 이때 여장을 한 남성 연기자가 긴 치마 등을 끌며 무대 바닥을 쓸고 지나가는 모습을 ‘드랙’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 현재의 사전적 의미로 발전했다.

이러한 역사성을 가진 드랙은 점차 ‘드랙키즈’라고 불리는 전위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스타일로 변화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후 90년대부터는 화려하게 부풀린 머리와 여성적인 곡선을 강조하는 ‘미인대회 스타일’이 유행했으며 최근 들어 드랙은 더욱 다양한 스타일로 발전하고 있다.
 

Yellow Mamba_1, Mixed Media, 87x60cm, 2022 (edition of 3) /더 트리니티 갤러리

특히 현재의 드랙은 남성이 여성처럼 꾸미거나 여성이 남성처럼 꾸민다는 과거의 전형에서 벗어나, 성별과는 무관하게 한 개인이 평소 자기가 추구하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는 예술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나나영롱킴과 같은 드랙 아티스트들이 활약하고 있다.

드랙 아티스트 나나영롱킴은 상식을 깨는 화려한 메이크업,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패션으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으며 낯설었던 드랙을 본격적인 문화의 장으로 이끌어 왔다. 패션,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들에게 신선한 문화충격을 선사한 그가 ‘전시’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나나영롱킴의 첫 도전인 이번 전시는 김문독·김현재 포토그래퍼와 협업한 사진전으로, 콘셉트 아이디어부터 촬영 구성, 스타일링 및 소품 제작, 모델 등 모든 과정을 그가 디렉팅 한 것으로 알려졌다.
 

The Spotlight_4, Mixed Media, 80x100cm, 2022 (edition of 3) /더 트리니티 갤러리

전시는 크게 <더 스포트라이트(The Spotlight)>와 <옐로우 맘바(Yellow Mamba)>연작으로 나뉜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콘셉트의 연작은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소재로 제작했던 만화영화 ‘은비까비’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었다. 풍성한 헤어 스타일링에 정석대로 일을 처리하는 은비가 과거의 드랙을 보여준다면, 얼굴에 동그란 복면을 쓰고 감정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고 일을 처리하는 까비는 현재의 드랙이 진화해가는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더 트리니티 갤러리의 박소정 디렉터는 "시대와 사람, 환경이 변화하며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받는 사회가 다가올수록 아름답고 화려한 드랙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나나영롱킴의 이번 전시는 유구한 전통을 가진 과거의 드랙과 새로운 예술로 진화해 가고 있는 드랙 문화를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나나영롱킴 개인전 《나,나 NA,NA》는 오는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더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무료로 개최되며 22일 오프닝 리셉션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메이커스마크의 위스키를 즐기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핸드메이커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독립 매체로서 주체 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여러 미디어·포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가독성을 저해하는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독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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