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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뒤집은 발명품 화약이 원래는 약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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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뒤집은 발명품 화약이 원래는 약재였다?
  • 최상혁 기자
  • 승인 2018.11.23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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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하는 핸드메이드

[핸드메이커 최상혁 기자] 인류의 4대 발명품이라 하면 종이, 나침반, 인쇄술, 화약을 꼽는다. (물론 각자 이견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발명품이 모두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져 중국의 4대 발명품이라고도 부른다. 중국 문명의 대단함을 엿볼 수 있는 사례인 것 같다.

그렇지만 화약은 다른 발명품과 다르게 남을 살상하는 무기로 사용되었기에 인류의 비극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화약이 인류의 역사에 끼친 영향은 너무나 엄청나다. 또한 처음부터 화약이 무기로 사용된 것은 아니었다.

화약이 만들어진 연대는 정확하지 않지만 7세기 이전 중국에서 제조됐다고 한다. 중국 도사들이 불로장생의 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화학물질을 혼합하고 실험하던 중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연단술사이자 의사인 손사막(581~682)이 유황과 초석, 쥐엄나무 열매씨, 목탄을 이용해 화약을 만들었다고 하나 이미 그 이전에도 화약과 비슷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화약은 원래 몸의 종기, 온역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였다. 또한 살충, 습기 제거에도 유효했으며 중요한 명절 및 행사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용도로도 화약이 자주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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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당나라 말기이며 이때부터 화약을 활용해 전투에 사용한 다양한 기록이 보이기 시작한다. 송나라에서도 국영 수공업장에서 화약무기를 제작하는 부서를 두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기 최무선이 원나라 기술자에게 화약 제조법을 알아낸 이야기가 유명하다. 이때 설치한 화통도감의 화약무기 덕분에 고려에 쳐들어온 왜구를 무찌를 수 있었다.

하지만 화약의 영향력은 유럽에서 더 컸다. 이슬람과 몽골에 의해 화약이 전파된 유럽은 적극적으로 화포와 총기 등을 제작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화약의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 반면 유럽 국가들은 민간 수공업자들에게도 화약 제조를 장려했기에 사람들이 앞다투어 질 좋은 화약을 개발했다.

이로 인해 냉병기로 싸우던 전투 방식은 몰락했고 화약무기가 전장을 지배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유럽의 봉건제가 붕괴하고 자본주의가 촉진한다. 화약이 유럽 역사에 엄청난 기여를 한 것이다.

화약은 질산칼륨과 질산기가 만나서 반응하면 산소를 공급하고 숯은 탄소를 공급하며 결국 황이 발화하여 폭발을 증가시키는 원리를 가지고 만든다. 최초의 화약은 초석(질산칼륨), 목탄, 유황을 75, 15, 10의 비율로 섞은 '흑색 화약'이다. 이 화약을 불꽃에 노출하면 그 폭발력으로 물건을 멀리 날려보낼 수 있다. 이후에는 다른 인공 재료를 활용해 폭발력을 강화한 갈색화약, 무연화약 등이 개발되고 공장에서 대량생산화된다.

비교적 간단한 화약 작품은 혼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그래서 간혹 폭죽을 비롯한 화약 도구를 개인적으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대에는 화약의 제조와 쓰임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화약은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한 무기였지만 그로 인해 정치와 사회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원래는 약재와 놀이용으로 사용됐던 화약이 무기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것을 보면 결국은 발명품이 문제가 아닌 사용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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