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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존‧문화 기부‧투명경영’ 기업의 다양한 ESG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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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존‧문화 기부‧투명경영’ 기업의 다양한 ESG 방법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2.08.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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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오는 2025년부터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인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ESG 공시를 의무화해야 하며, 2030년부터는 코스피 상장하려는 모든 기업이 ‘지속경영가능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재무적인 구조 외에도 환경이나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부분을 기업가치의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핸드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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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줄임말이다. 이는 기업이 3가지 측면에서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미래에 얼마나 투자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를 측정하는 핵심 요소다.

그래서 요즘 기업들은 ESG 경영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거나 사라져가는 자원을 되살리는 노력을 하며, 사회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직‧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투명한 경영을 통해 각종 비리나 횡령을 막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환경 – 생태자원 복원 및 보전, 친환경 자원 사용

ESG 중에서 기업들이 최근 가장 활발하게 대응하고 있는 분야는 단연코 ‘환경’이 아닐까 싶다.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도 있지만, 국내에서도 친환경을 위해 제품에 불필요한 라벨을 없애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종이 포장을 하는 등 변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눈에 띄는 활동이 돋보이는 몇몇 기업의 사례를 소개해본다.
 

꿀벌 사육 규모 및 생산량 추이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꿀벌 사육 규모 및 생산량 추이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부터 월동 중인 꿀벌 중 약 39만 봉군, 약 78억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한 양봉업계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관련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식물의 꽃과 꽃 사이를 다니며 수분을 하는 꿀벌이 멸종될 경우, 주요 100대 작물의 70%가량이 사라질 수 있어 UN에서는 2017년부터 ‘세계 꿀벌의 날’을 지정, 지구 생태 환경을 위한 보존 가치가 높은 곤충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LG생활건강이 ESG 경영활동의 하나로 꿀벌 공원을 조성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과 환경 오염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는 꿀벌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
 

꿀벌 공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 LG생활건강 제공
꿀벌 공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 LG생활건강 제공

지난 6월 LG생활건강은 울산지역 환경단체인 ‘울산생명의숲’, 울산시, 울주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협력해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울산, 온산공단 지역 주변에 약 4,700여 평 규모의 꿀벌 공원을 조성했다.

LG생활건강은 프로젝트를 통해 공원 내 다양한 꽃을 피우고 꿀을 생산하는 밀원식물을 500그루 이상 심어 꿀벌뿐 아니라 나비, 딱정벌레 등 다양한 곤충이 활동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여 식물의 활력 증진 및 생물다양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식재 효과를 통해 도시에 탄소고정효과(식물의 광합성 등에 의해 이산화탄소가 유기 물질로 전환)와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LG생활건강 ESG를 총괄하는 박헌영 전무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의 복원 활동이 기후변화 완화 및 지역사회 재난 위험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산림보호와 복원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꿀벌 공원 조성을 통해 도시 생물다양성이 보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릉도 자생식물 섬초롱 / LG생활건강 제공
울릉도 자생식물 섬초롱 / LG생활건강 제공

꿀벌 공원 조성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자생식물을 자체 재배하는 청주 가든을 개원해, 식물자원 복원과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재배지는 청주와 울릉도 등 1,800여 평에 달하는 야외 재배지, 울릉도 지역 농가와 협업해 울릉 나리 등 2곳과 계약재배 등으로, 총 270여 종 3만8천여 개체 수에 달한다.

단순히 식물자원 보전 및 복원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상품으로 개발하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울릉도에서 재배한 식물 천초화에서 자연 건조법을 통한 ‘궁중천초화TM’ 성분을 개발, 궁중 화장품 브랜드 ‘후’의 최고급 라인 ‘천율단’에 적용해 피부 보습과 브라이트닝 효능을 강화했다.

또한, 울릉도 자생식물 섬전호 추출물을 적용, 수분 공급에 효과적인 ‘비욘드 엔젤아쿠아’ 라인을 출시하는 등 식물자원의 활용가능성을 발견 및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2016년부터는 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보존을 위해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수목원 및 울릉군 등 다양한 국가기관, 지자체와의 업무협약을 맺어왔다.

그 성과로 서천 국립생태원에 울릉도 자생식물인 섬나리 50개체와 산흰쑥, 섬기린초와 같은 자생식물 약 100여 종을 추가로 분양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멸종위기종 ‘나도풍란’, ‘순채’ 2개 종을 분양받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멸종위기 자생식물 자원의 보전 및 복원, 지역사회 사업장을 연계한 다양한 생물다양성 지원 활동을 추진하는 등 환경 중심의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SRT 굿즈 제작팀이 만든 친환경 트래블 키트 / SR 제공
SRT 굿즈 제작팀이 만든 친환경 트래블 키트 / SR 제공

SRT 운영사 SR은 친환경 굿즈를 공동 제작하는 활동으로 ESG 경영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가죽패션 사회적기업 코이로와 SRT 굿즈 제작을 위한 사회적기업 네트워크 ‘SRT 굿즈 제작팀’을 결성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RT 굿즈 제작팀은 고속열차 SRT 브랜드를 활용해 ESG 굿즈를 공동 기획‧제작‧판매하며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제품개발 역량 강화 ▲마케팅 및 판로 구축 노하우 축적 등 사회적기업의 혁신 역량 강화를 목표한다.

굿즈 제작팀에는 ▲SRT 굿즈를 주관하는 ‘코이로’ ▲서울가죽소년단(ESG 굿즈 제작) ▲어웨이크(문화기획) ▲㈜옵니아트(지속가능 패션 제품) ▲온도도시협동조합(라이프 스타일 상품 기획) ▲㈜한누리(ESG 자원재활용) ▲㈜주렁주렁(제로웨이스트 상품 기획) 등 6개 사회적기업이 참여했다.
 

SRT & 스머프 굿즈 / SR 제공
SRT & 스머프 굿즈 / SR 제공

굿즈 제작팀은 ESG를 기반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며, 여름 기획으로 ‘친환경 트래블 키트’, ‘SRT 스머프 굿즈’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트래블 키트는 폐목재(CXP) 칫솔, 스머지 스틱, 고체치약, 올인원 조각비누, 섬유 향수 등으로 구성됐으며, ㈜주렁주렁이 기획하는 등 5개 사회적경제 기업이 참여했다. 판매 수익금은 모두 파우치 제작을 담당한 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 집’으로 배분했다.

지난 7월에 출시된 ‘SRT & 스머프 굿즈’는 외부 캐릭터와 처음 콜라보한 상품으로, 피크닉에 필요한 소품들로 구성됐다. 피크닉매트, 미니폴딩체어, 보틀백 등 3종으로, 예술과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옵니아트(ULKIN)’와 제작했다.

SR은 이번 협약으로 만들어진 SRT 굿즈 제작팀은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일회성으로 구매하는 것 외에도 ‘함께 기획하고, 함께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성과공유에 목적이 있다.
 

탈취, 방향 등의 효과가 있는 커피박 / pixabay
탈취, 방향 등의 효과가 있는 커피박 / pixabay

현대제철은 커피박을 재활용해 악취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로 성과를 이뤘다. 친환경 사회공원 사업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시작돼, 지난해 3월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과 함께 인천광역시 및 5개 자치구(중구·미추홀·남동구·부평구·서구)와 3차연도 MOU 협약을 체결해 진행 중이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말하는데, ‘커피 찌꺼기’라고 알려져 있다. 매년 우리나라에는 약 15만 톤의 커피 원두가 수입돼, 0.2%만 커피를 추출하는 데 사용되고, 나머지 99.8%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 처리되고 있다.

커피박은 탈취제, 방향제, 비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몇몇 카페에서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 커피박의 다양한 활용도가 확인되면서, 지난 3월에는 환경부로부터 순환자원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인천시에서 수거한 커피박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는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커피박을 실은 트럭의 모습 /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인천연수지역자활센터와 함께 지난달 인천시에서 수거한 커피박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축사 악취 저감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MOU를 지난 2일 체결했다.

이번 MOU로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현장 실증 연구에 필요한 다량의 커피박을 공급받음으로써 후속 연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미생물로 처리한 커피박을 축사에 적용할 경우 기존 축사 악취를 최고 95%까지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커피박이 좁고 밀집된 농촌환경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축사 악취 민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커피박을 친환경 제품으로 재자원화함으로써 폐기물 감축뿐 아니라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커피박 재활용 사업과 관련한 일자리는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에게 제공되어 프로젝트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활 쓰레기에 불과했던 커피박은 이제 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대표적인 자원순환기업인 현대제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사회공헌사업을 발굴해 우리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 사옥 / 한국철도공사 제공
코레일 사옥 / 한국철도공사 제공

환경자원을 재활용하는 ESG 경영 방법도 있지만, 기술 개선을 통해 환경 개선에 이바지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LG유플러스와 함께 올해까지 전국 주요역사 25개소에 전원공급설비 등을 친환경‧고효율의 광통신망 전원 시스템으로 교체한다.

철도 광통신망 전원 시스템 구축 사업은 역사 통신실 등에 있는 노후 정류기·축전지 등을 에너지효율이 높은 설비로 교체하고, 이중 시스템으로 안정성을 높이며, 전원관리시스템을 신규 구축해 전력사용량을 실시간 관리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정류기 효율이 97.8%(기존 90%)로 높아져 전력량이 연간 464MW 절감된다. 소나무 19,733그루가 이산화탄소(CO2)를 감축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레일은 철도교통관제센터를 비롯해 대전, 광주 송정, 부산 등의 주요 거점 일반철도에 개량 사업을 실시하고 향후 고속철도를 포함해 90여 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기 코레일 전기안전기술단장은 “친환경 광통신망 전원 시스템 사업을 통해 ESG 경영에 이바지하겠다”며 “철도 광통신망 서비스의 안정성을 더욱 높여 열차 운행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회 – 문화를 통한 기부활동, 사회적 문제 해결 앞장

기업이 환경 다음으로 오랫동안 해온 활동이라면 사회 부분이다. 얻은 수익의 일부를 취약계층 등 어려운 이들과 나누는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석이기 때문이다.

14년째 프로야구 대상을 운영하고 있는 조아제약은 상을 받은 선수들과 함께 ‘월간 MVP 기부 챌린지’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동안 주간·월간 MVP를 선정해 상금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면역칸’을 부상으로 증정한다. 지난해부터는 월간 MVP 수상자의 온택트 인터뷰와 월간 MVP 기부 챌린지를 진행해 왔다. 간단한 게임을 통해 조아제약 건강기능식품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조아제약 제공
조아제약 5월 월간 MVP인 기아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선수가 위스타트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한 건강기능식품 / 조아제약 제공

지난 5월 월간 MVP로 선정된 기아 타이거즈의 소크라테스 선수는 최근 기부 챌린지를 통해 자신의 이름으로 총 200만 원 상당의 ‘젤리 칼슘 잘크톤’을 위스타트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했다.

이외에도 조아제약은 지난 5월 수서 녹색어머니연합회를 통해 강남구 내 14개 초등학교에 교통안전 물품인 ‘가방고리 반사경’ 5천 개를 후원했으며, 서울문화재단과 참여형 예술교육 사업 ‘빼꼼(Fa:Com)’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항공은 입양이 시급한 7마리의 개와 객실 승무원이 함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 입양을 독려하고 있다 / 제주항공 홈페이지
제주항공은 입양이 시급한 7마리의 개와 객실 승무원이 함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 입양을 독려하고 있다 / 제주항공 홈페이지 캡처

동물자유연대의 ‘2021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유실 혹은 유기된 개의 수는 84,136건으로, 전체 동물 비율(개, 고양이, 기타) 중 71.9%에 달했다. 10마리 중 7마리는 유기견이라는 뜻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그 비율은 약 10.9% 줄었지만, 여전히 길거리에 버려지는 개들은 넘쳐나고 있다.

제주항공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이달 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바잇미와 함께 유기동물 가족찾기 프로젝트 ‘함께할개, 행복하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기동물 증가에 따른 사회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유기동물 입양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입양이 시급한 7마리의 개와 제주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함께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다.

해당 동물을 입양한 가족에게는 축하선물로 제주항공 국내선 왕복 항공권, 바잇미에서 준비한 배변용품, 산책용품, 간식, 장난감 등 입양선물 꾸러미를 제공한다.

제주항공은 “ESG 활동으로 유기동물 입양을 돕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을 응원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 진행된 전시연계교육 / 한국메세나협회 제공
지난 4일 진행된 전시연계교육 / 한국메세나협회 제공

기업이 문화예술 분야에 지원해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메세나(Mecenat)’라고 한다. 박물관, 미술관을 통해 다양한 전시회를 선보이고, 예술가들을 지원하며, 소외계층에게 다양한 문화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 역시도 ESG 활동의 일환이 되기도 한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지난 4일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강북구‧성북구 지역아동센터 아동 40여 명을 초청해 금고미술관(gallery SAFE) 전시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스페이스 캔’에서 진행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The SAFE 2022’ 사업의 하나로, 한국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의 금고미술관에서 열린 서혜영 작가의 개인전의 연장선으로 진행됐다. ‘벽돌’을 모티브로 다양한 조각·설치 작품을 집약적으로 선보인 작가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펠트, EVA 소재 등 교육 재료를 직접 제작했다.

이날 교육은 서 작가의 주요 작업방식인 ‘연결과 쌓기’를 기반으로 ‘나만의 창작 작품’을 만들었다. 100분간 진행된 교육은 정형화된 결과물이 아닌 각자 독창적인 실내 장식품 등을 만들며 현대미술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서혜영 작가는 “작품을 순수 조형적인 요소나 전시장에 멈춰있는 사물로만 여기지 않고 누구나 실용적으로 사용하며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는 가까운 것으로 여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아동은 “작가님이 직접 제작한 각 조각들을 모아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보니 내가 미술 작가가 된 것만 같았다”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ESG 경영에 메세나가 필요한 이유 1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 한국메세나협회 홈페이지
한국메세나협회는 ESG 경영에 메세나가 필요한 이유 1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 한국메세나협회 홈페이지

한국메세나협회는 한국수출입은행 외에도 이건산업, 금호아시아나그룹, 벽산엔지니어링, 교보생명, 코오롱그룹, 두산, 신세계 등 여러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해 다양한 문화예술공헌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지배구조 – 독립된 이사회, 경영권 분리로 투명한 경영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5월 만 20세 이상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ESG 분야 중 기업이 가장 대응을 못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 10명 중 4명(41.3%)이 지배구조를 꼽았다.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할 지배구조 이슈로 ‘부적절한 경영권 승계(36.3%)’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회사 자산 사적 유용 등 경영진의 모럴해저드(32.7%)’라는 응답이 뒤를 이은 것을 보면, 국민이 기업이 지배구조에 가장 대응을 못 하고 있다는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
 

MZ세대가 보는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 /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MZ세대가 보는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 /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올해 3월 만 20세 이상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 설문조사에서도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 과반수인 51.3%가 ‘투명윤리경영 실천’이라고 응답했을 정도다. 그만큼 ESG 경영 중에서 지배구조(Governance)가 가장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일 수도 있다.

기업의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발표한 상장기업 ESG 등급평가에서 5년(2017~2021) 연속 통합 A+(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한 기업이 있으니, 식품기업인 풀무원이다.

평가 기업 765개 사 중 통합 A+ 등급을 받은 곳은 14개 사인데, 이중 식품기업으로는 풀무원이 유일하다.
 

지난해 3월 열린 ‘2020 풀무원 열린주주총회’에서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풀무원 제공
2020년 3월 열린 ‘풀무원 열린주주총회’에서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풀무원 제공

풀무원은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LOHAS 기업’ 미션 아래 매년 ESG 개선과제를 주요 경영진의 KPI 항목으로 반영해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ESG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5년 연속 A+ 등급을 받은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전문 경영인 체제 ▲선진적인 이사회 구성 ▲높은 사외이사 비율 ▲열린 주주총회 ▲이사회 평가 정보 공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풀무원은 2018년 1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하고, 2019년 글로벌 기준 지주회사 체제 확립으로 투명한 지배구조 체제를 갖췄다.

경영의 공정성과 투명성,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난해 사외이사의 비중을 일반 상장사 최고 수준인 72.7%(전체 11인 중 사외이사 8인)까지 높였다. 여성 사외이사의 비율도 37.5%(사외이사 8명 중 3명)로 늘려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도 확보했다.

또한, 설치 의무가 아니지만,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균형,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이사회 내 ESG 위원회도 이미 2017년에 설치해 ESG 전략 방향을 논의 결정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주최로 열린 ‘2021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 대상’을 수상한 풀무원 이효율 대표(사진 오른쪽)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 풀무원 제공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주최로 열린 ‘2021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 대상’을 수상한 풀무원 이효율 대표(사진 오른쪽)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 풀무원 제공

이런 성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한 2021년 ESG 평가에서 ‘ESG 대상’을 수상했다. 950개 국내 상장사 중 해당연도에 ESG 성과가 가장 우수한 최고 기업에 주어진다.

2011년부터 매년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선정해 수여하는 대상은 보통 대기업이나 금융사가 수상해 왔지만, 풀무원 같은 중견기업에 수여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수상 당시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풀무원은 한국 유기농의 아버지로 불리는 원경선 원장님의 ‘이웃사랑 생명 존중’ 정신을 이어받아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LOHAS 기업’이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ESG 경영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며 “이번 대상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분발하여 ESG 경영 대표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ESG가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앞다투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 성과를 알리고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부수적인 활동이 아닌, 의무적인 활동이 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성과 경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질적인 성장보다, 단기간의 성과만으로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가 강조한 ‘기업가 정신’처럼, 기업의 본질인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이룰 수 있는 ESG 경영 방법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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