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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론비, 추상적 개념에 다가가는 '국대호, 이상민, 임광규 3인전 - 감각과 본질'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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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론비, 추상적 개념에 다가가는 '국대호, 이상민, 임광규 3인전 - 감각과 본질'展 개최
  • 최미래 기자
  • 승인 2022.04.22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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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과 본질>展 /콜론비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국대호, 이상민, 임광규 3인전 - 감각과 본질>展은 콜론비가 1960년대 최초의 주상복합으로서 산업과 수입문화를 주도했던 세운상가에서 1990년부터 패션, 대중문화, 예술 등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압구정 로데오로 이전 후 여는 첫 전시이다.

국대호, 이상민, 임광규의 작품을 통해 콜론비가 탐구하고 지향하는 ‘감각과 본질'의 추상적 개념에 한걸음 다가가고자 한다. 작품들은 모방할 수 없는 작가만의 감각으로 선택한 색과 선을 사용한 최소한의 표현으로 어렵지 않고 화려한 수식이나 장황한 단어들도 필요하지 않다. 

국대호 'LINE SERIES' /콜론비

추상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색을 주제로 끊임없이 작업해 온 국대호 작가는 색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다양한 방식의 표현들을 지속해 왔다.

"과연 나는 왜 그런 컬러들을 지속적으로 표현해 왔는가 하는 문제 제기를 스스로에게 해 본다. 나에게 기억의 풍경들은 어떤 구체적인 상황으로서 인식되기보다는 특정한 색채로서 대체된다. 이처럼 대체불가능한, 회화 속 색의 본질을 탐구하고 표현하고자 나는 오늘도 캔버스에 색이라는 매개체를 핑계로 기억 속 여행을 떠난다" -국대호 작가노트-

<라인 시리즈>는 가로, 세로 30mm 안에 갇혀 있는 컬러의 무한 반복을 통해 색의 집중도를 높임으로써, 색의 규정과 확장성의 상호관계에 대해 실험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민 작가의 작품들 /콜론비

그릇이 찬란해질 수 있도록 유리를 그라인더(grinder)로 연마하고 형상을 새기는 작업은 작가 자신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예민함과 긴장 상태를 요구한다. 그러나 이상민 작가는 관람객이 자신의 작업을 감상할 때 어떠한 기술이 필요한지, 어떠한 장비를 사용했는지,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를 궁금해 하기보다는 작품이 보여주는 빛의 신비함을 마음껏 느끼기를 원한다.

작가가 제작 방법을 공식처럼 외우면서 작업에 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유리를 연마하는 전(全)과정을 온 몸으로 체득하였으며, 마치 옛 도공들이 그랬던 것처럼 숨을 쉬듯이 편안하게 그리고 자신을 잊은 것처럼 무아(無我)의 경지에 올라 작업한다. 아마도 작가는 온 몸으로, 정신과 마음으로, 그리고 영혼으로 유리의 두께와 굴곡을 느껴나갈 것이다.

임광규 'Line_as_zen' /콜론비

'그전 작업의 주된 생각과 내용은 내부와 외부, 재현된 세계와 실제 세계가 어떤 관계를 맺고 이어지는가였다. 그러나 슬럼프를 겪으면서 입체 색면 회화로 전환을 가져오게 되었고 ‘카슈미르 말레비치’의 최소화된 구성의 미니멀한 작법은 평면 위에 그려진 모든 것은 회화가 될 수 있다, 라는 가설에서 나 또한 단색화의 출발점이 되었다' -작가노트-

"평면과 입체는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대상 속에 감춰진 이면을 다른 세계관을 통해 비치면 우리는 무엇을 느끼겠는가? 이러한 다양한 생각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은 무엇일까? 계속되는 질문들은 임광규 작가의 화두가 되었다.
 

임광규 '善⾵氣' /콜론비

키는 연극성 즉, 예술적 개입을 배제하고 환영보다는 객체를, 형태보다는 공간을, 작가보다는 관객을 중시하는 철학은 임광규 작가 작업의 기본 태도가 되었다. ‘당신이 보는 것이 보이는 것이다’라고 프랭크 스텔라가 말한 것처럼 단순히 실체를 보면서 무엇을 느끼고 의미를 찾으려 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이 아닌가. 사물과 사물 사이 텅 빔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으나 그 공간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과정을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그의 작업의 소고가 아닐까.
 

전시 전경 /콜론비

전시를 주최한 콜론비 안선영 대표는 “미니멀리즘 작품을 만드는 당위성이 있어야 하며, ’덜어내기‘위해서 절대적인 시간을 들여 수많은 시도와 실험의 과정을 거친다. 사진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치밀한 구상 표현에서 시작해 다양한 색과 빛, 형태를 그려 내고, 그 이후에 불필요한 것과 남겨둬야 할 것을 구분한 후에야 비로소 ’덜어내기‘를 할 수 있습니다"고 전했다. 

또 "젊음과 열정의 시간을 들여 얻어내는 일종의 ’자격‘이라 해야 할지. 이렇게 덜어내고 나서 남겨진 것들은 오히려 남겨진 것이라기보다는 젊음, 열정, 시간, 실험, 시도, 실패 등 수많은 것들이 응축된 것이어서 그 깊이가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이다"라 전했다.

오랜 시간 동안의 성찰, 사유, 반복되는 작업 횟수가 응축되어 구현된 결과물은 감각에 먼저 와닿는, 우리가 늘상 탐구해 왔던 감정이나 느낌, 의식, 사고일 것이다. 전시는 5월 8일까지 진행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 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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