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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모든 것] 조상님들의 삶의 흔적을 표현한 한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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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모든 것] 조상님들의 삶의 흔적을 표현한 한국화
  • 김강호 기자
  • 승인 2018.10.26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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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의 산수화 그림인 몽유도원도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오늘날 우리는 학교에서 수많은 서양 그림을 배운다. 수채화와 유채화를 포함해서 점묘화, 데생, 크로키, 만화 등 굉장히 다양한 서양 그림의 종류와 기법 등을 배운다. 확실히 서양의 그림은 근대 이후 크게 발전했으며 체계와 기법도 잘 잡혔기에 서양화를 배우는 것은 필수 교양이 됐다.

하지만 서구문화를 만나기 전만 해도 우리나라 역시 전통적인 한국화가 있었다. 한국화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기록하고 표현한 소중한 문화유산이었으며 서양화와는 구분되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특색이 있는 그림으로 오늘날에도 꾸준히 계승되고 있다.

보통 한국화는 중국, 일본 등이 함께 속한 동양화가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동양화는 수많은 영향을 주고받아 기법, 이론, 재료 등에서 서로 닮아 있다. 하지만 나라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른 고유의 특징을 보이기도 하고 또 각기 중국화, 일본화 등으로 자국의 그림을 따로 지칭하기에 서양화에 비해 국가성과 지역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김명국의 달마도 @국립중앙박물관

한국화는 화선지, 닥종이, 비단, 회벽 등을 바탕으로 한다. 화선지는 느릅나무의 일종인 중국의 청단피로 만드는 종이이다. 동양화에는 화선지가 애용됐지만 한국에서는 또한 닥종이, 견종이, 마종이 등 전통 재료로 만든 한지를 사용하기도 했다.

물감은 먹과 동양화 물감을 사용한다. 먹은 소나무와 다른 식물의 기름을 연소하여 생긴 그을음과 동물성 물질로 만든 접착제인 아교로 굳혀 만든 검은색 물감이다. 이 먹의 농도로 명암을 표현한다. 채색물감은 호분, 군청, 녹청, 자토 등 다양한 색깔의 광석으로 가루를 내 만든 안료에 석회나 아교를 섞은 것으로 물이나 기름을 섞는 서양 물감과는 다르다. 또한 입자가 세밀한 분채와 입자가 큰 석채로 구분하기도 한다.

한국화는 서양화와 비교할때 선과 여백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은유적이고 암시적이며 정적인 표현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것은 동양철학을 반영한 기운생동(氣韻生動) 즉 천지만물이 지니는 생생한 느낌을 기품이 넘치도록 표현하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또 그림을 분류할때도 서양화와 다른 독특한 분류를 한다. 우선 동양화의 대표적인 분류는 북종화와 남종화가 있다. 북종화는 명나라에서 탄생했으며 사실적이고 품격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기술적인 연습과 수련을 강조하고 채색 위주로 발전했다. 반면 남종화는 추상화 및 수묵화 위주로 발전했고 작자의 교양과 정신을 중시했다. 조선 초기와 중기에는 북종화가 유행하게 되나 후기에는 사대부들에 의해 남종문인화가 성행하게 된다.

유숙의 화조도

종류에 따라서는 자연 경관을 소재로 한 '산수화'가 서양의 '풍경화'와 대비되며 또한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그린 '풍속화', '인물화', 새와 동물을 소재로 한 '영모화', 꽃을 그린 '화조도' 등도 있다.

재료와 기법도 다양하다. 화선지에 채색을 하지 않고 먹과 물로 표현한 것을 '수묵화' 수묵화를 바탕으로 하되 엷은 채색을 더한 '수묵 담채화', '채색화' 등이 있다. 기법으로는 묘사할 대상의 윤곽을 선으로 그리고 색을 칠하는 구륵법, 윤곽선 없이 농담으로 그리는 몰골법 등이 있으며 서양과는 대비되는 동양 고유의 원근법인 삼원법도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화(동양화)가 서양화에 비해 세밀함과 사실성, 원근법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초상화를 보면 의사들이 어떤 병을 앓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인 그림도 많으며 간략해보여도 그 그림 안에 동양 고유의 깊이있는 철학과 문화가 담겨있다. 그렇기에 단편적인 잣대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

이미 색다른 도구와 기법으로 사물을 표현하는 동양화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도 많이 있다.  현대는 융합의 시대라고 한다. 앞으로 서양화와 동양화가 우열을 가리는 것보다 서로의 특색을 교류하며 더 다양한 예술을 창조해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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