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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석과 명화] 10월 오팔(Opal), 기이하고 오묘한 무지개를 품은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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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석과 명화] 10월 오팔(Opal), 기이하고 오묘한 무지개를 품은 보석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1.10.08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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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몇 개월 전, SNS에는 쌍무지개를 찍은 사진이 유행처럼 퍼졌다. 일종의 인증샷이지만, 코로나로 지친 이들에게는 하늘이 준 선물이었으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위키미디어 (Sevenopal)
위키미디어 (Sevenopal)

이렇게 무지개는 가끔 볼 수 있어서 희귀한 존재인데, 보석 중에도 이를 닮아 빅토리아 여왕의 사랑을 받았던 고귀한 것이 있다. 10월의 탄생석인 오팔(Opal)이 그 주인공이다. 다른 보석과 달리 하나의 오팔에서 여러 가지 색을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방향에 따라 색 달라져

오팔은 알의 흰자를 닮았다고 해서 ‘단백석(蛋白石)’이라고도 부른다. ‘보석’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upala’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외에도 ‘색깔의 변화를 보는 것’이라는 의미가 담긴 라틴어 ‘opalus’, ‘본다’, ‘불투명한’이라는 뜻의 영어단어의 기초가 되는 고대 그리스어 ‘opallios’에서도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오팔 원석 / pixabay
오팔 원석 / pixabay

이름의 유래처럼 오팔은 투명, 불투명한 색을 가지고 있으면서 보는 방향마다 색이 달라지거나 미세한 내포물에 따라서 고유의 색이 달라진다. 보통은 투명하지만, 흰색이나 검은색, 파란색 등의 유색이 있는 것은 ‘코먼 오팔(common opal)’이라고 부르며, 희소성이 높다고 한다.
 

다양한 색의 오팔. 클리브랜드 자연사 박물관에 있는 오팔 / 위키미디어 (Tim Evanson from Cleveland Heights, Ohio, USA)
다양한 색의 오팔. 클리브랜드 자연사 박물관에 있는 오팔 / 위키미디어 (Tim Evanson from Cleveland Heights, Ohio, USA)

또한 색깔마다 부르는 이름도 달라진다.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을 띠는 오팔은 ‘파이어 오팔’이라고 한다.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오팔은 ‘파이어 오팔’이라고 한다 / pixabay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오팔은 ‘파이어 오팔’이라고 한다 / pixabay

오팔의 주 생산지 중 하나인 멕시코가 수식어로 붙는 오팔도 많다. 파이어 오팔 중에서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생산되는 것은 ‘멕시코 파이어 오팔’, 푸른빛과 황금빛 오팔은 ‘멕시칸 워터오팔’, 절단이나 연마가 가능할 정도로 단단한 오팔은 ‘멕시칸 오팔’, ‘칸테라 오팔’이라고도 한다.
 

푸른색 오팔은 워터 오팔이라고도 부른다 / pixabay
푸른색 오팔은 워터 오팔이라고도 부른다 / pixabay

투명한 오팔은 ‘젤리 오팔’, 푸른색 계열의 오팔은 ‘워터오팔’ 혹은 페루에서 발견된다고 해서 ‘페루 오팔’이라고 부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팔

보석마다 크기나 모양 등으로 유명해진 것들이 하나씩 있는데, 오팔에는 독특한 별명을 가진 것들이 유독 많다.
 

올림픽 오스트레일리아가 발견된 호주의 쿠퍼 페디. 오팔이 많이 나와서 세계의 오팔 수도라고도 불린다 / 위키미디어(ATTRIBUTION - Matt Malone)
올림픽 오스트레일리아가 발견된 호주의 쿠퍼 페디. 오팔이 많이 나와서 세계의 오팔 수도라고도 불린다 / 위키미디어(ATTRIBUTION - Matt Malone)

먼저, 세계에서 가장 큰 오팔은 호주 쿠버 페디에서 발견된 ‘올림픽 오스트레일리아’다. 1956년 호주 쿠퍼 페디 마을 근처 들판에서 발견된 이 오팔은 9.1m 아래에서 나타났다. 당시 멜버른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올림픽 오스트레일리아 원석 / 호주 오팔 전문 회사 알트만&체르니(www.altmanncherny.com.au)
올림픽 오스트레일리아 원석 / 호주 오팔 전문 회사 알트만&체르니(www.altmanncherny.com.au)

올림픽 오스트레일리아의 길이는 28cm, 두께 12cm, 너비 115cm에 무게는 3,450g, 17,000캐럿에 달한다. 99%가 오팔로 구성되어 있으며 절단되지 않은 자연 상태다. 1997년 기준으로 이 오팔은 시드니의 호주 오팔 전문 회사인 알트만&체르니 사무실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다무카 오팔과 목걸이를 착용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 호주 오팔 전문 회사 알트만&체르니(www.altmanncherny.com.au)
안다무카 오팔과 목걸이를 착용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 호주 오팔 전문 회사 알트만&체르니(www.altmanncherny.com.au)

유명한 오팔 중 하나인 안다무카 오팔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54년 호주를 방문했을 때, 남호주 정부에서 그를 기념하며 선물했다.

호주 안다무카 지역에서 발견된 품질이 좋은 오팔을 선별해 존 알트만이 6개의 돌로 자르고 연마했다. 그 크기는 203캐럿, 40.6g이었다고 한다. 이 중 5개를 남호주 정부가 구매해, 목걸이와 귀걸이, 커프스단추로 만들었다고 한다. 안다무카 오팔 세트는 2009년 버킹엄 궁전에 전시되었다고 한다.
 

불의 여왕 오팔 / 호주 오팔 전문 회사 알트만&체르니(www.altmanncherny.com.au)
불의 여왕 오팔 / 호주 오팔 전문 회사 알트만&체르니(www.altmanncherny.com.au)

불의 여왕 오팔(Flame Queen Opal)은 1906년 찰리 던스턴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라이트닝 리지에서 발견됐다. 약 900캐럿의 이 오팔은 100파운드에 판매되었는데, 이 돌은 여러 번 주인이 바뀌었다. 1928년에는 시카고 박물관에서 40,000파운드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으며, 1940년대에는 JD 록펠러가 75,000파운드에 사들여 가족 보석 컬렉션에 추가했다고 한다.

세계 기네스북에도 2개의 오팔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광택이 좋은 오팔로 1992년 세계 기네스북에 등록된 갤럭시 오팔, 가공되지 않은 가장 큰 블랙 오팔로 등록된 핼리 혜성 오팔이 있다.


물에 담가 보관하는 보석

오팔에는 5~10%의 수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투명하게 반짝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보관할 때도 물에 담가 보관해야 수분이 날아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약한 보석이기 때문에 건조해지면 쉽게 균열이 생긴다고 한다.

그렇다고 물에 오래 담가서도 안 된다. 주기적으로 담가서 수분을 보충해주는데, 에티오피아 등 일부 지역에서 생산한 오팔은 물에 담그면 광택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올리브유를 발라주거나, 염소 등의 산화제가 들어간 수돗물을 피해야 한다.
 

오팔 원석 / pixabay
오팔 원석 / pixabay

또한 열에도 약하다. 그래서 빛에 노출되지 않는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한 번의 충격에도 크랙이 생길 수 있으니 떨어뜨리지 않도록 하며, 초음파 세척기도 사용하면 안 된다. 그만큼 오팔은 예민한 보석이다. 실제로 오팔을 보관함에 넣어두었는데도 균열이 가서 깨졌다는 이야기를 보기도 했다.


불운에서 행운으로

오팔에는 희망과 순결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러나 의미와 반대로 오팔은 한때 불운의 상징이었다. 그 상징도 시간을 거치면서 변화해 나갔다.

고대 로마인들은 오팔이 힘의 상징이라고 생각했으며,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의미로 큐피드 스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몸에 지니면 질병을 막을 수 있다고도 여겼다. 그야말로 신성한 보석, 행운의 보석이었다. 월계수 잎에 싸서 손에 들고 있으면 투명해진다고 믿기도 할 정도였다.
 

월터 스콧 경과 그가 쓴 ‘가이어슈타인의 앤’ 표지. 이 책을 통해 오팔이 부정적 의미를 가지게 된다 / 위키미디어
월터 스콧 경과 그가 쓴 ‘가이어슈타인의 앤’ 표지. 이 책을 통해 오팔이 부정적 의미를 가지게 된다 / 위키미디어

그런데 이런 좋은 의미는 여러 소설에서 오팔이 등장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1829년 월터 스콧 경이 쓴 ‘가이어슈타인의 앤’에서 아른헤임 남작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오팔을 부적처럼 착용한다. 그런데 이 오팔에 성수 한 방울이 떨어지자 무색의 돌로 변했고, 남작 부인은 사망했다.

이 소설이 인기를 얻으면서 소설이 출간된 그해 4월부터 1년 만에 유럽에서의 오팔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으며, 그 값은 20년간 이어질 정도였다고 한다.

또 다른 설도 전해지는데, 최고의 문호 셰익스피어의 ‘십이야’에서는 색깔이 변하는 오팔을 변덕스러움에 비유했다. 이는 곧 사람의 변덕과 바람기와 연관되어 졌으며, 불행의 돌이 되었다고 한다.
 

빅토리아 여왕 / 위키미디어
빅토리아 여왕 / 위키미디어

이런 불행의 돌이 다시 행운의 돌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공이 컸다. 오팔의 광채가 아름다웠기 때문일까. 빅토리아 여왕은 자신도 오팔을 좋아해서 착용했지만, 딸들이 결혼할 때 선물로 주기도 했다. 그렇게 왕족이 먼저 사용하자, 불운의 의미는 변화했고, 영국에서 오팔을 착용하는 유행이 퍼지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오묘한 빛이 살아난 명화

오팔은 눈으로 볼 때마다 색이 달라진다. 그래서 어느 한 색깔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보석이다. 사진으로 찍어도 마찬가지다. 이런 오묘한 빛을 그림 속에서 화가들은 어떻게 그려냈을까.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무아테시에 부인 (1856) / 위키미디어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무아테시에 부인 (1856) / 위키미디어

이전에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작품인 ‘무아테시에 부인’이다. 초상화가로 유명한 장 오귀스트 앵그르의 작품이다. 부유한 은행가이면서 상인으로 활동했던 시지스베르트 무아테시에와 결혼한 마리 클로틸드 이네스 무아테시에 부인을 그려냈다. 1844년에 그리기 시작했지만 1856년에 완성되었을 정도로 세세하게 그리는 화법이 앵그르 작품의 특징이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무아테시에 부인 (1856) 확대 모습 / 위키미디어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무아테시에 부인 (1856) 확대 모습 / 위키미디어

초상화이지만 사진을 보는 듯하다. 이전에는 무아테시에 부인의 왼쪽 손목과 손가락에 끼워진 푸른색 터키석 반지와 팔찌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오른쪽 손에 집중해야 한다. 거만한 듯한 오른손 손목에는 역시나 화려한 팔찌가 끼워져 있다.

여기에는 붉은색 보석과 하얀색 보석이 장식되어 있는데, 가넷과 오팔이다. 아마도 투명하거나 흰색의 오팔인 듯하다. 모르고 보면 진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쪽의 오팔에서는 분홍빛이 나고, 다른 한쪽의 오팔에서는 푸른빛이 난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오팔의 특성을 잘 살려 채색한 듯하다.
 

토마스 존스 바커, 대영제국 위대함의 비밀 (1836) / 위키미디어
토마스 존스 바커, 대영제국 위대함의 비밀 (1836) / 위키미디어

오팔이 행운의 보석이자 고귀한 보석으로 바뀌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은 바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다. ‘빅토리아 시대’라는 단어가 사전에 존재할 정도로 당시 대영제국을 이끌었던 빅토리아 여왕은 오팔을 좋아했다고 한다. 앞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공주들이 결혼할 때 선물로 오팔을 주기도 했다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된다.

토마스 존스 바커가 그린 ‘대영제국 위대함의 비밀’이라는 작품을 보면, 빅토리아 여왕이 지배국으로 보이는, 고귀한 신분의 사람에게 선물을 받는 듯한 모습이다. 실제로는 빅토리아 여왕이 윈저의 청중실에서 성경을 발표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이런 모습을 통해 대영제국이 어떻게 오랜 시간 이어져 왔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같다.
 

토마스 존스 바커, 대영제국 위대함의 비밀 (1836) 확대 모습 / 위키미디어
토마스 존스 바커, 대영제국 위대함의 비밀 (1836) 확대 모습 / 위키미디어

작품 속에서 빅토리아 여왕이 쓴 왕관을 확대해보면, 어딘지 모르게 무지개처럼 여러 색을 띠는 듯이 보인다. 빅토리아 여왕을 그린 다른 초상화나 작품에서는 진주나 다른 유색 보석이 눈에 띄지만, 오팔은 희귀하다. 그만큼 왕족들이 사랑했던 보석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프랑수아 제라르, 조세핀 드 보아르네 초상 (1801) / 위키미디어
프랑수아 제라르, 조세핀 드 보아르네 초상 (1801) / 위키미디어

나폴레옹의 첫 번째 부인인 조세핀 황후의 초상이다. 머리 장식과 귀걸이, 팔찌와 반지 등 다양한 장신구를 하고 드레스를 입은 채 앉아있지만, 어딘가 무기력해 보인다. 작품이 완성된 것이 1801년이라는 것을 보면, 대관식이 있던 1804년 이전이라 아직 황후로서의 고귀함보다는 당시 부유했던 귀족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수아 제라르, 조세핀 드 보아르네 초상 (1801) 확대 모습 / 위키미디어
프랑수아 제라르, 조세핀 드 보아르네 초상 (1801) 확대 모습 / 위키미디어

어쩌면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아닐까. 이런 그녀의 초상화 속의 드레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드레스의 팔 부분에는 타원형의 보석이 달려있는데, 이것이 오팔이라고 알려졌다.

실제로도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트로이의 화재(The burning of Troy)’라는 이름의 오팔을 선물했는데, 드레스에 달린 오팔이 그 오팔인지는 알 수 없다. 지금은 이름처럼 불에 타 사라졌다고 한다.

흑백 스케치이지만 오팔을 그린 삽화가 있다. 영국의 초상화가이자 삽화가였던 에드먼드 토마스 패리스가 그린 ‘보석의 아름다움’ 삽화다.

그림 속에는 여인 2명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둘 다 화려한 장신구를 한 것으로 보아 왕족 혹은 귀족처럼 고귀한 신분을 가진 이들 같다. 의상의 느낌으로 보아 아시아, 중동 지역의 한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느낌이다.
 

​​​​​​​에드먼드 토마스 패리스가 그린 ‘보석의 아름다움’ 삽화 중 오팔 (1836) / 위키미디어
에드먼드 토마스 패리스가 그린 ‘보석의 아름다움’ 삽화 중 오팔 (1836) / 위키미디어

어머니로 보이는 여인이 온화한 표정으로 딸인 듯한 여인에게 머리 장신구를 채워준다. 장신구 가운데에 하얗고 동그란 보석이 오팔로 보인다. 그 이유는 삽화 뒤에 이어지는 글에서 알 수 있다.

삽화 뒤에는 ‘THE OPAL’이라는 제목이 쓰여있고, 그 밑에는 엄마와 딸의 대화가 쓰여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엄마와 딸이 서로의 아름다움과 사랑에 대해 말한다. 이 중에서 딸이 하는 말에서 장신구가 오팔이라는 것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어머니가 딸의 아름다움을 칭찬하자, 딸은 “어머니의 사랑은 내 매력보다 나아요. (중략) 이 놀라운 보석은 밝은 하늘에서 이상한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여요. 변화무쌍한 무지갯빛이 그 깊이를 보이며 빛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여름밤의 가벼운 번개처럼요”라고 말한다.

무지갯빛처럼 다양한 빛을 낸다는 오팔의 특징과 비교해보면, 삽화 속 장신구의 보석이 오팔과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오팔 외에도 다른 12개의 보석에 대한 삽화와 이야기가 실려있다.
 

토마스 로렌스, 마거릿 가드너, 블레싱턴 백작 부인 (1822) / 위키미디어
토마스 로렌스, 마거릿 가드너, 블레싱턴 백작 부인 (1822) / 위키미디어

이 작품을 쓴 사람은 마거릿 가드너, 블레싱턴 백작 부인이다. 그녀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다. 작은 영지를 가진 집안의 딸로 태어났지만, 가난하기만 했다. 15살에 첫 번째 결혼, 29살에 두 번째 결혼을 했지만, 행복하고 유쾌한 삶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 괴로움을 문학으로 풀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그녀는 ‘보석의 아름다움’ 외에도 1834년에 출판한 ‘바이런 경과의 대화’가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런던에서는 문학 살롱도 운영했는데, 동화작가로 잘 알려진 한스 안데르센과 위대한 유산을 쓴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이 살롱에서 만났다고도 한다.

남편이 사망한 후, 수입이 줄자 소설을 쓰고 정기간행물 기고로 돈을 벌었을 정도로 마거릿 가드너의 필력은 대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보석에 대한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것도 고귀한 신분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오팔은 생긴 모습만큼이나 아이러니한 보석이다. 하늘의 무지개를 닮았지만, 땅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마거릿 가드너가 묘사한 것처럼, 오팔은 하늘에서 이상한 영향을 받아, 그 모습을 투명하게 담게 된 것이 아닐까.

​​​​​​​자연이 만들어내는 오묘함과 신비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오팔 역시 그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의 결과물 중 하나로 여기고 보석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즐기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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