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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쓸모도 없을 것 같은 폐기물, 다채로운 전시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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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쓸모도 없을 것 같은 폐기물, 다채로운 전시로 만난다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1.09.14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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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리젠서울'을 사용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후드티셔츠 /효성티앤씨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최근 9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던  '2021년 프리뷰인서울'에 효성티앤씨가 참가해 친환경 섬유소재를 선보였다. 친환경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regen®)'과 패션브랜드 제품의 협업으로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노스페이스와는 제주지역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리젠제주(regen®jeju) 플리스 재킷'을 선보였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커버낫, 플리츠마마와는 리젠서울(regen®seoul)로 만든 티셔츠, 가방 등의 제품을 만들었다. 전시공간 외벽에는 전량 리젠을 사용해 만든 큐클리프의 현수막도 걸릴 예정이다.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는 "소재 공급을 넘어 친환경 비즈니스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생태계 구축에 앞으로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평범한 재료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던 쓰레기나 폐기물들이 이제는 전시 공간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쓰레기는 예술이 된다, 다채로운 친환경 전시 


쓰고 버린 물건, 쓰레기통에 처박힌 물건, 해변가에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새로운 작품으로 전시장에 걸리고 있다. 쓰레기나 폐기물들을 미술 작품으로 활용하는 것은 '정크 아트'와도 관련이 있고, 사회 문제와 환경을 중시에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최근 환경을 지키는 일에 관심을 갖는 추세와도 관련이 있다. 

정크 아트 /flickr

정크 아트의 '정크'는 쓰레기, 폐품 등을 의미하며 이를 활용한 미술을 정크 아트라 부른다. 폐품을 소재로 하지 않는 전통적 의미의 미술이나 갖가지 폐품을 만들어내는 현대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아내고자 하는 작품들을 주로 일컫는다.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 전부터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산업 폐기물을 대규모로 방출하기 시작했고, 산업 쓰레기장과 자동차 폐기장은 미술가들에게 좋은 재료의 공급처가 된 것이다. 

 '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 포스터 /부산 현대미술관

부산시 현대미술관은 9월 22일까지 미술관 전시실1 및 야외에서 생태 환경전 「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을 개최 중이다. 이미 인간은 생태 환경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런 변화의 해결에 인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는 관점에서 기획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 문제와 관련한 방안을 실행하고 있지만 예술계 내부에서의 시도는 부족했다는 점에서 미술 전시의 특수성에 맞는 실천 방안을 제시한 전시다. 

전시 풍경 /부산 현대미술관

이 전시는 전시장의 상징은 흰 벽을 없애고 조명도 최소화했으며, 작품을 설명하는 글 또한 손글씨로 썼다. 이유는 국공립미술관 전시 하나가 끝날 때마다 발생하는 트럭 4대 분량의 폐기물을 줄이기 위함이다. 흰 벽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나무판에 작품을 걸고, 전시장 한편에는 지난 전시에서 나온 쓰레기를 그대로 전시했다.

김성연 부산현대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미술계와 미술관의 활동이 생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고 미술관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현실적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라 전했다. 어차피 나오고 버려질 쓰레기라면, 재료삼아 작품을 만들고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업사이클링 카페 라운지 /벡스코
업사이클링 카페 라운지 전경 /벡스코

벡스코도 지난 9월 1일부터 3일까지 개최된 ‘2021 AI Korea’에서 전시회 폐기물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카페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업체와 협업해 제작한 재활용 제품으로 라운지를 구성하고 지역업체의 친환경 제품 등을 소개했다. 업사이클링 라운지에는 전시회 목공 폐자재를 활용한 카페 테이블과 벡스코가 직영하고 있는 카페비에서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활용한 커피박 화분들로 감각 있게 구성되었다.

지역 자활센터와 연계하여 제작된 커피박 화분 뿐만 아니라 골판지로 만든 여러 색깔의 벽체와 안내물, 종이로 된 현수막, 친환경 카페 용품 등을 전시했다. 벡스코 이태식 대표이사는 “이번 업사이클링 라운지를 운영하기 위해 각 아이템마다 벡스코가 협력사와 힘을 합쳐 폐자재 재활용에 대해 고민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라운지를 운영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마이스 분야의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행사에서 협업 업사이클링 라운지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란 껍데기와 조개 껍데기를 업사이클링한 위켄드랩의 친환경 작품 /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은 '라잇! 어스(Right! EARTH)'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자인스튜디오 '위켄드랩'의 친환경 전시 팝업을 16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라잇! 어스' 프로젝트의 첫번째 테마인 'Re:Born(버려지는 것을 다시 쓰는)'을 주제로 진행된다. '위켄드랩'은 버려진 음식물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로, 이번 전시되는 모든 작품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모양도 색도 각기 다르다.

전시의 대표 작품인 '오이그 시리즈'는 계란 껍질과 조개 껍질을 업사이클링한 작품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방법으로 제안한 갤러리아 캠페인 '라잇! 어스' 프로젝트를 위해 위켄드랩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유통기간이 지난 우유로 제작한 작품 '리코타 시리즈'와 제약회사에서 폐기된 오리알 노른자를 활용해서 만든 '템페라 시리즈'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다양한 작가의 친환경 전시를 릴레이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작품 판매 수익금은 사회에 기부해 아름다운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 쓸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패션 전시회 '우리는 의식을 입는다 We Wear, We Care' 전(展) 개최 포스터 /한국콘텐츠진흥원

친환경 콘텐츠 기업 ㈜도넛피치에서 운영하는 업사이클 아트&디자인 연구소인 [23.4LAB]이 개최한 친환경 패션 전시회 ‘우리는 의식을 입는다:We Wear, We Care’전(展)은 지난 8월 30일 오프라인 전시회를 종료하고 10월 30일까지 온라인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에서는 그라인, 119레오, 다시곰, 할리케이 등 친환경 패션을 추구해온 총 16개 국내 브랜드 및 작가가 참여해 100점의 의상과 소품, 설치작품 등 다양한 업사이클 패션을 선보였다. 

'우리는 의식을 입는다 We Wear, We Care' 전시 /도넛피치

온라인 VR전시는 VR 360° 촬영 기술을 통해 전시 공간을 그대로 구현했으며, 보고 싶은 작품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상세 정보와 작품이 가진 친환경적 요소에 대한 설명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 측은 “리모델링된 한옥 갤러리 안에서 다양한 업사이클 패션과 설치 작품을 선보여 그 의미를 더한 이번 전시가 패션, 문화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며, “국내 친환경 패션 성장에 이제 막 발걸음을 뗀 것으로 생각하며 온라인 전시도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배수아, '꽃보다 붓, 페인트 뚜껑, 아크릴' /대구환경미술협회

4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대구환경미술협회는 9월 17일까지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김옥상실에서 'RE & Up cycling Exhibition'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선 'RE&Up cycling'을 주제로 하며, 환경미술협회는 지구자원의 재활용과 자원 보존을 위해 실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제작함으로써 예술을 통해 환경 의식을 고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대구환경미술협회 회원 38명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컵, 병뚜껑, 커피필터, 플라스틱 쟁반, 각종 스티로폼 등 다양한 재활용품 및 폐기물을 활용한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신재순, ‘이브의 바이올린' /대구환경미술협회

이상수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소장은 "버려지는 자원과 일회용품 사용 증가로 우리의 삶을 크게 위협하는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특별한 전시로, 폐품과 재활용품을 예술적 감각으로 가미한 작품들을 통해서 환경보호 실천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개최한 신재순 대구환경미술협회장은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소비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환경과 미술을 콜라보한 재활용 관련 전시 작품들을 통해 쉽게 보고 따라하고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어 가정에서도 자녀들과 함께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 자원 보존과 자원 절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바다의 미래를 그리다 /KT&G

9월 18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KT&G 부산 상상마당에서는 해양 쓰레기를 주제로 '바다의 미래를 그리다' 전시회가 열린다.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은 주관하고 KT&G와 해양환경공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에는 국내 작가 10명이 참여해 해양 환경 오염, 바다쓰레기와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생물을 소재로 한 회화, 조각, 영상, 설치미술 등 총 3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KT&G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 생태계 보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김정아, '빈자리'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관람객들이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해양환경 체험 교육, 아트 체험 등도 진행된다. 스쿠버 다이버들이 수중 정화 활동 중에 촬영한 바다 속 생태계와 해양 쓰레기 실태를 담은 영상과 사진 59점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심영아 KT&G 사회공헌실장은 “해양 보호와 생태계 복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해양 정화활동을 지속하고, 친환경 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성왕현, 'PLASTONE' /유디갤러리

유디갤러리는 시각예술가 곽요한, 성왕현, 이현희로 구성된 아티스트 그룹 이래의 전시회 '그린필드(Greenfield)'를 9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유디갤러리는 유디치과의 독립적 형태의 미술 갤러리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작가들에게는 작품을 선보일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환자와 관객들에게 일상 속 문화 경험을 선사하는 유디치과의 문화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현희 작가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유디갤러리

이래는 작가 세 명이 모여 만든 아티스트 그룹으로 사회 현상과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 '그린필드'는 기후 변화, 플라스틱의 과잉 사용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일회용품·플라스틱 소비가 늘어나면서 바뀌는 일상 속 풍경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스토리가 있는 풍경화로 선보인다. 아티스트 그룹 이래는 프로젝트 전시회 '플라가드닝', '이래이래로' 등 총 7회의 그룹전을 열고 개성 강한 작품을 선보이며 회화의 틀을 깨는 색다른 도전을 이어간다. 

곽요한 작가의 'wave and crash'는 자연과 도시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풍경을, 성왕현 작가의 'PLASTONE'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수 세기 후 발견되어 현재 인류의 흔적이자 유물로 남을 것이라는 상상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현희 작가의 ‘유리온실’은 온실에서 재배되는 작물의 모습을 담아 자연을 통제하고자 하는 인간의 행태를 꼬집고 있다.

이래의 이현희 작가는 "우리의 소비가 변화시키는 지구의 풍경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했다. 작품을 통해 환경문제를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일상 속 작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크 디온, 'Cabinet of Marine Debris' /충남도

8월 4일, 충남도는 세계적인 환경 미술작가 마크 디온과 이틀간 서해안 연안전화 활동을 추진했다. 이 행사는 마크 디온 측이 국내 첫 전시회를 준비하며 해양 보전 활동 지원을 요청하며 이루어졌다. 충남도는 4일 태안 연포해수욕장 일원에서 마크 디온 작가와 함께 해양 환경 보전을 위한 서해안 연안 정화 활동을 전개하고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크 디온, 'Cabinet of Marine Debris' /충남도

이후 마크 디온은 9월 국내 첫 전시회를 열었다. 바라캇컨템포러리는 11월 7일까지 마크 디온의 개인전 'The Sea Life of South Korea and Other Curious Tales'를 개최한다. 마크 디온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 지금까지 아마추어 생태학자, 고고학자 때로는 조류학자, 자연주의자, 열렬한 수집가가 되어 전 세계를 탐험했다.

그는 30여년 동안 박물관이 역사, 지식, 자연 세계에 대한 이해와 이데올로기를 형성해 온 기존의 방법론을 비판적으로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 'The Sea Life of South Korea and Other Curious Tales'에서 한국의 해양 건강과 해양 생물 종의 다양성을 주제로 현장 분석 - 수집/분류 - 진열의 과정을 보여주는 대형 신작 두 점과 그의 30년간의 작업 세계를 대표하는 주요 조각, 드로잉 작품들 선보인다. 

 마크 디온, '한국의 해양생물' /바라캇컨템포러리 제공

이번 전시는 한국의 남해와 서해에서 수집한 해양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디온의 호기심의 캐비넷 작품 'Cabinet of Marine Debris에서' 출발하여, 익명의 해양 생물학자의 연구실을 재현한 몰입형 디오라마 'Sea Life of South Korea'로 이어진다. 이와 더불어, 디온이 30여 년의 세월 동안 주목하였던 자연과 인간의 문화 사이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이끄는 기념비적 조각 작품들과 신작 드로잉을 최초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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