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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DMZ 극장》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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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DMZ 극장》 개최
  • 최미리 기자
  • 승인 2021.09.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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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극장》 포스터 /MMCA

[핸드메이커 최미리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비무장지대(DMZ)의 다양한 역사적‧장소적 맥락을 전시, 퍼포먼스 등을 통해 살펴보는 《DMZ 극장》을 10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정연두, 수르야 /MMCA

서울관 개관이래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프로젝트 전시를 선보여 온 국립현대미술관은 8전시실에서 전시와 함께 배우가 직접 관람객과 호흡하는 퍼포먼스가 결합된 이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작가 정연두와 연출가 수르야가 협업하여 선보이는 《DMZ 극장》은 사진, 오브제,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비무장지대가 지닌 분단과 전쟁의 이데올로기적 맥락이나 생태적 보고(寶庫)로서 특징을 넘어선 의미와 서사의 확장을 시도하는 일종의 다원예술 프로젝트이다.

《DMZ 극장》은 2017년부터 동부전선에서 서부전선에 이르는 13개 전망대를 50여 차례 방문하며 촬영한 사진과 군인 인터뷰, 전쟁과 분단에 관한 일화, 전망대 주변에 얽힌 설화 등을 바탕으로 한 오브제와 드로잉 그리고 이를 무대 삼아 진행되는 배우들의 퍼포먼스 등 44점으로 구성된다. 특히 7명의 배우들이 참여하는 퍼포먼스는 음악, 조명, 영상 등과 어우러져 전시장에 설치된 오브제와 상호작용하면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DMZ의 현실, 역사, 전설 등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강화 평화극장〉 오브제 /MMCA

<강화 평화극장>은 형형색색 페트병을 이어 만든 오브제를 구명대 삼아 바다를 건너온 키 작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오두산 통일극장>은 북한 황해북도 기정동 선전마을의 지붕 없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상에 대한 상상을 사진, 초록색 천의 오브제 및 퍼포먼스로 구성한 것이다. <도라극장>은 휴전 후 포로 교환을 했던 도라 전망대 근처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소재로 하여 만남과 헤어짐을 내용을 담고 있다. 

〈승전극장〉 퍼포먼스 /MMCA

<승전극장>에서는 한국전쟁 승리의 큰 공을 세웠던 군마(軍馬) ‘레클리스’의 실화를 풀어냈으며, <상승극장>은 1974년 최초로 땅굴이 발견된 상황을 사진에서 출발하여 오브제 작품과 배우의 몸짓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뒤이어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의 현장이었던 고지전(高地戰)을 비롯하여 DMZ 주변 지명에 얽힌 이야기가 <열쇠극장>의 사진, 오브제 및 퍼포먼스의 내용을 구성한다. 

〈멸공극장〉 사진 /MMCA

<멸공극장>에서는 피난민들 사이에 떠돌았던 구전 설화에서 출발하여 민들레 벌판을 형상화 한 오브제를 배경으로, 전쟁고아로 버려진 후 지뢰를 밟아 영원히 살게 된 민들레 할머니의 생애가 펼쳐진다. <철원 평화극장>에는 인간이 떠난 후 남과 북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생명체 두루미의 서사가 담겨 있다. <승리극장>에서는 대북 확성기와 초소를 형상화한 오브제를 수직으로 설치하고 화강(花江)의 여신이 치열했던 전투를 상기시키는 퍼포먼스를 수행한다. 

〈을지극장〉 사진 /MMCA

<을지극장>은 금강산 일만이천 봉우리를 채우는 마지막 7번째 봉우리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가칠봉’과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보여준다. <칠성극장>은 군인들이 총 대신 오색의 풍선을 들고 관광을 위해 평양에 입성하는 장면의 연출 사진과 오브제를 선보인다. <금강산극장>에서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바탕으로 날개옷을 입은 선녀처럼 분장실에서 무대로 날아오르는 배우를 위한 공간과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고성 통일극장>에는 DMZ에 서식하는 멧돼지, 곰, 고라니 등 야생 동물에 관한 신화가 스며들어 있다.

《DMZ 극장》 전시 전경, 촬영 : 정연두 작가 /MMCA

전시 기간 동안 전시실에서는 13개 전망대의 이름과 관련 서사를 중심으로 구성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퍼포먼스는 9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주 수ㆍ토요일 16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며 미술관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또한 ‘DMZ 안보 관광’*의 형식을 빌려온 1인 퍼포먼스 <안보인 관광>이 화~일요일 11시, 13시, 15시에 각각 진행되어 DMZ의 숨겨진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DMZ 극장》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무장지대의 풍부하고 역동적인 이야기들을 예술적 실천으로 재해석하여 보여주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라며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새로운 문화적 생성지대로서 비무장지대의 의미와 서사가 확장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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