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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전통 놀이로 보는 핸드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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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전통 놀이로 보는 핸드메이드
  • 윤미지 기자
  • 승인 2021.08.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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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통 놀이 문화공간 '우리놀이터' 만든다
전통 문화를 담은 민속 놀이와 그 도구들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전통 놀이를 일상 속에서 되살리기 위해 전통 놀이 문화공간 ‘우리놀이터’를 만들고 전통 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를 교육시설과 문화시설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전통 놀이 문화공간 ‘우리놀이터’는 고양어린이박물관과 경구엑스포공원에 개관할 예정으로, 일반 국민의 접근성이 높은 공공 이용시설 내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전통 놀이를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문화공간이다.
 

우리놀이터-고양 2층 전경 문화체육관광부
<우리놀이터-고양> 2층 전경. /문화체육관광부

8월 17일(화), 고양어린이박물관에 ‘우리놀이터-고양’을 개관하는 것을 시작으로 9월에는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우리놀이터-경주’의 문을 연다. 하반기에는 1개소를 추가로 선정해 지역 곳곳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잊혀져 가는 전통 놀이, 현대적 재해석으로 미래세대에 다가간다

전통문화에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전통문화의 미래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이 전통 놀이를 체험하는 기회를 늘리고 이들이 전통 놀이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놀이 상품 개발을 지원했다. 그 결과 현재 8월까지 총 14종이 개발되었고, 이를 교육시설과 문화시설에 보급한다.

전통 놀이를 보급할 교육기관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8월 9일(월)부터 20일(금)까지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공모를 통해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전통 놀이 수업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지자체 4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월 말에는 전통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문화시설도 8개소 내외로 모집한다.
 

전통놀이 콘텐츠 7종 중 순서대로 고누, 산가지, 공기 문화체육관광부
전통놀이 콘텐츠 7종 중 순서대로 고누, 산가지, 공기 /문화체육관광부

또한 가족과 함께 집콕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공진원과 제작업체 카카오메이커스가 함께 8월 16일(월)부터 30일(월)까지 전통 놀이 콘텐츠 7종[공기, 화가투(시조형/절기형), 쌍륙, 팽이, 산가지, 고누] 기획전도 운영한다. 이번 기획전은 ‘우리놀이터 경주’의 시범 운영 기간 이용자들의 수요를 조사한 결과, 전통 놀이 콘텐츠를 집에서 즐기고 싶다는 요청을 반영해 마련한 기획전이라고 한다.


전통 놀이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핸드메이드

사라져 가는 전통 놀이를 현대에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시도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다채로운 전통 놀이 현대화 콘텐츠 개발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통 놀이를 알리고 우리 문화를 더 쉽게 이해하도록 할 수 있도록 해 더욱 유익하다.

공진원과 제작업체 카카오메이커스가 함께 운영하는 기획전의 전통 놀이 콘텐츠 7종의 내용도 흥미롭다. 각각 놀이 방법에 적합한 모형으로, 전통적 특성에 중점을 두고 제작한 듯 보이며 구성의 편의성도 매우 높아 효과적으로 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눈에 띄는 것은 ‘팽이’와 ‘공기’ 외에도 평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전통 놀이 문화를 조명했다는 것이다.
 

팽이돌니는모양. 김범수. 국립민속박물관
우리에게도 친숙한 전통 놀이 '팽이돌리기', 팽이돌니는모양. 김범수. /국립민속박물관

특히 전통 놀이 콘텐츠는 한국 공예의 세련된 미감을 강조하면서도 우리 놀이에 대한 흥미를 이끌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반영하고, 구성적인 면에서도 돋보인다. 현대에는 다양한 재질과 방식으로 전통 놀이 도구를 구현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전통 놀이 도구 제작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팽이 돌리기’는 예로부터 흔히 전해 내려오는 전통 놀이 문화다. 과거 조상들은 주로 나무 팽이를 돌리며 놀았고 벽돌이나 기왓장을 재료로 갈아서 만들었다고도 한다. 팽이를 돌리기 위해서는 팽이채가 있어야 한다. 채를 이용해서 팽이를 쳐 계속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놀이 방식이다. 겨울철 얼음판에서 이를 즐기는 사례가 많으며 놀이 방법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팽이를 오래 돌리는 사람이 이기거나 팽이가 멈추지 않도록 쳐서 움직이며 몰고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또 팽이와 팽이끼리 부딪치는 방식으로 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때 팽이가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가는 쪽이 승리한다. 

나무를 재료로 사용할 때는 주로 무겁고 단단한 나무를 사용한다. 팽이가 돌아가면서 땅과 마찰하기 때문에 쉽게 금이 가거나 내구성이 약한 나무는 적합하지 않다. 주로 사용하는 나무는 박달나무나 소나무, 대추나무 등이 있다. 
 

팽이. 소나무로 만들어졌다. 국립김해박물관
팽이. 소나무로 만들어졌다. /국립김해박물관

팽이를 만들 때는 나무를 잘 깎아 표면을 다듬어서 공기와의 저항력을 줄이는 것이 좋다. 팽이채는 나무에 닥나무 껍질이나 노끈, 명주실 등을 묶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팽이는 돌아가는 성질이 있어 윗면에 장식을 더하면 외형적인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다.
 

팽이. 광복 이후. 다양한 색으로 장식되어 있다. 삼척시립미술관
팽이. 광복 이후 제작. 다양한 색으로 장식되어 있다. /삼척시립미술관

‘공기놀이’는 지금까지도 추억하는 어른들이 많다. 특히 중년의 어른들은 학창 시절 공기를 하며 놀았던 기억을 가진 이들이 많다. 특히 여성들이 많이 했던 놀이로 작은 돌 다섯 개를 가지고 이를 올려 던져 잡거나 하며 논다.

공기놀이의 전해지는 기원은 명확하진 않다. 다만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도 이 공기놀이가 등장한다. ‘아이들이 둥근 돌알을 가지고 노는 놀이’라고 공기를 설명한다. 공기의 기원은 이보다도 훨씬 이전으로 알려지며 긴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놀이라고 할 수 있다.
 

공기놀이, 윤덕희, 국립중앙박물관
공기놀이. 윤덕희 /국립중앙박물관

공기는 공깃돌 다섯 알만 있으면 놀이 준비가 끝난다. 놀이 방식도 다양한데 일반적으로는 공깃돌 한 알을 던져 올리고 땅에 있는 공깃돌을 줍는 방식으로 놀이한다. 돌을 주워 잡을 때는 옆에 있는 돌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조선시대에는 주로 매끈하고 둥근 조약돌, 차돌, 냇돌이 공깃돌이 됐다. 때로는 돌을 적당한 크기로 다듬어서 사용했다고도 한다. 또 여러 어른의 말씀에 의하면 조부모님 세대인 40~50년도에는 먹고 남은 과일 씨앗을 사용해서 돌을 대신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石球. 공깃돌. 작은 냇돌로 오랜 시간 손으로 만져 윤기가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石球. 공깃돌. 작은 냇돌로 오랜 시간 손으로 만져 윤기가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고누’는 땅에 판을 그리고 말을 움직여 가는 놀이다. 상대편 말을 잡아서 가두거나 하는 것들이 장기와도 비슷한 부분이 엿보인다. 고누는 지역별로 가진 이름이 다르다. 조선 후기의 학자 이철환이 쓴 ‘물보’라는 책에도 이 고누가 등장한다. 여러 가지 고누 종류 중에 물보에는 우물고누에 관해 서술되어 있다. 책에는 ‘우물고노’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고누놀이판, 국립제주박물관
고누놀이판, 국립제주박물관

고누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고누판과 말이 필요하다. 고누의 놀이법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놀이판 위에 말을 하나씩 번갈아 가며 두는 놀이다. 가로, 세로, 대각선 등 세 개의 말을 나란히 놓는 것을 ‘꼰’이라 한다. 이를 완성하면 꼰이라 외치고 상대의 말 중 하나를 고누판에서 뺀다. 말을 뺀 자리는 표식을 하고 그 자리에는 말을 두지 못한다. 그렇게 상대의 말을 줄여가는 방식으로 게임을 하면 된다. 꼰을 완성하는 것이 말을 제외하게 하는 중요한 부분이므로 상대가 이를 완성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도 놀이 방식이다.

관련 유물을 들여다보면 이 고누가 오래된 전통 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로 돌이 고누판 제작의 재료가 됐으며 말 역시 작은 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판판한 나무 조각 위에 선을 새겨서 판을 만들기도 했으며, 돌이나 나무를 사용하기에도 여의치가 않았을 때는 흙바닥, 바위 등에 이 고누를 그려 놀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고누놀이, 단원 김홍도,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고누놀이, 단원 김홍도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산가지 놀이’는 간단한 놀이 방법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전통 놀이다. 산가지 놀이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떼어내기’라고 불리는 방법이다. 이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먼저 30~40개의 산가지를 바닥에 흩뿌려놓는다. 이때 산가지는 서로 얽혀서 바닥에 뿌려지게 되는데 한 사람씩 순서에 맞게 이 산가지를 집어서 가져가면 된다. 다른 산가지를 건드리거나 혹은 가져오려는 산가지에 의해 다른 조각이 움직이게 되면 실패다. 순서인 놀이 참여자가 가져오려 하는 산가지 외에 다른 조각은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산가지, 국립민속박물관
산가지 /국립민속박물관
산가지. 대나무 재질. 국립민속박물관
산가지. 대나무 재질. /국립민속박물관

이외에도 산가지 막대들을 이용해서 특정한 형태를 만든 다음, 상대가 제시하는 문장에 따라서 막대를 이동해 모형을 바꾸는 형태 바꾸기 등이 있으며 산가지 막대를 활용해서 다양하게 놀 수 있는 놀이 방법들이 존재한다.

산가지 막대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예로부터 지역마다 다양한 나무를 깎아서 도구를 만들었으며 적당한 길이의 가느다란 막대 형태로 이를 제작했다. 대나무나 수숫대 등이 많이 활용됐다고 전해진다. 실제 산가지의 사용은 주로 계산할 때 쓰는 도구였다고 하는데 추후 이것이 아이들의 놀잇감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그 시대 문화가 담겨 있는 다양한 전통 놀이 모습

과거 우리 조상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놀이 도구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전통 놀이 방식을 계승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통 놀이가 존재하며 화살을 던져 통에 넣는 ‘투호 놀이’는 조선시대 전통 궁중 놀이로서 양반 가정에서도 이를 즐겼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투호를 하기 위해서는 통에 던져 넣을 화살이 필요한데 이는 주로 나뭇가지를 깎아 가늘게 다듬어 제작했다고 알려진다. 또한 화살에는 각 팀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청과 홍을 나눠 색을 표시하기도 했으며 화살에 무늬를 그려 장식하기도 했다고 한다.
 

투호, 삼척시립박물관
투호 /삼척시립박물관

화살을 던져 넣을 통은 보통 항아리를 많이 썼다. 주로 귀가 달린 항아리를 가져다 놓고 화살을 던졌다고 한다. 아무래도 단단하고 잘 깨지지 않는 소재의 항아리를 많이 선택했으며 청동으로 만든 것도 있었다. 또한 항아리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는 용도와 화살이 잘 꽂힐 수 있도록 팥이나 콩 같은 것들을 넣어두기도 했으며 모래를 사용했다는 내용도 있다.
 

투호(投壺), 국립민속박물관
투호(投壺). 화살이 꽂혀 있는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특히 투호는 단순히 화살을 던져서 넣고 경쟁하기 위한 놀이가 아니었다. 투호는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안정할 수 있도록 하는 놀이로, 온몸의 균형을 잡고 정신을 집중하며 예의범절을 익히는 놀이로도 여겨졌다.

조선 중기 성리학을 체계화한 퇴계 이황 선생도 살아생전 투호 놀이를 즐겨 했다고 알려진다. 퇴계 이황 선생은 ‘정심투호(貞心投壺)’라 하여 투호를 던지면서 정신을 집중하고 마음을 수양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투호에 담긴 선비 정신을 통해서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놀이를 이용해 마음을 갈고 닦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선회화 신윤복필 풍속도첩 수하투호, 국립중앙박물관
조선회화 신윤복필 풍속도첩 수하투호. /국립중앙박물관
전김홍도필 풍속도, 국립중앙박물관
전김홍도필 풍속도 /국립중앙박물관

‘종경도 놀이’에는 옛 벼슬에 관한 품계와 종별 등 관직 체제 문화가 엿보인다. 종경도 놀이는 승경도, 승정도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이는 ‘벼슬살이 도표’를 의미하는 말이다. 종경도 놀이판과 함께 윷놀이에서도 사용되는 도구와 비슷한 윤목, 그리고 놀이판에서 이동하는 말이 놀이 도구로 쓰인다.
 

승경도 놀이판과 윤목(輪木), 국립중앙박물관
승경도 놀이판과 윤목(輪木), 국립중앙박물관

종경도 놀이판에는 다양한 관직명이 들어간다. 윤목을 던져서 나오는 숫자만큼 판에서 말을 이동하고 먼저 고위 관직에 오르는 사람이 승리하는 놀이다. 당시 복잡하고 수가 많아 익히기 어려웠던 관직에 대한 정보를 이 놀이에 집중하는 과정 중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하였던 것은 물론, 놀이를 통해 승진에 관한 포부를 가지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종경도는 주로 실내 놀이로 양반가의 자제들이 이를 즐겼다고 알려져 있다. 그들은 놀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관직의 품계를 익혔다고 한다.
 

종경도치는모양. 김범수. 국립민속박물관
종경도치는모양. 김범수. 국립민속박물관

윤목은 던져서 사용하는 것으로 주로 단단한 나무가 그 재료가 됐다. 박달나무나 대추나무 등을 깎아서 윤목을 만들었으며 두께는 3cm~3.5cm 안팎으로 하고 길이는 약 10cm 정도이지만 크기나 모양이 매우 다양했다. 나무토막은 각을 내어 깎았으며 모서리 부분에 홈을 내거나 하는 방식으로 숫자를 표현했다고 전해진다.
 

윤목, 국립중앙박물관
윤목, 국립중앙박물관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다양한 방식의 놀이 문화를 가졌으며 도구 또한 직접 제작해서 놀이에 사용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주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통해 도구로 이용했으며 놀이에 사용됐던 도구들은 유물로 계승되어 우리 민속 문화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 더욱 의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이어가기 위해서 현대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통 놀이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으며, 다양한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조상의 삶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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