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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도 잘하는데 금손?’ 2020 도쿄올림픽 선수들의 취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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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도 잘하는데 금손?’ 2020 도쿄올림픽 선수들의 취미생활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1.08.03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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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도쿄올림픽이 시작된 지도 12일이 지났다. 양궁, 펜싱부터 체조까지 여러 종목에서 메달 소식이 전해지는 것이 반갑기도 하지만,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메달보다 더 높은 감동을 전해준다. 그만큼 매일 경기 연습에 쉴 틈이 없어 보이지만, 잠시 여유가 생기면 선수들은 무엇을 할까?

수공예 전문지 핸드메이커답게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취미생활은 무엇인지 샅샅이 살펴보았다. 선수 프로필에 공개된 취미는 대부분 운동하면서 긴장을 풀기 위한 음악 감상이나 즐거움을 위한 영화감상이 많았지만, 더러는 손으로 만드는 취미를 가진 ‘금손 선수’들이 있었다.


양궁 3관왕 안산 선수의 취미? 그림 그리기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 중 가장 스타로 떠오른 사람이 있다면 양궁의 안산 선수다. 처음 생긴 혼성 단체에서 김제덕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여자 단체, 여자 개인까지 승승장구했다. 귀국과 동시에 15여 개의 TV 프로그램 섭외가 이어졌다는 안산 선수. 그만큼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 나선 안산 선수 / KBS 중계화면 캡처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 나선 안산 선수 / KBS 중계화면 캡처

무엇이든 화제가 되는 그녀의 취미는 ‘그림 그리기’다. 프로필에도 당당히 적혀 있는 취미다. 그녀의 개인 인스타그램에서 보면, 하이라이트로 저장된 그림들이 몇 장 있다.
 

안산 선수의 그림 ‘고래는 파도가 좋대’ /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ssaaaann__22
안산 선수의 그림 ‘고래는 파도가 좋대’ /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ssaaaann__22
안산 선수의 그림 ‘야행성 따라잡기’ /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ssaaaann__22
안산 선수의 그림 ‘야행성 따라잡기’ /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ssaaaann__22

볼펜으로 그린 스케치 정도지만, 어딘지 모르게 신비롭기도 하다. ‘고래는 파도가 좋대’는 파도가 너무 좋은 나머지, 파도가 그려진 라이터 위에서 헤엄치는 듯한 고래의 모습을 그려냈다. 펜으로 그렸지만, 빛에 반사되는 라이터의 음영, 거친 파도, 불의 형상까지 세세하다.

‘야행성 따라잡기’ 역시 달을 휘감은 듯한 나무의 형상을 그려냈다.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추상적인 모습과 안산 선수의 그림 실력이 더해져 보는 즐거움을 준다.
 

안산 선수의 작품들 /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ssaaaann__22
안산 선수의 작품들 /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ssaaaann__22

귀국해서 ‘애호박 찌개’를 먹고 싶다고 할 정도로 소박한 궁사이지만, 예술적인 감각까지 가지고 있는 금손이다. 3관왕 스타를 찾는 많은 이들의 성원에 바쁜 일정이겠지만, 그림을 그리며 잠시 쉬어도 좋겠다. 그녀의 인스타에 올라올 작품이 기대된다.

안산 선수 외에도 수영 종목 막내인 이은지 선수, 사격 종목의 배상희 선수도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선수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웹툰과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개인 SNS에는 직접 그린 그림도 있었다.


펜싱만큼 세세한 송세라 선수의 비즈공예

여자 에페 단체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펜싱의 송세라 선수. 단체전에서 빠른 스피드와 공격으로 중국을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세계랭킹 18위의 실력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송세라 선수 경기장면 / KBS 중계화면 캡처
송세라 선수 경기장면 / KBS 중계화면 캡처

송세라 선수의 취미는 바로 비즈공예다. 인스타그램에서 그녀의 취미생활을 직접적으로 들여다볼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사진 속에서 왠지 ‘핸드메이드’ 냄새가 나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송세라 선수 인스타그램 @sera.song
송세라 선수 인스타그램 @sera.song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트로피를 들고 촬영한 사진에서 송세라 선수가 하고있는 마스크 목걸이와 팔찌는 비즈로 직접 만든 듯하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완성도를 보아 송세라 선수의 능력은 수준급으로 보인다.

비즈공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세를 부리는 지금도 방콕 취미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혹시나 송세라 선수처럼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다양한 DIY 키트가 판매되니 구매해서 도전해봐도 좋겠다.


브릭아트 즐기는 탁구 전지희 선수

올림픽에는 특별귀화를 통해 자신의 나라가 아닌 곳에서 뛰는 선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탁구에도 2011년 귀화한 전지희 선수가 있다. 전지희 선수는 중국에서 청소년 국가대표까지 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성인 국가대표의 문턱을 넘지 못하자 김형석 감독의 권유로 한국에 왔다고 한다.
 

여자 탁구 복식에 나선 전지희 선수 / KBS 중계방송 캡처
여자 탁구 복식에 나선 전지희 선수 / KBS 중계방송 캡처

이번 올림픽에서는 아쉽게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는 혼합 복식 동메달,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도 단체와 단식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랭킹 11위에 랭크되어 있다.
 

전지희 선수가 만든 작품들 / 전지희 선수 인스타그램 @jeon.jihee
전지희 선수가 만든 작품들 / 전지희 선수 인스타그램 @jeon.jihee

전지희 선수의 취미는 레고와 필라테스. 레고는 어린이들의 블록이면서 어른들의 취미가 되기도 한다. 하나의 브랜드이지만, 브릭아트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알려진 제품이다. 전지희 선수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던 취미로 보인다.

모형 차를 만들거나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고 자랑하는 모습에서 탁구 경기를 할 때 보여주는 날카로운 눈빛은 상상하기가 힘들다. 개인 SNS에서 자신의 일상을 마음껏 뽐내며 소통하는 모습도 당당한 전지희 선수. 열심히 경기에 임한 만큼 다음에 좋은 결과가 찾아왔으면 한다.


경기장 뜨개질의 주인공, 영국의 톰 데일리

우리나라 선수는 아니지만, 뜨개질로 주목받은 선수가 있다.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종목에서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딴 토마스 데일리 선수다. 훈훈한 외모와 운동 실력과는 조금 멀게 보이는 그의 취미는 뜨개질.
 

경기장에서 뜨개질 중인 톰 데일리 선수 /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olympics
경기장에서 뜨개질 중인 톰 데일리 선수 /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olympics
뜨개질로 만든 메달 케이스를 보여주는 톰 데일리 선수 / 톰 데일리 선수 인스타그램 @madewithlovebytomdaley
뜨개질로 만든 메달 케이스를 보여주는 톰 데일리 선수 / 톰 데일리 선수 인스타그램 @madewithlovebytomdaley

인스타그램에는 개인 계정 외에 뜨개질 계정이 따로 있을 정도다. 지난 2일에는 여자 다이빙 경기가 펼쳐지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면서 뜨개질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목이 쏠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톰 데일리 선수가 뜨개질하는 이유는 ‘멘탈 관리’다. 경기를 앞두고 느끼는 긴장감과 부담감을 뜨개질을 통해 덜어내는 것이다. 차분히 한땀 한땀 뜨면서 안정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뜨개질은 그가 올림픽에 출전한 지 12년 만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생각된다.

뜨개질로 만든 작품들 / 톰 데일리 선수 인스타그램 @madewithlovebytomdaley
뜨개질로 만든 작품들 / 톰 데일리 선수 인스타그램 @madewithlovebytomdaley

그의 뜨개질 계정에는 금메달의 흠집을 막아주는 케이스부터 반려견의 옷, 자신의 옷, 반려묘의 방석, 인형까지 다양한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편견이지만, 이렇게나 멋진 작품을 운동선수가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톰 데일리 선수 외에도 우리나라 사격의 권은지 선수도 취미를 뜨개질이라고 밝혔다. 

돌아오는 일요일이면, 코로나 우여곡절을 딛고 5년 만에 열린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도 막을 내리게 된다. 몇 년의 노력을 한순간의 경기로 끝내는 선수들의 마음이 제일 허무하겠지만, 그런 경기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 될 듯하다. 올림픽이 끝나면 선수들도 다양한 취미생활로 뜨거운 여름을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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