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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에 100만개가 팔린 빵에는 양파가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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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에 100만개가 팔린 빵에는 양파가 들어 있었다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1.07.2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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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의 끝없는 매력
무안 양파빵 /파리바게트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SPC 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트는 무안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선보인 '무안 양파빵'이 출시 2주만에 누적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는 ‘행복상생 프로젝트’ 진행해 오고 있으며, 이번 ‘무안 양파 농가 돕기’는 ‘강원도 평창군 감자 농가’, ‘제주도 구좌당근 농가’, ‘논산시 딸기 농가’에 이은 네 번째 프로젝트이다.

‘무안 양파빵’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행복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라남도 무안군과 상생협약을 체결해 수급한 햇양파를 활용해 선보인 제품으로, 상생의 의미 뿐만 아니라 양파의 풍미와 단짠의 맛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양파의 모양을 위트 있게 구현한 ‘페이크 푸드(fake food)’ 형태로 선보여 보는 재미까지 더한 점이 히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정도면 신의 음식, 양파 

양파 /pixabay

양파는 지금도 널리 재배되는 채소 중 하나다. 어느 음식에 넣어 먹어도 맛있으며, 특히 썰 때 눈이 따갑고 눈물이 나는 걸로 악명이 높기도 한 채소다. 양파의 영문명인 Onion은 영롱한 구슬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라틴어로 '진주'를 뜻하는 Unio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양파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재배 채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언제 첫 재배를 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여러 기록에서 양파의 기원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하게 한다. 

양파 재배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는데, 공통적으로 중앙아시아에서 약 5500여년 전에 재배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일부 학자들은 양파가 이란과 서파키스탄의 바빌로니아 문화에 의해 중앙아시아와 중동에서 처음 재배되었다고 추정한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서아시아와 지중해 연안을 원산지로 추정하는 게 정설이라 한다. 

옛 사람들은 농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야생의 양파를 발견해 먹기 시작했다고 학자들은 추정한다. 아마 선사시대 사람들의 주요 식단에는 양파가 이미 있었는지도 모른다. 양파의 조직적인 재배는 꽤 일찍 시작했으며, 기원전 3500여년경 조직적인 양파 재배가 시작되며 고대 문명은 이 훌륭한 채소에 큰 의존을 하게 된다.

양파는 어떤 종류의 흙, 어떤 날씨에서도 재배하기 쉬웠고 겨울에는 건조와 보존 또한 쉬웠다. 양파는 이집트인, 바빌로니아인, 고대 중국 문명 등에서 매우 유용한 음식으로 알려졌다. 갈증을 예방하고, 큰 에너지원을 갖고 있으며 의학적인 효능 또한 많았다. 당시 식량이 부족했던 사람들에게 양파는 큰 선물이었다. 

수확 중인 이집트인들, 아마 양파도 이런 식으로 수확했지 않을까 /The Oxford encyclopedia of ancient Egypt

양파의 이점 덕분에 몇몇 고대 문명의 종교 의식에 포함되기도 했다. 양파는 영원의 상징이었고 끝없는 삶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집트인들은 그들의 구조물, 피라미드, 무덤에 양파 그림을 그렸고 신들에게 바치는 제물, 식사 등에도 등장했다. 이집트의 미라화에서도 양파는 빠질 수 없는 재료였다. 일부 이집트 학자들은 양파의 강한 향기, 또는 양파에 있는 마법의 힘이 죽은 사람들을 다시 살 수 있게 해 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양파를 썼다고 추측한다. 또 다른 이집트 학자들은 양파가 방부제로 유명해 마법처럼 여겨졌고 사후 세계에서도 쓸 수 있는 것이라 믿었다고 추정한다. 

인도에서는 심장, 관절, 소화 질환에 특효약으로 쓰였고 그리스에서는 군인과 운동 선수들에게 양파는 신이 힘을 내려주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스인들은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힘을 기르려는 목적으로 양파를 먹곤 했다. 경기 전 운동 선수들은 양파즙을 마시고 양파를 몸에 문질렀다고 한다. 이들은 생으로 먹거나 익혀서 먹고, 주스로도 먹었으며 기름으로도 만들어 소비했다. 또 그리스에서 양파는 잠재적인 최음제라는 인식이 있었고, 이집트의 성직자들은 성욕을 누르기 위해 양파를 먹는 것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로마인들은 규칙적으로 양파를 먹었고, 로마의 미식가인 아피시우스는 요리책에서 양파를 언급하기도 했다. 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중세 시대, 양파는 유럽의 전 지역으로 전파가 된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를 포함한 남부 유럽에서는 매운맛이 적은 단양파가 발달했고 추운 동부 유럽인 루마니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에서는 매운 양파가 발달했다고 한다. 이때만 해도 유럽 요리의 세 가지 주요 요소는 콩, 양배추와 양파가 주였던 어두운 시대였다. 

요리와 약으로 두루두루 쓰였던 양파 /pixabay

당시 양파는 음식과 약 모두로 쓰이고 있었다. 가난한 사람, 부자인 사람 모두에게 음식 역할을 하는 것 이외에도 양파는 두통, 뱀에 물린 상처, 탈모 치료에도 쓰였다. 심지어 어떤 때는 돈보다 더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양파는 사람들에게 집세와 결혼 선물로도 쓰였다고. 그러다 르네상스 시기, 여러 무역로의 등장으로 양파는 세계 곳곳에 퍼지며 개척자들과 원주민들은 여러 흙에서도 양파를 재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야생 양파를 날것으로 먹거나 양념해 요리해 먹으며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다. 

우리나라의 양파는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동의보감에서 양파로 추정되는 것이 기록되어 있는데, 동의보감에 자총(적양파)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숙종 때의 실학자 홍만선이 기술한 ‘산림경제’ 제1권 4편 치포 종자총에도 나오는데, 이때만 해도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가진 식재료가 아니었기 때문에 맛과 효능에 대한 기술은 거의 없었다.

이후 1871년 미국에서 일본으로부터 전해졌고 우리나라는 1900년대 초 조선 후기 일본으로부터 전파가 되었다.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식단에는 양파가 없었다는 뜻이다. 1908년 서울 뚝섬에서 시험재배 기록이 있으며 1909년 경남 창녕군에서 처음 양파를 재배하기 시작해 창녕군의 특산품으로도 유명하다. 

양파의 효능 또한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탈모를 포함한 여러 질환들을 치료하기 위해 고대인들이 양파를 사용했고 초기 미국인들은 감기, 기침, 천식 등을 치료하기 위해 야생 양파를 썼다. 오늘날에도 양파는 여전히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고, 양파를 소비하는 것은 암이나 심장병, 당뇨병의 위험을 감소시키며 톡 쏘는 맛이 강한 양파가 순한 맛보다 항산화 활성도가 높다고 한다.

양파가 들어간 햄버거 /flickr

양파는 수분이 전체의 90%를 차지하지만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C, 칼슘, 인, 철 등의 영양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양파의 퀘르세틴이라는 성분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축적되는 것을 억제하여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퀘르세틴은 활성산소와 과산화지질로부터 세포가 공격당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세포의 염증 및 상처를 회복하는 데 효과가 있다.

칼로리는 낮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영양가가 높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부족한 칼륨의 좋은 공급원이다. 또 양파를 먹는 것은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소화에 좋은 섬유질과 프리바이오틱스의 풍부한 공급원으로, 소화 건강에 도움을 주고 칼슘과 같은 미네랄의 흡수를 향상시켜 뼈의 건강을 높인다. 

그렇다면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양파를 어떻게 요리에 써먹으면 좋을까. 가장 흔한 양파는 노란색, 빨간색, 흰색을 띈다. 미국에서 노란 양파는 상업용 양파 작물의 약 87%를 차지한다고 한다. 노란 양파는 풍미가 훙부하고 요리에 가장 흔하게 쓰인다. 노란 양파는 익으면 진한 카라멜 색이 되고 달콤하며 톡 쏘는 맛이 난다. 붉은 양파는 색이 아름답고, 요리를 할 땐 굽고 볶는 용도로 쓰인다. 흰 양파는 주로 소스에 사용되며 튀겼을 때 단 맛이 난다. 

양파가 들어간 샐러드 /unsplash

양파는 거의 모든 요리에 쓰일 수 있다. 기름이나 버터에 볶아도 되지만 이것은 칼로리가 높아지므로, 제대로 볶는 비결은 얇게 썰어 7분 정도 익히는 것이다. 양파를 자르고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를 얹고 올리브 오일을 뿌려 샐러드를 만들거나 스파게티, 피자, 샌드위치 위에 볶은 양파를 같이 넣어 먹을 수도 있다. 강한 양파의 맛은 적은 음식의 맛을 내도록 도와주며, 채소를 소금으로 양념을 하는 대신 살짝 볶은 양파와 마늘의 조합으로 간을 맞추는 것도 좋다. 

양파껍질차 /우포의 아침
키토 식단에 양파를 곁들인 /unsplash

양파로 건강을 조절하거나 체중 감량을 하고 싶다면 양파 껍질을 사용해 양파껍질차, 주스, 즙으로 먹는 건 어떨까. 흔히 사람들은 양파 요리를 할 때 껍질을 버리는 것에 익숙한데, 양파 껍질 속의 케르세틴은 지방 흡수를 막아주는 항산화제를 함유하고 있다.

요즘은 키토 식단이 유행이라 하는데, 양파는 키토 식단의 흔한 추천 목록에는 없지만 적당히 사용한다면 키토 식단의 유용한 재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양파는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음식에 향을 더하거나, 다진 양파 한 컵을 넣는 것 정도는 괜찮다.

가령 양파 주스나 양파 차를 매일매일 먹는 것은 살을 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양파껍칠차는 껍질을 포함한 양파를 믹서기에 넣고 가능한한 곱게 가루로 만든 다음, 끓는 물을 넣고 15분 정도 둔다. 건더기는 체에 거른 후 용기에 붓고 취향에 맞게 차갑거나 뜨겁게 먹으면 된다. 양파 주스는 네다섯개의 양파를 즙을 내고, 양파의 쏘는 맛을 누르고 싶다면 토마토나 오렌지를 조금 섞는다. 이 주스는 다른 음식에서도 얻을 수 있는 케르세틴의 20배 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양파 수프 /unsplash

한 끼를 양파 수프 한 그릇으로 먹는 것도 몸에 좋은 선택이다. 양파 6개를 썰고 사골 육수나 닭뼈 육수가 담긴 냄비에 넣어 끓인다. 채식주의라자면 야채 육수를 쓰면 된다. 맛을 높이기 위해 마늘, 파슬리, 고추, 후추, 소금 등을 넣어도 된다. 양파를 요리하는 것이 아닌 생양파를 날것으로 먹는 것도 양파에 있는 영양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좋은 편이다. 양파를 그릇에 담고 라임을 짠 후에 소금을 뿌려 먹거나 샐러드에 양파를 추가해도 좋을 것이다.

양파로 요리를 할 때 약간의 팁이 있다면, 생 양파를 사용하고 싶은데 너무 맵다면 썰어서 얼음물에 담가 1시간 반 정도 두었다가 물기를 빼면 된다. 양파를 볶았을 때 분명히 단 맛이 나야 하는데 쓴맛이 날 때가 있다면, 이것은 강한 불에서 양파를 빨리 조리했기 때문에 양파의 쓴맛이 나오는 것이니 중간불이나 약불에 시간을 들여 볶는 것이 좋다. 


몸에 좋은 양파, 내 몸에 맞게 먹자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보리, 마늘, 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157만6천756t으로 전년대비 40만8천529t(35%)늘었다. 2019년(159만4천450t)과 2014년(158만9천957t)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보였다. 통계청은 "지난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25.8% 늘었다"며 "비대기(몸집이 크는 시기) 생육에 좋은 비가 잦았고 냉해·수해·습해 등 피해 발생은 줄면서 10a당 생산량도 7.3%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어와 곁들인 양파 /unsplash

이렇듯 양파 생산량이 늘면서 양파 소비도 늘고 있다. 원래부터도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하지만 요즘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염려가 높아지며 면역력 강화에도 좋은 양파가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양파가 건강에 너무나도 좋은 음식인 건 확실하지만, 그래도 주의사항 또한 있다.

민감한 장을 가진 사람들에겐 양파 섭취 후 복부팽만이나 경련, 통증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산역류도 유발할 수 있으니 다른 재료를 넣지 않은 기름에 양파를 볶아 먹으면 이런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양파가 아무리 건강에 좋은 음식이어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고생할 수 있으니 적절한 요리 방법을 찾아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도록 맛있게 먹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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