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10-23 05:10 (토)
[매일매일 특별한 OOTD] 여름이 왔다, 이젠 일상이 된 다양한 샌들
상태바
[매일매일 특별한 OOTD] 여름이 왔다, 이젠 일상이 된 다양한 샌들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1.07.12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신사 월간 신발 랭킹 /무신사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덥고, 비도 많이 오는 여름이다. 여름이 오면 자연스럽게 샌들을 신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그것을 증명하듯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공개한 '6월 신발 랭킹' 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리커버리 샌들'로 뽑혔다고 한다. 6월 한 달간 신발 카테고리 상위 랭킹 1위부터 10위까지 제품 중 절반 이상이 리커버리 샌들일 정도다. 

토앤토 제로비티 플립플랍 /무신사

볼드한 실루엣에 자체 개발한 TPE 소재를 적용해 가볍고 푹신한 쿠션감을 제공하고 발의 피로도도 덜어주는 '토앤토 제로비티 플립플랍’은 색상별로 1위(크림), 3위(블랙)를 차지했다. 4위인 ‘엠엠지엘 미니멀 플립플랍’은 발등과 발가락 부분에 가죽과 스판 소재를 더해 착용감을 더했고 핸드메이드 레더 샌들 대표 아이템으로 부상한 ‘예루살렘 NO.8 THE GOOD SHEPHERD’가 5위를 차지했다. 

무신사 이해인 에디터는 “여름철이면 시원한 슬리퍼가 늘 상위 랭킹에 오르는 편인데 올해 원마일 웨어 트렌드까지 맞물려 더 가볍고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리커버리 샌들이 사랑받고 있다”며, “미니멀한 디자인에 포인트가 더해진 아이템으로 데일리는 물론 여행을 가거나 물놀이를 할 때도 신을 수 있어 인기다”라고 전했다.


1만년 전 동굴에서 발견된 최초의 샌들 


샌들은 발등을 노출하는 끈이나 벨트를 발바닥 부분에 고정시키는 신발로, 주로 발바닥 보호를 위해 신는다. 여러가지 이유로 샌들을 신지만 주로 더운 날씨, 상대적으로 다른 신발보다 경제적인 가격, 패션 등의 이유로 샌들을 신는다. 특히 더운 날씨에는 발을 시원하게 하기 위해 신으며 무좀의 발병 위험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쿠션 없는 샌들을 착용할 경우에는 지면으로부터 가해지는 충격이 발바닥으로 직접 전해지면서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신을 때 약간의 주의도 필요한 신발이다.

포르탁 동굴에서 발견된 샌들 /Wikipedia CC BY-SA 4.0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흔한 신발을 꼽으라면 샌들을 들 수 있다. 가장 오래된 샌들은 오리건주 포트락 동굴에서 발견된 것으로, 무려 1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세이지브러시로 만들어진 이 샌들은 발보다 긴 앞부분의 가죽을 접어 올려 발가락을 보호하고 가죽끈으로 묶는 형태였다.

샌들은 특히 더운 기후와 독성이 있는 곤충, 가시가 많은 식물들이 살며 모래와 바위가 많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신었다. 고온 건조한 기후에서는 일반적으로 꽉 닫힌 신발이나 부츠를 신을 수 없었기 때문에 샌들을 신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 유목민들은 사막에서 편한 이동을 위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개발하곤 했다. 

이집트의 샌들 유물 /flickr

사하라 사막 이남의 하우사족은 바닥이 발보다 훨씬 넓은 샌들을 신었고 우간다에서는 굽은 발바닥 모양의 샌들을 신었다. 고대 아즈텍과 마야인들은 발등과 정강이 부분이 드러나며, 발뒤꿈치에 보호용 레깅스가 부착된 두꺼운 밑창의 샌들을 신었다고 한다. 샌들은 이집트 왕조 시대 전반에 걸쳐 엘리트들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로마 시대에 이르러서는 최하위층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샌들을 신었다. 공무원들이 일을 하고 있을 때 샌들은 하인들이 갖고 다녔다고 한다. 튼튼한 가죽으로 된 단순한 모양의 샌들을 살 수 있는 일반 사람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단순하게 막 짜여진 샌들로 만족해야 했다. 

지금은 없는 그리스의 청동 조각상을 본따 만든 벨베데레의 아폴로 대리석 조각상, 신고 있는 샌들이 눈에 띈다 /flickr

알렉산더 대왕 시대에는 예술, 과학, 스포츠 등이 엄청나게 발달했으며 사람들이 여가를 한창 즐기던 때였다. 그리스인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샌들, 여러 스타일의 샌들을 개발해 그에 맞는 이름을 붙였다. 일반적으로 그리스인들은 계급이나 직업을 나타내는 다양한 종류의 샌들을 선호했다고 한다.

여러가지 법들로 인해 그리스 여성들은 세 가지 이상의 옷을 입지 못했지만 샌들은 화려한 장식으로 꾸몄다. 부유층들은 흰색, 녹색, 노란색으로 물들인 가죽 신발을 신었고 젊은 신부와 소녀들은 하얀 가죽으로 염색된 샌들을 신었다. 철학자들, 연극 배우들은 버드나무잎과 잔가지로 만든 샌들을 신었다. 이로써 학자들은 이 샌들을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신는지에 대한 엄격한 규칙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칼리가 /flickr
 로마의 아에리우스 아리스티데스 조각상에 볼 수 있는 샌들 /flickr

로마 제국 시기 사람들이 신은 샌들은 그리스인들이 신던 것과 유사했고 계급에 따라 사용이 제한되는 것 또한 비슷했다. 그리스인들처럼 로마인들은 샌들에 여러 이름을 붙였으며, 샌들이란 이름 자체도 그리스어 '산달리온'에서 온 것이다. 로마 제국이 그리스와 이집트를 지배하며 로마인들도 북유럽으로 진출했는데, 두꺼운 가죽과 밑창을 지닌 군용 샌들인 칼리가는 그리스어 '칼리키오'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어렸던 가이우스 카이사르에게 군인으로 군 야영지에 머물렀을 때 신었던 샌들의 스타일을 따서 '칼리굴라'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칼리가는 북유럽으로 향하는 기나긴 여행지에서 군인들을 보호할 수 있었다. 군인들이 샌들로 인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었기 떄문에 로마 제국이 커질 수 있었다고도 한다. 

이후 로마 제국의 힘이 약해지며 신발 제조도 점점 쇠퇴했고 샌들은 약 1,300여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 가끔 폐쇄된 수도회에서만 수도자들이 신을 뿐이었다. 그러나 샌들이 완전히 잊혀진 건 아니었다. 예술가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그리스도 테마로 만들어진 프레스코에서 샌들을 신고 있는 고전 인물들을 묘사하거나, 연극 발표회에서 역사적 인물들을 묘사하는 배우들이 신곤 했다. 

요즘도 많이 보이는 샌들 슬리퍼 /flickr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새 공화국은 그리스와 로마를 되돌아보게 된다. 고전적으로 장식된 옷, 샌들은 패션 감각이 좋은 여성들에게 돌아왔다. 1810년까지 십자형 실크 끈을 감은 발레리나의 슈즈를 닮은 신발 스타일이 유행했다. 발가락이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 완전한 샌들도 아니었지만 이 신발은 당시 일반적으로 '샌들 슬리퍼'라 언급되었다. 고전 패션의 부활은 여성들을 위한 샌들 부츠를 신게 만들었으며, 이 신발들은 1860년대 말에 처음 등장했지만 20세기 초까지도 유행으로 남아 있었다. 

지저스 샌들 /httpunit808.com

20세기 초 해수욕 샌들과 부츠가 점점 발목과 발등을 많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샌들은 곧 유행하는 옷장에서 필수품이 되었고 하루종일 신을 수 있는 간편한 스타일이 된다. 1960년대 후반 미국 거리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의 샌들이 유행했는데, 일명 '지저스 샌들'이라 불리는 이 단순한 모양의 샌들은 아시아나 멕시코에서 수입하거나 거리 장인들이 직접 만들었다. 남녀 가리지 않고 다 신을 수 있는 이 샌들은 자연주의, 편안함 등이 특징이었고 1970년대 버켄스탁 같은 발건강과 편암함을 챙기는 샌들이 등장하는 길을 열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플라스틱 산업이 발전하며, 플라스틱으로 만든 샌들은 일본에서 대량 생산되었다. 대만 등지에서는 고무와 플라스틱을 이용한 기술로 저렴하고 편한 샌들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패키지여행이란 것이 생기며 유럽인들 사이에는 모래 해변을 걸을 수 있는 플라스틱 샌들의 수요가 많아졌고 사람들의 여행 가방에는 편하게 신을 만한 슬리퍼나 샌들이 필수가 되었다. 


편하면서도 포인트가 되는 샌들
 

닥스 슈즈 소프트 큐빅 데일리 샌들 /닥스

샌들은 여름에 더워서 신기도 하지만, 장마가 긴 기간 편하게 신을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딱히 유행을 타는 것도 아니고 아예 데일리 샌들로 신을 수 있으며, 다양한 패션에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닥스 슈즈는 간결한 스트랩 디자인과 가죽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더해 활용도를 높인 ‘소프트 큐빅 데일리 샌들’을 최근 출시했다. 심플한 스트랩 디자인으로 다양한 스타일링에 매치할 수 있어 손쉽게 데일리룩 연출이 가능한 제품이다. 색상은 아이보리·베이지·스모그 3가지로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스트랩 전체가 염소 가죽으로 이루어져 부드러운 착용감을 준다. 

스페리 에이·오 플로트 /ABC마트

데일리룩 연출 말고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연출도 있다. 슈즈 멀티 스토어 ABC마트는 이번 장마철, 투박한 레인부츠 대신 방수 기능은 물론 가볍게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고무 소재의 ‘러버 슈즈’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어떤 옷을 입어도 매치 가능한 보트 슈즈, 디자인도 예쁘지만 경량성이 좋은 젤리 슈즈 등의 러버 슈즈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스페리 에이·오 플로트’는 기존 보트 슈즈의 가죽 대신 EVA 러버 소재를 적용해 물에 젖어도 변형되지 않고 측면 구멍으로 배수 기능과 통풍성을 강화했다. 산뜻한 인디핑크부터 단정하고 깔끔한 룩을 위한 블랙, 네이비 등 남녀 성별 구분 없이 소비자들이 다양한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젤리 슈즈 /광주신세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 샌들의 온라인 트렌드 지수는 하락했지만 젤리 슈즈만은 올해 전년 대비 3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에르메스, 발렌티노, 구찌 등의 명품 업체들이 연달아 젤리 슈즈를 출시한 영향도 컸다. 다른 소재에 비해 방수도 가능하고 색상도 화려해 연령에 상관없이 즐겨 신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샌들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젤리 슈즈를 두고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올해는 무겁고 활동성이 떨어지는 레인부츠보다 가볍고 화려한 스타일의 젤리슈즈가 유행”이라면서, “비가 오지 않은 날에는 샌들로 활용이 가능해 인기“라고 전했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패션 트렌드는 지난해부터 꾸준했기 때문에 착화감이 좋은 샌들 또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업계 또한 발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샌들을 선보이고 있다. 

투마일 샌들 화보 /프로스펙스

프로스펙스는 휴가철을 맞아 '투마일 샌들 시리즈'를 선보였다. 뮬 타입 ‘오리지널 뮬 샌들’은 캠핑과 레저 등 활동에 적합한 남성용 아웃도어형 샌들로 어글리 슈즈 디자인에 내추럴한 톤으로 디자인했다. 약 4cm의 키높이 효과를 주며 어퍼에 적용된 퀵레이스 타입 끈은 편하게 풀고 조일 수 있다. ‘투마일 슬라이드’는 여름철 실내부터 야외까지 착용 가능한 제품으로 발등 부위를 안정적으로 감싸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야외 활동에도 편안한 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리커버리 플립플랍 '리코즈'를 출시했다. 쿠션감, 경량성이 뛰어난 엑스폼을 적용한 가벼운 착화감이 특징이다. 일반 신발보다 발에 미치는 압력을 분산해 오랜 시간 착용해도 편안하며 방수 소재와 세척도 간편해 갑자기 비가 오는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 

테바의 허리케인 /테바

요즘 자원을 아끼고 보호하자는 친환경이 대세로 떠오르며 새활용으로 만들어진 샌들을 신어보는 것도 좋겠다. 스포츠 샌들 브랜드 테바(TEVA)는 지난해부터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Less Plastic More Freedom(LPMF)’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테바의 모든 샌들 스크랩은 100%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리프리브(REPREVE) 실 소재로 만들고 있다. 샌들 1족당 플라스틱 병 4개가 재활용되며 올해는 테바 시그니처인 '허리케인(Hurricane)' 라인에 크로스 스트랩을 추가한 허리케인 버지(Hurricane Verge)를 새롭게 내놓기도 했다. 여름을 맞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게 다양한 샌들이 출시되고 있으니 바야흐로, 여름은 샌들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